죽음에 대한 고찰
살아가면서 죽음에 대하여 몇날 몇일을 고민해 본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내가 죽음에 대한 생각에 빠졌을 때, 주위에 만나는 사람에게 물어봤다.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나의 물음에 대부분은 "왜 죽는걸 생각해! 무섭게! 난 죽기 싫어!" 라고만 말을 했고 내 질문 속으로 들어
온 사람은 아무도 없이 물음에 반사 되어 튕겨져 나왔다.
그런 나는 다시 한번 묻는다.
"그럼 우리는 왜 사는거 같아?"
반복되는 나의 질문은 함께 하는 시간을 싸늘하게 만든다.
상대방은 걱정하는 말투로 "왜 무슨일 있어?"라거나 "그냥 사는거지. 너 이번 주말에 어디 간다고??" 라며 내가 못할 이야기라도 한 듯 후다닥 다른 대화 주제로 넘어간다.
아마 나이가 들면 들 수록 '죽음'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선명하게 느끼게 되고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공포에 사로 잡혀 무서워하거나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에게 이 죽음이란 것은 우울증과 겹쳐 아주 큰 의미로 다가왔다.
'우울증 걸린 워킹맘'이라는 내 삶의 탈출 선택지는 여러가지였다.
육아 휴직, 퇴직, 이혼, 가출, 자살.. 그 중 가장 쉬운 탈출구가 '죽음' 이었다.
회사를 가도 힘들고 집으로 가도 힘들었다.
내가 쉴 수 있는 공간은 어느 곳에도 없었다.
아니 어떻게 쉴 수 있는지 조차 알지 못했고 나에게 쉬는 것을 제공해 주는 사람 또한 없었다.
항상 하는 넋누리는 여기까지만 하고 진짜 말하고 싶은 죽음에 대해 돌아가서 말하자면,
우리는 모두 죽는다.
세상에 모든 것은 불공평하다. 돈, 명예, 가족, 사랑, 외모, 지식, 능력 하지만 우리에게 단 한가지 공평한 것은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이다.
나도 죽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죽는다.
죽음은 모두에게 공통으로 찾아오는 선물이다.
사는 것이 고통스러울까? 죽는 것이 고통스러울까?
생각해보면 죽음 이후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지금 우리에겐 사는 것이 더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까?
그럼 고통스러운 삶을 견디며 살 필요가 있는가?
죽음은 인간에게 진정한 자유를 선물 하는 것이 아닐까?
편안해지고 싶다면 죽는게 가장 좋은 방법 아닐까?
회사를 나오고 난 뒤 2년동안은 마음속에 '죽고 싶다'를 연발하며 살았다.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도 얼굴은 웃고 있지만 마음속에서는 '죽고 싶다.'라며 상반되는 마음가짐으로 살았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신념이 뿌리채 흔들리고 사랑이라 생각했던 것은 가학적인 사람의 본성에 의한 폭력이었고 나 또한 가학적인 사람의 하나임을 알았기에,,, 이 세계가 지옥이라고 생각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명상하고 독서하고 사색했다.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에 나온 것 처럼 가상현실 속에서 살고 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전기가 통하는 것으로 봐서 AI인데 AI인지 모르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심슨에 나왔던 리사의 숙제 속의 곰팡이 균 중 하나가 지구 아닐까?
기독교에서 말하는 지옥 속에 살고 있는거 아닐까?
여러가지 책을 보았고 그 중 인간 영혼의 무게는 21g 이라는 것과 아무도 죽음에 대해 정확히 설명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산책을 하며 유유자적 강위를 떠도는 청동오리 떼를 보며 죽음에 대해 나만의 결론이 내려졌다. 죽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걱정 할 필요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다. 그 죽음을 무서워하는 행동은 바보짓이다. 우리는 언제 죽을지 어떻게 죽을지 결정 할 수 없다.
위험천만한 곳에 가도 살아 남을 수 있고 이불밖은 위험해서 집에서만 있어도 죽을 수 있다.
누구나 죽는 것을 알았으니, 세상에 두려울 것이 있을까?
남은 인생을 모험하며 살아 보는 것이 어떨까?
이 결정은 그동안에 나를 내몰았던 우울증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몇일 동안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라는 시가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웟더라고 말하리라.................
남은 지상의 소풍시간을 아름답게 만들어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