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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욱 May 09. 2020

내가 직장인 다이어트 관련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

투르크메니스탄부터 이탈리아까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시작'된 '도전'

중앙아시아의 고요하고 아름다운 나라 '투르크메니스탄'

2016년 7월 15일, 신입사원이었던 저는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출장을 갔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인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중앙아시아의 고요하고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카스피해 근처의 해안가에서 우리 회사는 조 단위의 대규모 공장을 건설 중이었고 저는 품질관리 업무에 투입되었습니다. 신입사원인 저로써는 소중한 동기들과 떨어져서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외국에서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때 제가 버틸 수 있었던 한 가지 이유가 바로 웨이트 트레이닝이었습니다. 운동을 하는 동안은 그런 힘듦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호흡과 근육에만 집중하면서 밀고 당기다 보면 스트레스가 싹 풀렸습니다. 


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았고, 퇴근 후 회식이 있는 경우에는 운동을 못했기 때문에 저는 새벽에 운동을 했습니다. 운동 시간을 저녁으로 하게 되면 야근, 회식, 피로 등 운동을 안 하게 되는 합리적인 변명거리가 다양합니다. 하지만 새벽을 운동시간으로 정하면 운동을 못한 변명은 오직 하나 '나약한 내가 늦잠을 자서' 밖에 없습니다. 이런 변명은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새벽 5시에 운동을 했고 꽤 많은 사람들이 저의 운동 열정에 대해서 알아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일 년 여가 흐른 뒤 즈음부터, 저에게 운동을 알려달라는 분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었는데 간혹 사원 대리 급의 젊은 분도 계셨습니다.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달래려 삼삼오오 모여서 술자리를 갖는 빈도수가 늘어가다 보니 뱃살이 나온다고 하소연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뱃살 빼는 방법 좀 알려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다수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저는 두려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누구에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직접적으로 배워 본 적도 없었을뿐더러 식단 관리조차 하지 않았었습니다. 누군가를 알려줄 만한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정확한 지식과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혹시라도 내가 잘못된 지식을 전달하거나 나의 단편적인 경험들만을 토대로 섣불리 알려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잘못된 운동 방식은 부상을 초래합니다. 그래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며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는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있을 때, 자신 있게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 사람들이 운동과 다이어트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나 자신이 직접 경험한 데이터를 많이 쌓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이제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8년 4월 17일에 1년 10개월의 근무를 마치고 한국에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7월부터 국내의 여수 화학공장에서 근무를 했는데, 이때부터 운동과 식단관리를 병행하며 피트니스 대회에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9월에 나간 생애 첫 대회에서는 꼴찌를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꾸준히 노력한 결과, 첫 대회 출전 약 6개월 만인 2019년 4월에 사설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해서 '피트니스 모델'종목에서 3위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나아가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내추럴(약물을 사용하지 않은) 피트니스 대회 모델 종목 3개의 카테고리에서 1위 2개, 2위 1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약 1년 동안 운동과 식단관리를 병행해서 만든 몸으로 얻은 성과였습니다. 


시상식 때는 무대 뒤 스크린에 태극기 영상이 나왔고, 스피커에서는 애국가가 흘러나왔습니다. 유럽의 한 복판에서 애국가를 들으며 이 경험들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그동안의 식단관리, 운동 등의 경험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건설회사 직장인의 특별한 경험이 여러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고, 또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에게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저는 시중에 출간된 운동 방법서, 근육 사용 설명서, 식단 레시피 등과는 차별화된 '바쁜 현대 직장인들의 운동과 다이어트에 관한 현실적인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이를테면 바쁜 업무 속에서 식단을 관리하는 방법, 회식에 대처하는 방법,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운동의 에너지원으로 전환시키는 방법, 등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저의 도전은 진행 중입니다. 브런치를 통해 3번째 책을 완성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써나갈 예정입니다. 현실 노하우가 담긴 저의 글이 직장인들의 허리사이즈 감소와 근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퇴사하는 날까지 직장인 아마추어 피트니스 모델 겸 작가로서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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