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홍걸 Mar 13. 2022

스피치가 잘 안 되는 이유

이것만 알아도 문제가 쉬워집니다. 

스피치가 잘 안 되는 이유


  스피치가 안 되는 이유를 알면 문제가 쉬워집니다. 그것만 제대로 고치면 쉽게 스피치의 고수 경지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무엇 때문에 스피치가 잘 안 되는지 하나씩 찾아봅시다.


1. 자신의 생각, 의견, 지식이 없습니다.

 평소에 본인은 자신의 의견을 많이 내면서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가만히 따져보면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 때까지 내가 의견을 내지 않아도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고, 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르느라 내 의견을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느새 생각이 아주 약하고 의견도 강하게 내지 못하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점심식사 메뉴 선택은 순전히 내 의견에 따르나요? 회사 구내식당에서 메뉴가 정해져 있나요? 다른 동료들이 먹자는 쪽으로 끌려가지 않나요? 집에 돌아와서 TV를 볼 때, 채널은 내 의견에 따라 돌리나요? 채널권이 다른 사람에게 있나요? 휴일에 영화를 볼 때, 순전히 내 의견에 따르나요? 함께 하는 사람에게 양보하나요?


 이렇게 하나씩 따져보면 내 의견을 강하게 내지 못하고 양보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에 끌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의도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 보고, 거기에 합당한 이유를 자꾸 붙이는 연습을 하면 좋습니다. 일단 점심메뉴를 내가 선택하고, 왜 그걸 선택했는지 깊이 생각해 보는 겁니다. 누가 와서 물어도 설득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게 바로 생각의 연습입니다. 


2. 생각이 있어도 정리가 안 됩니다. 

 만약 점심 메뉴를 내가 선택을 했고, 왜 그걸 선택했는지 합당한 이유까지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면 그게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 쉽도록 말이 순서대로 나와야 합니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과 입을 통해 말로 나오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입니다. 글로 적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를 정리하고, 씻고, 화장하고, 옷을 챙겨 입고, 식사를 하는 순서가 있는 것처럼 말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나와야 할 말이 뒤에 나오거나, 중요한 요점을 빼먹거나, 했던 이야기를 또 하거나 하는 경우가 없도록 말이지요. 


 그래서 가장 먼저 주제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내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 말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오늘 점심 메뉴는 짜장면으로 하겠습니다.’ 이걸 먼저 이야기하면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겠죠. 하지만 주제를 말하지 않으면 횡설수설이 되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게 됩니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방법은 따로 또 이야기하겠습니다. 


3. 생각이 정리돼도 표현 방법을 잘 모릅니다. 

 이제 이야기할 내용도 준비됐고, 그걸 말할 순서도 잘 알겠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것이 아닙니다. 같은 이야기라도 그걸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이 설득되고 이해하는 것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말을 빠르게 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가 하면, 때로는 천천히 해야 하는 구간도 있습니다. 또한 목소리 톤도 높여서 큰 소리로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 있고, 차분하게 낮춰서 작게 소곤대듯이 이야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때로는 목소리를 딱 멈추고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스처를 잘 사용하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냅니다. 내용을 전달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걸 어떻게 사람들의 머릿속에 마음속에 심어주느냐 하는 것이 말하는 사람의 자세입니다.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4. 표현방법을 알아도 자신감이 없으면 소용없습니다. 

 사실 자신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남 앞에 서서 당당하게 말할 자신감이 없으면 아무리 머리에 든 것이 많고 아는 것이 넘쳐난다고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감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자신감과 비슷한 자존감 자부심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알아야 합니다. 자만심은 무엇이고 자존심은 무엇인지 알고, 이걸 내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말을 잘할 수 있는 경지에 올라서게 됩니다. 


 말을 듣는 사람들이 누구냐에 따라 이 자신감에 큰 차이가 납니다. 내 앞에 초등학생들이 앉아 있다면,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데 크게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내 앞에 박사들이나 정치인들 교수들이 앉아 있다면 입장이 달라집니다. 있던 자신감마저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내 앞에 누가 있던, 누가 내 이야기를 듣던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자신감을 먼저 자신의 마음속에 심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물을 높게 지으려면 기초를 먼저 튼튼하게 해야 하듯이 우리의 마음속에도 자신감부터 빵빵하게 심어 둬야 합니다. 자신감을 심는 방법에 대해서도 따로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5. 표현 방법도 알고, 자신감이 있어도 경험이 없으면 안 됩니다. 

 앉아서 생각하는 것과 실제 무대에서 말을 해 보는 것과는 천지차이입니다. 아무리 자신감이 넘치고 내용에 대해 확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무대 경험이 없으면 청중을 휘어잡을 수 없습니다. 혼자 먼산을 보며 이야기하거나 한 곳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자신이 해야 할 말만 쏟아내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중 한 사람씩 눈을 마주치면서 그들의 공감과 동의를 끌어내는 건 많은 경험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청중의 나이나 반응 정도, 이해 수준에 따라서 내가 말할 내용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청중 앞에 서 본 경험이 많아야 가능합니다. 


 그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이변에 대처하는 능력도 경험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아주 다르게 나타납니다.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든지, 빔프로젝트가 작동하지 않는다든지, 마이크 소리가 나지 않는다든지, 영상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든지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대 위에 서는 경험을 많이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6.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즐기는 마음도 함께 있어야 합니다.

 내가 무대 위에서 사람들에게 말하는 걸 즐기는 수준이 되지 않으면, 무대 위에 올라갈 때마다 스트레스가 되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오래 지속하기가 힘듭니다. 자신이 단체의 회장인데, 모임 때마다 인사말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게 고통스럽다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보는 사람조차도 안타깝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래서 무대 위에 서는 걸 즐기는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나의 경우에는 전국으로 다니며 강의를 하는데 그게 고통스럽다면 어떻게 매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유명한 강사 중에서도 이걸 고통스럽다고 고백하는 걸 들으며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하는 자도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즐기면서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따로 자세히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7. 자신이 즐기는 마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함께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더 신이 나고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스피치나 말하기는 더욱 그렇습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공감해주고 동의해주고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신이 나는 법입니다.


 수영을 집에서 책 보고 배우기 어렵듯이 스피치도 집에서 책 보고 혼자서 하기 어려운 종목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손뼉 치고 떠들며 놀듯이 하다 보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8. 함께 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인품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을 설득하는 말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서 나옵니다. 마음에서 나온 말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실천해보고 결과를 확인하고 난 다음에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먼저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이 부분에 대해 공부하고 실천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인품이 뛰어난 사람의 말에는 강력한 힘이 실립니다. 눈빛이 다릅니다. 열정이 생겨납니다.  


9. 글쓰기도 잘해야 합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때가 있고, 어쩔 수 없이 글로 표현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멋진 글로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뿐 아니라 좋은 스피치는 좋은 원고에서 나옵니다. 말하기 전에 미리 원고를 써서 어떤 말을 할지 준비를 해야 합니다. 


 글을 쓰다 보면 좋은 단어와 문장이 떠오르고, 주제에 맞는 멋진 명언이나 사자성어도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말이 훨씬 더 힘이 있게 느껴집니다.


10. 행복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스피치를 하는 대부분의 목적이 행복과 관련돼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등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 내면에 깔려 있으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본인이 먼저 행복이 도대체 뭔지 자세하게 알고, 그걸 평소에 실천하면서 행복하게 살면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듣는 사람에게도 전달됩니다. 


 이런 행복에 대해서도 제가 지속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말을 잘 하려면 말을 끊고 들어가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