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홍걸 Feb 24. 2023

4가지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4가지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첫 번째, 편한 것이 행복할 것이라는 착각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아무 일도 안 하고 편하게 있으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회사를 안 다니고 놀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회사를 퇴직하고 노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돈을 떠나서 내가 일할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집에서 식사를 하고 난 다음에도 설거지를 제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식사하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 설거지를 하면서 손과 발을 움직이고 그릇이 깨끗해지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통은 일하고 움직이는 것은 무조건 힘들다. 그리고 힘든 것은 불행한 것이다는 공식이라도 있는 것처럼 고정관념에 묶여 있습니다. 그러니 가능한 설거지나 청소, 쓰레기 버리는 것들을 피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가만히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즐겁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힘든 것이 더 행복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호텔보다 더 비싼 돈을 들여가며 캠핑을 하는 이유가 뭘 까요? 캠핑을 하면 더 힘들고 어렵고 귀찮은데 굳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 어려움 속에 재미와 즐거움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주말마다 비싼 텐트와 장비를 챙겨서 캠핑을 가려고 하지요. 


 두 번째, 돈이 많아야 행복할 것이라는 착각입니다. 

 돈이 부족한 사람들은 이런 착각을 하기 쉽습니다. 돈이 많으면 자기 마음대로 마음껏 할 수 있고,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도 얼마든지 편하게 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입니다. 누구나 돈은 저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돈을 그만큼 벌려면 그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그런다고 돈이 생각처럼 딱 들어오는 것도 아니지요. 여하튼 운이 좋아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더라도 그 돈을 관리하느라 또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많은 돈도 순식간에 썰물 빠져나가듯이 없어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재산이 많은 것처럼 보여 부러울 수 있지만, 재산이 많으면 많을수록 관리하기가 어렵고 힘이 듭니다. 그래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놀지도 못하지요. 그러니 음식을 비싼 것 사 먹고, 옷을 비싼 것 사는 것으로 보상을 받으려 하는지 모릅니다.


 또한 욕심이 거기서 그치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또 다시 돈을 투자하고 열심히 일합니다. 가족도 친구도 뒷전이고 오로지 돈만 바라보며 달리는 경우가 많죠. 법쩐이라는 드라마에서 명인주 회장이 그런 스타일입니다.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딸보다 돈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지요. 


 그래서 행복은 절대 돈이 좌우하는 건 아닙니다. 물론 돈이 너무 없어서 굶어 죽을 지경이라면 문제가 다르겠지만,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풍족하진 않아도 어느 정도 먹고 살 정도는 있다는 전제하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세 번째는, 크고 대단해야 행복할 것이라는 착각입니다. 

 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쁘고 행복해야 하지만, 우린 금메달을 따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작은 것에는 행복이 없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여행을 해도 서유럽이나 남미 등을 한달씩 다녀와야 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국내 여행을 하는 건 여행도 아니라는 생각 등이지요. 


 '소확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대중 목욕탕에서 온탕에 들어가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집의 소파에 앉아 영화를 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거기에 맥주까지 한잔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소확행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는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고, 깨끗한 하얀 셔츠를 입을 때'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도 과연 언제 행복한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크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이런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삶의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소소한 행복을 연속적으로 살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늘 큰 것만 추구하다 보니 제대로 느끼지 못할 뿐이지요. 


 네 번째는, 남 위에 군림해야 행복할 것이라는 착각입니다. 

 빠르게 승진을 해서 남 위에 서서 지시를 하고, 갑질을 하면 더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까? 이건 리더가 어떤 사람인가를 전혀 모르는 무지에서 나오는 생각입니다. 리더는 남 위에 군림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섬기면서 그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이게 제대로 안 되니까 강압적으로 소리지르고, 무례하게 지시하고 화를 내는 겁니다. 이렇게 강압적으로 지시하고 화를 내는 사람은 과연 기분이 좋을까요? 행복할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죠. 자기 기분대로, 자기 생각대로 움직여 주질 않으니 소리는 더 커지고 화는 더 많아지는 겁니다. 


 남들이 떠받들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까? 이것도 착각입니다. 그 사람들이 진심에서 우러나와서 떠받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억지로 하는 겁니다. 남이 억지로 해주는 친절과 배려가 뭐 그리 좋을까요? 그럴 바엔 오히려 안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차문도 내 손으로 열고, 음식도 내 손으로 차려 먹는 게 훨씬 더 속 편할 겁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