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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걸 Nov 07. 2022

델마와 루이스

델마와 루이스


[정보]

개요: 드라마/ 미국/ 124분

개봉: 1993년 11월 27일

평점: 9.27

감독: 리들리 스콧

주연: 수잔 서랜든(루이스)/ 지나 데이비스(델마)/ 브래드 피트(제이디)


[줄거리와 결말]

 친구사이인 가정주부 델마와 식당 종업원인 루이스는, 남편 몰래 휴가를 떠납니다. 그런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난 남자가 델마를 강간하려 하자, 루이스는 남편에게서 훔쳐온 총으로 그를 쏴 죽여버리게 됩니다. 갑자기 살인자가 된 이들은 무작정 도망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 ‘델마’는 보수적인 남편 때문에 결혼생활이 전혀 즐겁지 못한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주인공 ‘루이스’는 식당의 종업원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다, 둘은 서로의 남편에게 알리지도 않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루이스가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하자 둘은 설렘과 기쁨에 들떠 소리를 지르며 아주 좋아합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건 참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일입니다.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때 함께 소리 지르고 웃고 떠들며 표현을 해야 더 즐겁습니다. 


 둘은 한참 차를 타고 달리다가, 어느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차에서 내립니다. 그들은 술집에 들어가 술도 마시고 춤도 추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때 델마에게 한 남자가 접근을 하게 되고, 그와 술도 마시고 춤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 시간이 너무 지체된 것을 인지한 ‘루이스’가 화장실에 가면서, 이제 그만 출발하자고 합니다. 그러면서 화장실에 간 사이, 델마와 함께 있던 남자가 델마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 주차장에서 그녀를 강제로 범하려고 합니다. 화장실에 다녀온 ‘루이스’가 그 현장을 보게 되고, 루이스는 그 남자에게 총을 겨누면서 조용히 떨어지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해서 강간을 당할 뻔했던 델마를 구해낸 루이스는, 그 남자에게 사과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남자는 계속해서 욕설을 퍼부으며 인격 모독적인 말을 내뱉습니다. 그러자 돌아서서 가려고 하던 루이스는 순간 끓어오른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를 향해 총을 쏴 버립니다. 심장에 정통으로 총을 맞은 그 남자는 그 자리에서 바로 죽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델마와 루이스는 어쩔 줄 몰라하다가, 일단 차를 타고 그 자리에서 도망가게 됩니다.  

 여기서 델마는 경찰에 자수를 하자고 하지만, 루이스는 경찰이 자신들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거라고 하면서 계속 도망가자고 주장해, 둘은 그렇게 도망자의 길을 걷게 되지요.

 여기서 제가 느낀 것은, 여행을 가는 목적이었다면 중간에 그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그 중요한 목적을 잊어버리고 중간에 엉뚱한 곳에 신경을 빼앗기는 일이 많습니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하면서도, 종종 돈을 모으는 것에만 급급해 죽을 때까지 돈만 모으다가 끝내는 사람도 많은 것처럼 말이지요. 휴게소에서 빨리 일어나 여행을 떠났더라면 아무 일이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리고 그 남자에게 사과받으려는 말만 안 했어도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느낀 것은, 끝까지 매너, 예의를 잘 지키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델마를 처음에 대할 때는 한껏 매너를 지키던 남자가, 그녀가 흐트러지자 대번 야욕을 드러내면서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려 듭니다. 그게 여의치 않자 욕설을 퍼부으며 모욕적인 말을 쏟아냅니다. 이러면 자기에게 좋은 일이 생길 리 없습니다. 그런 욕을 듣고 누가 좋아할까요? 총을 맞아 죽어도 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조차를 몰던 트럭 운전사도 마찬가지다. 여자들만 탔다는 이유로 그녀들을 놀리고 야한 동작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그러다 결국 그의 유조차가 폭발해 엄청난 손해를 일으키지요. 사과를 하라는 말에도 더욱 날카로운 욕설로 맞서다가 결국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세 번째는 그녀 남편들의 태도입니다.

 “당신은 남편이지 아빠가 아니다”라고 말하는데, 그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남편인데 아내를 마치 자신의 소유물 인양 꼼짝 못 하게 하고,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하는 것에서 이렇게 큰 불행을 초래합니다. 여행에 대해 흔쾌히 허락만 해 줬더라도, 모든 문제를 먼저 상의했을 것이고, 그러면 문제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가장 사랑하고 믿어야 할 배우자가, 가장 밉고 신뢰하지 못할 사람이 되는 순간, 가정의 파탄뿐만 아니라 인생의 파탄까지 몰고 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사랑한다는 건 구속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자유를 보장해 주는 것입니다. 자유가 없는 삶이란 그야말로 철창에 갇힌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그녀들은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을 다니지만, 그건 결국 자유를 찾아 도망 다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에서 음식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자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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