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왜 나에게 돈을 주었을까?

'소탐대실'-인생을 망치는 법칙 1

by 이경희


-어느 날-

약속 없는 아침이라 느긋하게 근무 중이었다.

거래처 Mr.K가 경리부서에 서류를 건네고는 내

사무실 앞에 섰다. 약속 없이 방문한 사람을

환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나의 얼굴엔 언짢

음이 비쳤을 것이다.



그는 사무실에서 보면 등을 돌린 채이고 나와는

마주 보는 상황에서 봉투를 하나 건넸다. 무언가

하여 보니 100불짜리가 봉투 가득 들어있다.

본사에 출장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용돈으로

쓰시라'는 설명을 붙였다.

-잠시 할 말을 잃었다."당신이 왜 건방지게 내

용돈을 줘?" 당시 나의 속내였다.


theregister.co.uk: image 출처


나는 바보가 아니다. 한번 더 물었다. "왜 이런

걸 준비했냐?"라고 다들 겉으로는 아니라고

했지만 주면 다 받더라는게 그의 말! "얼마나

자주 뉴스에 오르락내리락하는가?"이런 경우

돈을 준 사람은 반드시 쥐어준 것 이상을 기대

한다. 종국엔 그 입을 닫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뇌물 리스트를 무기처럼 간직한다. 받은 사람

은 빚진 심정으로 편의와 일거리를 몰아주며

물고 물리는 수렁이 된다.

-give&take의 나쁜 예-



뇌물로 주고받는 것은 언젠가, 반드시(이건

모르겠다) 삶을 뒤틀리게 한다. 돈을 가지고

온 그가 이해되는 순간이 있었다. 나 역시 처지

가 바뀌어 지속적이고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

하는 당사자를 경험했던 바 -피하기 역겨운

난공불락이었다. 나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그분은 봉투를 돌려받은 채 조용히 사무실을

떠났다.


그는 뇌물 없이도 지속적으로 회사에 필요한

공사를 도맡아 하며 돌려받았던 돈의 몇 배를

성심성의를 다한 일로 돌려주었다. 철강제품을

만드는 곳의 특징은 건물 파손과 기름으로 얼룩

진 환경이다. 그분은 나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건물의 손상된 곳을 손질해주어 IT 기업이 이

보다 깨끗한 환경일 수 있겠느냐는 찬사를 여러

차례 받게 했다.


Punjabtribune.com:image 출처


살아보니 인생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소탐대실'이다. 비즈니스 현장에선 달콤한 설탕

과 꿀을 각자의 처지에 맞게 뿌리거나 쥐어주며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물 밑 작업을 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남이 공

들여 키워놓은 직원들까지 작은 것들로 망치고

사욕을 채운다. 그런 접대의 올무에 걸려들면

자신이 뭔가 된 줄로 착각하며 정신 나간 짓을

하기도 한다. 반대로 본인이 가진 것이 종이칼

인 줄도 모르고 휘둘러 대다 비가 오면 진흙탕에

녹아 없어져 버리기도 하지 않던가?


굳이 돈 봉투나 화려한 접대가
아니라도 긴가민가 하는 무언가를
상대가 건넨다면 어쩔 것인가? 누구를
위해 그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특히!!!
가족을 팔지 마라! 선물 아닌걸 마음의
표시로 착각하지 마라. 사람은 순식간에
쥐가 되어 쥐약을 먹을 수 있는 '생각 없는
갈대'일 수 있다. 작은걸 탐하다 다 잃는
사람 적잖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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