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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걸 Feb 22. 2022

파울라

최초의 여류화가 탄생

파울라 


정보 

개요: 드라마/ 독일/ 123분

개봉: 2017. 11. 09.

감독: 크리스찬 슈뵈초브

출연: 카를라 주리(파울라)/ 알브레히트 슈흐(오토 모더존)

네이버 평점: 9.23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독일의 예술가 공동체 ‘보릅스베데에서 화가의 꿈을 키워나가던 여성 화가 파울라는독일에서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자 프랑스로 떠나게 된다거기에서 활동을 하다 결국 실력을 인정받고 세계적인 여성화가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영화 파울라는 순박한 표현주의를 추구했던 독일 화가 ‘파울라 모데르존 베커 삶을 바탕으로  영화입니다그녀는 1876년에 태어나 1907 31세의 짧은 나이로 사망합니다그녀는 자신의 누드 자화상을 그린  번째 여성 화가라고 합니다미술을 좋아하는 분들이 보면  좋을 영화가 아닌가 생각 됩니다.


 예술가의 인생을 이렇게 영화로나마 들여다   있어서  좋습니다잠시나마  시대를 느껴볼  있고화가가 어렵게 그린 그림들도 감상할  있으니 금상첨화입니다. 이렇게 좋은 영화를 편안히 볼 수 있다는 건 참으로 큰 행운입니다.



파울라 작가를 통해 배울 수 있었던 점은, 남들과는 다르게 자신만의 화풍을 고집하며 끝끝내 고집을 꺾지 않았던 모습입니다남들에게 손가락질 당하고 욕을 먹더라도 끝끝내 자신의 고집을 꺽지 않고 그 길을 갑니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꾸준히 노력하는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분야가 발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울라는 결혼 하기  친구와 함께 그림을 배웁니다친구는 그림을 아주  그렸지만 파울라는 선생에게  핀잔을 듣습니다그림을 사실대로 그리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그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번이고 정확하게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지만파울라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자신의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립니다.


19세기  그때 당시에는 그림을 정확하게 그리는 것을 강조했어요그러면서 “여자는 아이 말고는  어떤 창의적인 것도 생산해   없다  정도로 여성 비하가 심한 시대이기도 했습니다그래서 여성으로서 화가로 성공하기는 거의 불가능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취미 정도로만 그린다고 생각을 했겠지요.



그런데 그림을 가르쳐주는 선생의 친구 ‘오토 모데르존’은 '파울라'의 그림을 칭찬하고 인정해줍니다. 독특한 시각으로 보는 그녀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다르다'라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그녀의 화풍을 지지합니다. 파울라는 자신을 알아 봐 주는 사람이 있기에 기분이 좋았고, 둘은 급기야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주인공 '파울라'는 여자답게 남편을 내조하고 조신하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결혼 생활도 자기 그림 그리는 것처럼 자유분방하게 합니다. 그러다 권위주의적이고 남성 중심의 사회 독일에서는 자신이 결코 성공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남편을 놔둔채 혼자 프랑스로 갑니다. 갑자기 남편이 불쌍해 보입니다.


남편은 그래도 홀로 프랑스에 간 그녀를 계속 지원해줍니다. '파울라'는 남편 ‘오토에게서 생활비를 지원받고프랑스에 있던 친구 릴케의 도움을 받으며 그림 활동을 계속합니다. 여기에 나오는 릴케는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배운 유명한 시인 그 '릴케' 맞습니다. 여기서 만나니 더 반가웠습니다.


파울라는 프랑스에서도 좀처럼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러자 나중에는 생계조차 유지하기 어렵게 됩니다. 그녀가 그림을 잘 못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당시 시대가 요구하는 화풍을 따르지 않고 끝까지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만 그렸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여성의 신체와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 모습들을 주로 그렸습니다.




남편 ‘오토 고민이 심했습니다자신을 떠나 프랑스에  있는 아내에게 금전적으로 계속 지원하는 것도 힘들고돌아오라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계속 프랑스에 살겠다며 고집을 피우는 것도 문제였지요함께 화가로 활동하던 친구들도 모두 그를 조롱합니다.


