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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걸 Mar 15. 2022

꼭 알아야 할 스피치 2 - 소감말하기

이대감의 배느깨다

꼭 알아야 할 스피치 2 - 소감 말하기


이대감의 배느깨다


“이번에 다녀온 유럽 여행 이야기 좀 해주세요?”

“어제 본 영화 어땠어요?”

“며칠 전 먹은 그 집 식당 괜찮던 가요?”


우린 살다 보면 종종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이런 질문을 듣습니다. 이때 보통 우리는 어떻게 대답하나요?


“별로 이야기 할 것도 없어요”

“그저 그랬어요”

“뭐, 그런대로 먹을 만 했어요”


이렇게 답을 하고 더 이상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람은 무조건 이 강의를 끝까지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길게 이야기 할 수 있다 하더라도, 듣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아닌, 그냥 횡설수설, 중구난방, 갔다 온 곳만 죽 나열하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도망가지 말고 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식당의 후기 등을 들어보고 싶은 이유는, 내가 그곳에 가볼 만 하냐는 겁니다. 거기에 갔을 때 후회하지 않겠냐는 거지요. 그러면 거기에 맞는 답을 해줘야 합니다. 일단 그곳의 메뉴가 어떤 것이 있고, 내가 먹어 본 것은 무엇인데, 그 맛이 어떠 했다는 걸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소감이나 후기를 말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강의를 듣고 나면 이제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여행한 경험이나 영화를 본 소감, 책을 읽은 후기 정도는 쉽고 편하게 줄줄 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단, 아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꼭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소감을 말하는 것도 공식이 있습니다. 그 공식은 바로 <이대감의 배느깨다>입니다.



[이대감의 배느깨다]

1) 이름

 둘이 있는 경우나 가족과 있는 경우라면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되지만, 공식적으로 무대에 나서는 자리거나 모르는 사람과 같이 있는 경우라면 이름부터 말해주는 게 좋습니다. 이건 어떤 이야기를 하든 기본입니다. 


2) 대단히 감사

 이름을 말하고 난 다음에, 나에게 말할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합니다. 

“저에게 소감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상당히 겸손해 보이고 내 말에 집중하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것도 물론 둘이 있거나, 잘 아는 사람끼리만 있을 때는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색할 수 있으니까요.


3) 감사

 이건 발표할 기회를 준 것 이외에 감사할 내용이 있으면 이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여행을 다녀온 소감을 말하는 자리라면

 “여행을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도록 뒤에서 안녕을 기원해준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듣는 사람들이 기분이 좋아져서 더욱 내 말에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때는 이 자리에 없는 사람 말고, 이 곳에 있는 사람에게 감사하는 게 좋습니다. 


4) 의미

 다음은 이번 여행의 의미에 대해 말합니다. 내가 하는 모든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다. 의미란 쉽게 말해 여행을 한 목적, 이유입니다. 왜 여행을 하게 되었느냐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많은 곳을 돌아보는 관광이 아니라, 그냥 몸에 휴식을 주는 힐링이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업무로 쌓여 있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여행을 하면서 힐링뿐만 아니라 생각하지도 못했던 큰 걸 얻었습니다. 많은 것이 있지만 이 자리에서는 딱 세 가지만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모두가 귀를 쫑긋 세우고 내 말에 집중을 합니다. 이때 딱 세 가지에 해당하는 내용이 바로 ‘배느깨’입니다. 배느깨란, 배운 것, 느낀 것, 깨달은 것을 말합니다. 자신이 이번 여행을 하면서 배우거나 알게 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느낀 것은 무엇인지, 또 뭔가 깨닫게 된 건 없는지 찾아봅니다. 그래서 가능한 세 가지를 찾아서 마음속으로 준비해 두면 됩니다. 


 ‘무엇을 말해야 되지?’ 하고 걱정이 될 때, 늘 이 ‘배느깨’를 생각하면 쉽게 말할 거리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5) 배운 것

 이번 여행에서 배운 것, 새롭게 알게 된 것 등을 말하면 됩니다. 이게 다른 사람들도 잘 몰랐던 정보면 훨씬 더 효과가 좋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하면서 가능하면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메모를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여행도 훨씬 더 가치 있게 만들고, 혹시 남 앞에서 이야기 할 기회가 생겨도 멋지게 말할 수 있는 소스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요?


