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에게 올해는 각자 손수 만든 카드를 서로에게 보내는게 어떻겠냐고 나는 제안했다. 반응은 열렬했으나 누구하나 실행할 엄두를 못내는 듯 했다. 나 역시 생각만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오후엔 이사온 후 가보지 않았던 오두막에 들러 아이들이 어릴적 쓰던 파레트와 내가 쓰던것까지 들고 자리를 잡았다.
큰 아이는 포인세티아를 그려달라고 했고, 둘째는 뭐든 상관 없다고 했고, 남편은 ..... 손수 카드를 만들어 누군가에게 보낸 기억이 까마득하다. 퇴직을 했고 겨울이라 마음의 여유가 생겨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연말이라 더 바쁜듯 하다. 내일 서울에 가면 책상에 올려두라고 만든 카드는액자에 다 넣었다. 숙녀들!
-카드 내용은 엄마의 브런치에 있어-
사랑하는 Y
정말 수고 많았던 한해였어!
독립 후 살림 잘 꾸리며 살아가는 모습 믿음직하다. 열정적으로 일하며 언니와 서로 힘이 되어주는 천하무적 자매가 되어줘서 고마워. 통큰 마음, 세심한 배려, 긍정의 힘을 가지고생의 노를 진중하게 저어가는 너를 응원해
-엄마가-
사랑하는 G.N
수많은 날들 야근하며 일 하는라 고생 많았어. 영이와 너의 독립 후 생활 보기 좋구나. 드디어그 긴 머리카락을 잘랐네(카톡 사진). 소아암 아기들에게 잘 쓰이길 바란다. 사랑해♡
-엄마가-
J
정말 멋진 한해였어요. 같은 날 퇴직하여 지금껏 삼순이가 되어 미안해요. 날마다 향기로운 커피 준비 해줘서 고맙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약속은 이미 지켜졌으니 앞으로는 좋은 친구로재미있게 지내요.
브런치 작가님들 그리고 독자 여러분께도 마음의 카드를 보냅니다. 올 한해 다들 힘드셨죠? 수고 많았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