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홍걸 Jul 15. 2022

유머를 잘 하는 방법 세 가지


유머를 잘하는 방법 세 가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유머를 잘하는 방법 세 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유머는 상당히 중요하다는 걸 느낍니다.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유머가 있으면 소통이 잘 돼 인간관계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합니다. 강의에서도 청중들을 한바탕 웃기고 나면 마음의 문이 활짝 열려 강사에게 더욱 집중하게 되죠.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유머를 우린 어디서 배울 곳도 없고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20년 이상 강의를 하면서 알게 된 유머를 잘하는 방법을 딱 3가지로 압축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책에 나오는 다른 이야기들과 완전히 다르니까 끝까지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머를 잘하는 방법 첫 번째는, ‘재미있는 이야기해 줄게’ 하는 말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사람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 기대를 잔뜩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크게 실망을 하고 핀잔을 줍니다. 그러면 말하는 나도 민망해지니까 다시는 이야기하기 싫어집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다는 경고를 절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럼 어떻게 시작하느냐? 그냥 바로 평범한 이야기 하듯이 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이렇습니다. 


 “어젯밤에 제가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 제 집사람에게 커피 한 잔 타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보통 때는 아내가 ‘예 알겠습니다’ 하고 가던 사람이 어제는 가다가 딱 돌아서서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내가 아내로 2 행시를 지어볼 테니 운을 한 번 띄워봐.” 이러는 거예요. 운을 한 번 띄워 주시겠습니까?

 ‘아’ 아내가 말한다.

 ‘내’ 내가 니 씨다바리가? 

 그래서 제가 커피 타러 갔습니다. 커피를 타 오면서 ‘나도 한마디 해야 되겠다’ 싶어서 이렇게 말했죠. “그럼 내가 삼행시로 3행시를 지어볼 테니 운을 한 번 띄워봐” 

 운을 한 번 띄워주시겠습니까?

‘삼’ 삼푸로 머리를 감았다.

‘행’ 행궈도 행궈도 자꾸 거품이 나네

‘시’ 시바, 이거 퐁퐁 아니가?


 이렇게 딱 하는 겁니다. 이래서 안 웃으면 웃기는 이야기 한다고 안 했기 때문에 그냥 본전이고, 웃으면 성공하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해 보니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성공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5가지만 외우는 겁니다. 

 우린 유머를 책이나 강의 TV 또는 인터넷을 통해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들을 때는 매우 웃긴데, 내가 하려고 하면 잘 안 되지요? 그 이유는 그 유머가 내 것이 안 돼서 그런 겁니다. 그래서 정말 웃기다 싶은 이야기 다섯 가지만 딱 골라서 그걸 외우고 또 외우는 겁니다. 그리고 사람을 만날 때마다 다른 이야기보다 이 유머를 먼저 하고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한 개의 유머로 100번 이상 합니다. 그래야 내 것이 됩니다. 

 한 번 했는데 만약 사람들을 웃겼다면 그건 사람들 웃기는 재주를 타고 난 겁니다. 대부분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똑같은 걸 계속 반복하다 보면 표정이나 말투, 말하는 방법을 알게 돼서 웃기는 능력이 생기게 됩니다. 대부분 한두 번 해보고 포기하기 때문에 못하는 겁니다. 


 세 번째 방법은, 내가 경험한 것처럼 말하는 겁니다. 

 내가 강의시간에 들은 유머라고 해서, 사람들 만났을 때 ‘이거 내가 강의 시간에 들은 유머인데 억수로 재미있더라고’ 이렇게 말하고 시작하면 벌써 지루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런 말을 안 하고 바로 내가 경험한 것처럼 

“어제 우리 집사람에게 커피 한 잔 타 달라했거든” 이렇게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솔깃하게 생각하고 내 말에 빠져들게 됩니다. 책에서 본 이야기인데, TV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이런 이야기를 먼저 하면 나 스스로 김을 빼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3가지를 꼭 기억하셔서 유머를 충분히 연습하다 보면 나도 언젠가 고수의 자리에 오를 수 있습니다. 주변에 유머를 잘하는 사람을 한 번 보세요. 그 사람은 아마도 유머를 자주 입에 올릴 것입니다. 그게 유머를 잘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계속 연습을 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도 그렇게 연습한다면 누구나 유머의 달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 모두 성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