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니 천지가 하얀 '눈'나라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에게, 아이들은 엄마 아빠에게 눈 오는 날의 아침 인사를 SNS로 전한다.
한창 아침 근무 중인 큰 아이와 오래전 함께 좋아했던 동화책 '눈 오는 날'이야기를 잠시 나눴다.그날은 아이가 집에서 좀 먼 곳으로 공부하러가던 길이었다. 스노체인이필요 없는 따뜻한 남쪽에 살던 내게 몇 년 만에 내린 폭설은 당황스러웠다. 계속 바퀴가 헛돌고 있어 더 이상운전을 할 수 없었다. 나는 차를 조심히 몰아 안전한 곳에 세워두고 아이를 내리게 했다.
그때부터 우리는 근처 눈 밭으로 뛰어들어 이렇게 발자국도 찍고, 등을 대고 눈 위에 그대로드러누워 팔과 다리를 휘저어 천사도 만들었다. 돌이켜보니 숨 가쁘게 눈 밭에서 놀았던 나와 아이의 웃음 섞인 목소리만 기억에 남는다.
좋은 동화책의 위력을 실감하는 오늘이다. 이 책은 출판된 지가 50년이 넘었다. 잭 키츠의 아름다운 그림과 정감 넘치는 스토리 그리고 당시에 처음으로 그림책 African American인 흑인아이를 주인공으로 삼아 이슈거리였다고 한다.
내 아이는 이제 다 자랐다. 이 아이가 엄마가 되면, 어느 눈 오는 날 나와 저처럼 그렇게 놀게 될까?
이 책에는 특별히 사랑러웠던 부분이 있다. 아이는 태어나 처음 눈을 보게 되어 신기한나무지 주머니 가득 눈을 담아온다. 하지만 눈이 녹아버린 줄을 알지 못하고 주머니를뒤지며 슬퍼하는 장면이다.
아주 오래전에는 책과 CD를 구입하여 읽어야 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누구나 듣고 볼 수있는 동화책이 많다. 우리 모녀처럼 느꼈던 몇몇의 댓글로 감동을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