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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걸 Mar 12. 2022

말을 잘 하려면 말을 끊고 들어가라.

먼저 말할 기회를 잡아야 한다.


말을 잘 하려면 말을 끊고 들어가야 합니다.


 말을 잘 하려면 말을 끊고 들어가야 합니다. 가만히 기다리다가는 나에게까지 기회가 오지 않기 때문이지요. 다른 사람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갑자기 내가 할 이야기가 생각났을 때는 주저없이 말하는 사이로 끼어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말할 기회를 만들라는 이야기입니다. 

 “저 죄송하지만, 나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제 말부터 한 번 들어보십시오.”


 이렇게 말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나에게 집중시키며 이야기 주도권을 잡아야 합니다. 내가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나에게 이야기 할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TV의 토론에서는 공평하게 돌아가면서 3분씩 이야기 할 기회를 주지만, 보통 친구끼리 만나면 말 잘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이 거의 주도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자랑 실컷 하고,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하도록 다른 사람들은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헤어질 시간이 다 되어서 난 오늘도 말 한 마디 못해보고 마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서 떠드는 사람이 있다면, 속으로 불평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그 사람의 말을 끊고 들어가야 합니다. 아마 그런 사람은, 다른 사람이 치고 들어올까 봐 말을 쉼 없이 쭉 달아서 계속 하기 때문에 끊고 들어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회를 엿보고 있다 보면 숨을 쉰다든지, 물을 마신다든지,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든지 어떤 기회가 생깁니다. 이때 바로 치고 들어가면 됩니다.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만, 저는 그 문제에 대해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왕 이렇게 모였는데, 한 사람씩 조금이라도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의견이 있는데, 말을 못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나의 경우에는 모임에 참가하면, 내가 조금 주도를 하면서 골고루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노력합니다. 한 사람이 너무 오래 말을 하고 있으면 적당하게 끊습니다.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말이 조금 길어지는 관계로 다른 사람 의견을 먼저 좀 들어보고 다시 듣도록 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저쪽에 있는 분이 지금까지 아무 말 하지 않고 있는데 개인의 의견을 말씀 좀 해주십시오” 


 이렇게 말하면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 사람에게 쏠리면서 집중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하고, 충분히 의견이 전달되었다 싶으면 기분 나쁘지 않게 적당하게 끊고 다른 사람에게 또 말할 기회를 줍니다.


 이렇게 해야 모임에 나온 것이 재미가 있고, 유익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를 하기 위해 나왔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남의 말만 듣고, 내 이야기는 하나도 하지 못하면 섭섭한 기분이 들죠.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런 부분이 매우 약합니다. 대부분 목소리 큰 한 사람, 그리고 그를 따르는 두세 사람이 전체 분위기를 이끌어가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뒤에 앉아서 술만 홀짝거리다가 그냥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또 막상 이야기 할 기회를 와도, 특별히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없어 대충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 별 생각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겠습니다”


 이렇게 말해버리니, 애써 기회를 마련해준 사람까지 머쓱하게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중요성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자기가 이 모임에 나온 것은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며 즐겁게 목표와 목적을 달성하자는 겁니다. 이때 내 의견이 반영되면 이 모임이 훨씬 더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잘 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내 의견을 말하면 나중에 점점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혹시 남의 말을 끊고 들어가기도 힘들고, 말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면, 스스로 손을 들거나, 잠깐 일어서서 시선을 집중 시킨 후에 나에게도 말할 기회를 좀 달라고 해 보십시오. 


“내 생각도 말하고 싶습니다. 잠깐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 하던 일을 멈추고 집중해 줄 것입니다. 이때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이야기 하면 됩니다.


 이건 나만의 비법인데, 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 내가 말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 일부러 반대의견을 강하게 냅니다. 예를 들어, 대다수 사람들이 바다로 휴가를 가자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도 거기에 동의하지만 그러면 내가 말할 거리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일부러 계곡으로 가자고 주장을 해봅니다.


 그러면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면서 내 의견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러면 난 계곡이 좋은 이유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하다 보면 모두 나에게 설득 당해 실제 계곡으로 가자고 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말 할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해야 합니다. 그래야 말을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언제나 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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