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화면을 따라 또르르 흘러 고이지 않고 떨어져 사라지는 눈물을 보니 마음에도 장맛비 같은 슬픔을 막아주는 방수막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 환자의 마음은 순두부처럼 무르고 연약하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으깨져버리거나 심지어 자신을 썩어가도록 방치하기도 하는 우리의 모습이 피하고 싶도록 이상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단언컨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이다.
그것이 마음을 다 잠식하도록 침투해도 심각성을 인지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나는 내 글이 독자들에게 무조건 도움이 되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곪은 상처를 낫게 하고 행복을 주입시켜 줄 수 또한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외로운 병을 이해하고 알아줄 또 안아줄 한 사람이 되어줄 수 있을 뿐이다.
순두부를 안아주면 마치 탕후루의 설탕코팅처럼 단단한 껍질이 조금씩 입혀질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내 마음을 순두부 탕후루로 만든 레시피를 적어내보려 한다. 완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언제고 녹지 않고 나를 지켜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도 않는다. 어쩌면 누군가 설탕코팅을 깨뜨려 나를 찌를 수도 있겠지만 요리를 망치면 다시 만들어버리면 그만이다. 어쩌면 마음이라는 것도 그렇게 얼마든지 재건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