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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걸 Feb 25. 2022

꼭 알아야 할 스피치 1 - 자기소개

이일장오바마 

꼭 알아야 할 스피치 1 - 자기소개


“자기소개 함 해 주시죠?”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하겠습니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앞이 캄캄해지고, 쥐구멍 같은 곳에 숨고 싶은 사람들은 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린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갈 수 없습니다. 반드시 누군가를 만나야 하고, 만나면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소개를 해야 합니다. 특히 여러 사람이 만나는 단체 모임에 가면 꼭 필요한 것이 자기소개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야 하고, 다른 사람들은 또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우린 자기소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에, 이런 시간이 되면 늘 두렵고 떨립니다. 자기 순서가 다가오면 가슴이 방망이질 치기 시작하고, 식은 땀이 흐릅니다. 해야 할 말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머리가 하얗게 되는 백지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지요. 그러다 내가 발표할 시간이 되면 남들 하는 것처럼 대충 눈치껏 시간만 때웁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을 이렇게 낭비한단 말입니까? 



‘자기소개를 안 하면 안 되나? 그걸 꼭 해야 하나?’ 이렇게 항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보통 모임 주최측에서도 사람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자기소개 시간을 빼려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이 없으면 회원들끼리 서로 친해지기가 어려우니 안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자기소개는 어느 모임이나 꼭 합니다. 아니, 꼭 해야 합니다. 모임을 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인간관계를 통해 알고 지내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상대방에 대해 확실하게 알아야 하지요. 그런데 자기소개를 안 한다는 건 이상한 일이지요.


물론 시간이 많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알아지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나중에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 자기소개를 하는 것이 맞고 이때 정확하게 자기소개를 잘 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인상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처음 한 번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평생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소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잘 준비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소개를 잘 하면, 자신이 하는 일이나 취미와 관련돼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귀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 내가 하는 일이나 전문성을 사람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기업들은 자신의 물건을 홍보하기 위해 광고나 마케팅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소개를 대충 하면서 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이렇게 모임 때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자기소개 하나만이라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지금부터 자기 소개를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공식을 공개하겠습니다. 자기소개의 공식은 바로 '이일장 오바마'입니다. 시골에 가면 5일에 한 번씩 열리는 오일장이 있지요. 5일마다 장이 열린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성질이 급한 지역에서는 2일만에 장이 열리는 곳도 있습니다. 그곳에 미국의 흑인 대통령이었던 오바마가 나타났다고 생각하십시오. 이일장에 오바마가 와서 자기소개를 하는 겁니다.



<이일장 오바마>

1) 이름

자기소개를 하라고 툭 건드리면 무조건 이름을 먼저 말하십시오. 자기소개에서는 그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천천히 또박또박 정확하게 발음하십시오. 저 멀리 있는 사람까지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제 이름은 김홍걸입니다" 이걸로 충분합니다. 10회쯤 반복해 보십시오.

나중에 좀 더 잘하고 싶으면 앞에 수식어를 붙이면 됩니다.


"세계 최고의 동기부여강사 김홍걸입니다"

이렇게 앞에 자신이 붙이고 싶은 멋진 단어를 붙이면 더 좋습니다. 

이름만 잘 말해도 60점 이상은 하신 겁니다.



2) 일

다음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궁금한 것이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저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가?'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걸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리더십과 행복 분야 강의를 하고 있는 강사입니다"


이걸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천천히 정확하고 또렷하게 말해야 합니다. 이름 다음으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하면 사람들이 또 무슨 강의를 하는지 궁금합니다. 학원 강사인지, 대학강사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어디에서 무엇을 가르치는 것까지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생님이라면 어느 학교에서 무슨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이고 몇 년 정도 했다는 것까지 말하면 좋죠. 


 이렇게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한 것을 자세하게 이야기 해주는 겁니다. 자기 소개에 일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이 제일 많이 차지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천천히 자세하게 말씀하십시오. 


 특히 자신이 일을 하다가 생긴 에피소드나, 일에 보람을 느낄만한 것, 상을 받았던지 사람들에게 칭찬 받았던 일까지 말하면 더 좋습니다. 단 너무 길게 하지는 마시고요.


 제 경우에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저는 강사가 직업인데, 제 강의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먼저 아주 재미있고 웃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1년 웃을 것 오늘 다 웃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지금까지 이렇게 많이 웃어본 적은 없다며 온몸이 힐링이 되었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두 번째는 아주 유익하다는 겁니다. '이런 좋은 내용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하면서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고, 자기 가족이나 배우자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고 하는 분들도 참 많답니다.


세 번째는 아주 감동적입니다. '크아~' 하는 감탄의 소리와 함께 강의 중간중간에 청중이 자발적으로 치는 박수가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강의를 마친 후에 '이야~ 평생 이렇게 좋은 강의는 처음 듣습니다.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하는 이야기를 아주 많이 듣습니다. 그래서 지난 번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재개발원으로부터 '최우수강사'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경운대학고 새마을 아카데미에서도 '최우수강사'상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참석한 사람들이 나를 좀 다르게 보고, 좀 더 친해지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혹시 교만하다, 자랑이 좀 심하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좋습니다. 자기소개 시간만큼은 자기를 자랑하는 시간이니까요. 