 “저는 유럽 여행을 하면서 하나 알게 된 게 있습니다. 그건 바로 유럽의 호텔에서 먹는 조식에 아메리칸 스타일이 있고 유럽식이 있다는 겁니다. 두 개의 다른 점이 뭐냐면, 아메리칸 스타일은 아주 먹을 거리가 풍성하다는 점입니다. 대단한 만찬입니다. 보통 우리가 한국 호텔에서 먹는 조식이 이런 아메리칸 스타일입니다.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미국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유럽의 조식 스타일은 어떠냐? 아주 간단합니다. 우유 한 잔에 토스트 하나, 이렇게 끝입니다. 토스트에 들어갈 소시지 몇 개가 전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유럽 사람들은 아침식사를 중요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녁식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침은 대충 때우고, 저녁에는 아주 만찬을 즐긴답니다. 

 하지만 아메리칸 스타일은 다르죠. 아침형 인간, 성공, 이런 말들이 모두 미국에서 흘러왔습니다. 그래서 새벽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를 든든하게 하고 열심히 일을 한 다음, 저녁 식사는 건강을 위해 아주 간단하게 먹고 자는 것이 좋다고 배워왔습니다. 그런데 유럽은 우리와 달랐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는 그들이 훨씬 더 행복해 보였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듣는 사람들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라 아주 재미있게 생각할 겁니다.


 또 하나 이렇게 간단한 사례로 말해도 됩니다.

“전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알게 됐습니다. 그 중에 딱 하나만 이야기 하라 그런다면 유럽에는 성당이 아주 많고, 그 성당은 우리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웅장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성당이 그렇게 큰 이유는 신의 권위에 사람들이 저절로 압도 당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6) 느낀 것

 다음은 느낀 것입니다. 느낀 것이란 말 그대로 내가 느낀 감정을 말합니다. 그런데 보통은 이 부분을 표현하는데 아주 약합니다. 느낌이 뭔지 잘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바닷바람이 아주 시원했습니다.”

“고기가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평소에 이런 표현을 잘 하지 않으면, 이런 표현을 하는 게 어색하고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뭔가 잘 느끼는 사람들은 가는 곳마다, 보는 것마다 그 즉석에서 느낌의 표현을 아주 잘 합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을 따라 다니며 똑같이 표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보통 소감을 이야기 하라고 하면, “어디 어디에 갔었습니다. 이런 것이 있었고 저런 것도 있었습니다. 수상 택시를 탔고 곤돌라도 탔답니다. 그리고 새우튀김도 먹고, 게 튀김도 먹었는데 맛있었습니다” 


 이렇게 나열하는 식의 이야기, 또 자세한 느낌의 표현이 없이 그냥 좋았다는 이야기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면 이야기가 재미 없지요. 그래서 듣는 사람들도 같이 느껴지도록, 눈에 보이도록 잘 설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7) 깨달은 것

 여행을 하다 보면 문득 깨닫는 것이 생기게 됩니다. 깨달음이란 내가 그것을 보고 있을 때, 갑자기 떠오른 좋은 생각을 말합니다. 


 “제가 유럽 여행을 하면서 깨달은 것 중의 하나가, 유럽 사람들이 진정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꿈과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를 즐기는 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재를 즐겨야 한다는 제 생각이 맞다는 걸 그들이 증명해 줬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보고 느낀 것 이외에 떠오른 생각들이 모두 깨달은 것이 됩니다. 이것도 그때그때 메모를 해두지 않으면 기억 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행하다가 혹시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빨리 적을 수 있도록 메모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8) 다짐

 다짐은 여행을 다녀온 후,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을 말합니다. 앞으로 여행을 더 자주 가겠다든지,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다시 한 번 가야 되겠다고 하든지 등등 자신의 결심을 이야기 하면 됩니다. 


 이렇게 말하면 소감이 아주 훌륭하게 전달된 겁니다. 소감을 말하는 공식, ‘이대감의배느깨다’ 이것만 외우시고, 여기에 내 경험을 결합시키기만 하면 아주 훌륭한 스피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며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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