그는  마음 먹고 아내를 다시 독일로 데려오기 위해 프랑스로 찾아갑니다힘들게 그녀를 찾아갔지만 그녀는 반갑게 맞이하기는커녕 갑자기 이렇게 찾아오면 어떡하느냐며 오히려 핀잔을 주고돈만 주고 빨리 떠나라고 합니다. 참 어이가 없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남편이 국경을 넘어 멀리서 찾아왔는데 문전박대를 하다니요.


남편은 같이 돌아가지 않으면 경제적 지원도 끊겠다며 강력하게 최종 선언을 합니다하지만 그녀의 고집은 꺾을  없었습니다. 막무가내로 돈이나  주고 빨리 돌아가라고 합니다. 그녀는 방세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집주인에게 방세 대신 그림을 하나 가져가라고 하지만, 주인은 그녀의 이상한 그림을 보고는 거절합니다. 만약 그때 손해 보는 셈 치고 그림 한두 점 챙겨두었더라면 로또 맞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남편 오토는 독일로 돌아가지 않고 가까운 호텔에서 지내다가, 다시 그녀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그때 마침 그녀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오토는 천천히 그녀가 그린 그림들을 하나씩 들춰 보기 시작합니다그러다 그는 깜짝 놀랍니다. 아내 파울라의 그림이 너무도 황홀 했기 때문이지요.



그제서야 그는 “내가 틀렸다우리  위대한 것은 당신이야’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혼잣말로 고백하고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돈을 잠자는 그녀의 손에 쥐어 주고는 그곳을 떠납니다. 참 멋진 남편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훌륭한 분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자다가 일어난 파울라는 자신의 손에 돈이 있는  발견합니다. 그리곤 즉시 그 돈이 남편 ‘오토 주고 갔다는  깨닫습니다. 그녀는 미안한 마음에 급히 일어나 남편이 묵고 있었던 호텔로 달려갑니다하지만 남편은 이미 그곳을 떠난 후였습니다.


파울라는 죄송스럽고 후회되는 마음에 그곳에서 슬피 웁니다그렇게 한참 울고 있을  어디선가 남편이 기적처럼 나타납니다. 그러자 둘은 기뻐서 한껏 끌어안고는 더 크게 웁니다. 그러다 결국 둘은 다시 독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후 그녀는 아기를 낳는데, 아주 어렵게 고생하면서 아이를 낳습니다. 하지만 결국 파울라는 난산의 후유증으로 결국 31세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두게 됩니다. 그녀는 1,000여점의 소묘 작품과 750여점의 회화를 남겼고, 예술 역사상 최초의 여성화가로 인정받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만을 전시한 미술관도 지어졌답니다.



1.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창의성이 없는 선생님의 눈에는 모든 것이 틀렸다고 보게 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갖고 있는 창의성까지 박살내는 경우가 많죠.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창의성이 있는 사람들로 인해 그 세계가 더욱 발전하는데 말이죠. 제 경우에도 처음에 강의 기법을 내 마음대로 바꿔서 했다가 혼이 많이 났습니다. 청중들은 재미있는 걸 원치 않는다면서 말이지요. 자신이 재미있게 하지 못하니까 남까지도 못하게 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2. 여성 차별 시대

 여자들은 그림 그리면 안 돼. 여자들은 조신해야 돼. 여자들은 남자들 내조나 잘 하면 돼. 이런 말들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대에, 여성으로 성공했다는 건 참으로 훌륭한 이야기입니다. 강철과도 같은 사회적 관습을 깨부수기가 얼마나 어려웠을까요?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처럼 많은 발전을 이루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3. 남편의 내조

 내조는 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남편이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주면서도 '이거 이래도 되나' 하면서 계속 갈등을 합니다. 사회적 관습 때문이지요. 그래도 끝까지 아내를 믿고 지원해 주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그림을 인정해 주고 아름답게 봐 주는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파울라처럼 훌륭한 여류작가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도 멋진 남편의 내조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남편 있다면 참 든든하겠죠.


이렇게 세계적으로 훌륭한 여류화가가 31세의 짧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도 여자로서 아이를 낳은 산후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 결국 또 한 번 여성이라는 걸 생각하게 합니다. 파울라는 미술계의 천재였지만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살았지만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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