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3] 궤도(서맨사 하비)
인간의 하찮음과 인생의 무상함에 대한 책이다.
지구를 벗어나 지구 궤도를 열여섯 번 돌며 지구와 인간에 대해 사유하는 여섯 명의 우주비행사,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초월자의 시선(영화를 보는 듯한 앵글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서술)을 통해 작가는 작은 존재로서의 인간을 그려낸다. 지구와 인간(동물)은 유한함을 공유한다.
광활한 우주 속에서 지구는 한 점의 먼지에 불과하고, 그 위를 살아가는 인간의 삶 또한 찰나처럼 덧없다. 그러나 바로 그 덧없음 속에서도 위대하고 독창적이고 호기심 많은 존재로서 부단한 노력을 통해 다른 동물보다 몇 수 앞서 가는 인간의 모습은, 여섯 명의 우주비행사가 예찬한 완벽한 구체를 자랑하는 지구의 모습처럼 찬란하다.
시적인 문장이 인상 깊은 책이었다. 지구에 대한 예찬에는 크게 공감하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깊은 사유의 기회를 준 책이라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