 여기까지 잘했다면 80점 정도 잘한 겁니다. 이제부터 나머지는 옵션입니다. 잘하면 좋고 안 해도 크게 상관없는 것입니다. 그래도 나를 더 빛내 줄 수 있는 것이니까 계속 알아보겠습니다. 



3) 장점

나의 장점에 대해 말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만으로는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걸 알리기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회사원인 경우에는 그렇습니다. 특이할 것이 없으니까요. 이때 필요한 것이 장점입니다. 자신의 장점을 말하면서 자신에게 어떤 특별한 점이 있는가를 말하는 겁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기억하게 되니까요.


 장점을 말할 때는 그렇게 최고로 잘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자주 하면서 남들보다 약간이라도 뛰어난 점이 있으면 됩니다. 물론 상을 받았다거나 크게 칭찬을 들은 것이라면 더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기죽을 건 없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것을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상의 소소한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를 잘 한다든지, 블로그를 잘 한다든지, 사진을 잘 찍는다든지, 영상편집을 잘한다든지 이런 것이면 됩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나중에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걸 말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추상적이거나 감성적인 걸 말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잠을 잘 잡니다. 나는 건강합니다. 나는 남의 말을 잘 듣습니다. 나는 잘 웃습니다. 나는 감동을 잘 느낍니다. 하는 것들입니다. 


 이런 건 서로 도움을 주고 받기 어렵습니다. 사진을 잘 찍는다고 하면 나중에 프로필 사진을 찍어줄 수도 있고, 함께 사진 찍으러 갈 수도 있지만 ‘나는 잘 웃습니다’ 같은 경우에는 크게 도움을 주고 받을 일이 없기 때문에 흥미가 떨어집니다. 


 또한 자신이 잘하는 것 여러 가지를 이야기 하는 것도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외우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직업을 말할 때도 만약 하는 일이 여러가지라면 처음에는 제일 크게 하는 일 하나만 딱 이야기 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기억하기 쉽기 때문이지요. 그것처럼 장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가지를 이야기하면 자랑하는 것처럼 들리고 호감이 가질 않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가 잘하는 것 중에 제일 내세울만한 것 한가지만 이야기 해서 사람들 인식에 확실하게 심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에 그 한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 합니다. 


 "저는 블로그를 아주 잘 합니다. 그래서 현재 파워블로그를 운영 중이고, 제 블로그 이웃 수가 3만 명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블로그 방문자 수도 1,000명을 넘어갑니다. 혹시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도움 받고 싶으신 분은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 주시면 제가 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혹은, "저는 글쓰기를 잘 합니다. 그래서 '현재를 즐겨라' '홍걸씨 강의해 주실래요' '행복 그게 도대체 뭔데' ‘행복 완전정복’까지 네 권의 책을 집필했습니다. 책을 내고 싶거나 글쓰기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제가 적극적으로 도와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자세히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꼭 이것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말을 넣으십시오. 그러면 교만해 보이지 않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저는 돈을 아주 잘 법니다. 그래서 지금 빌딩을 세 개나 가지고 있고 현금도 수십억이 있습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확실히 자랑하는 것처럼 들리고 괜히 배가 아픕니다. 그런데 여기에 이런 말을 덧붙이면 어떨까요?


 “혹시 돈을 잘 버는 비결을 알고 싶으신 분은 저에게 살짝 오시면 제가 확실한 비결을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러면 그 사람이 교만해 보인다는 생각이 사라지고 어디서 어떻게 만날까를 먼저 생각하게 되면서 호감을 갖게 됩니다.  



4) 오게 된 이유

 다음은 이 모임에 참석하게 된 이유를 말합니다. 사람들이 그 다음으로 궁금한 것이 '이곳에 어떤 이유로 왔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는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이곳이 스피치과정이라면, 내가 평소에 말을 잘 못하는데 마누라가 자꾸 가보라고 해서 왔다거나, 내가 말을 잘 못한다고 친구가 억지로 끌고 왔다거나, 내 스스로 자신을 계발하기 위해 스피치를 배우러 왔다거나, 이렇게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사람이 진실돼 보이고 신뢰가 가며 재미있게 생각합니다.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스피치 하는 걸 제대로 배워서 남 앞에서 떨지 않고 시원하게 말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5) 바라는 말

다음으로는 내가 이곳에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겁니다.


"제 성격이 소심해서 남에게 말을 잘 걸지 못합니다. 그래서 혹시 저를 보시면 말을 많이 걸어주시고 칭찬 많이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솔직하게 말하고 도움을 달라 하면 됩니다. 


6) 마무리

여기까지 말 한 후 이제 마무리로 다시 한 번 자기 이름을 말하고 끝내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김홍걸이었습니다"

이렇게 깔끔하게 끝내면 큰 박수가 나올 것입니다. 


이것 전체 문장을 적어 두었다가 10번 정도 읽으면 자기 것이 됩니다. 그러면 이제 평생 자기소개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함께 하시길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에리카 종’의 명언을 남깁니다.


“아무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더 큰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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