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지 말고 펜을 들라"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나탈리 골드버그

by 이경희


2주 전에도 이 길을 지났었다. 그때 보았던 흰

눈 덮인 산천은 어디에도 없다. 대신 겨울의

민낯만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음악을 들으며

어떤 휴게소도 들르지 않고 서울로 진격했다.

나의 음악 취향은 젊다 못해 어리기까지 하다.

모든 노래는 둘째 딸이 자신의 취향으로 선곡

하여 계속 바뀌 주기 때문이다. 어느 날 이웃에

사시는 분이 나의 유행가 취향을 물었다. 저요

? 빅뱅의 노래 다 좋아하고 요즘은 자이언티!

상황 종료.


지금은 'Paul Bassett'에서 큰 아이와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다. 재능에 대해선 알 수

없었지만 나는 글쓰기를 자주 염두에 두고 살

앗다. 오래전에 정독한 '글 쓰며 사는 삶'을 다시

읽고 있는데. 작가는 전 세계에 글쓰기 붐을

일으킨 Natalie Goldberg이다. 글쓰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그녀는 "머뭇거리지

말고 펜을 들라"라고 독려한다.


출처:nextstepediting.com


나탈리의 육성이 담긴 몇 구절을 옮겨 보겠다.


*글쓰기는 수행할 때처럼 우리의 마음을 자연

으로 돌아가게 한다. 그때 우리의 마음속에는 줄

맞춰 글라디올러스를 심을 때와는 다른 야성이

살아 숨 쉰다. 작위적이지 않고 에너지가 충만

하며 활기와 열정이 가득하다. 생각보다 예의

바르지도 상냥하지도 않다.


*작가가 된다는 건 보고 생각하고 존재하는 삶의

모든 것을 바꾸는 일이다. 한 행 한 행 써 내려

가며 자신 안에 있는 것을 글로 남기는 일이다.


*교실에서 작가로부터 수업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가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고 글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생각해내는지를 볼 수는 없다. 서술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는 있지만 어떻게 서술하는

지를 알 수는 없다.


*작가가 되고 싶어 한 유명한 변호사가 사표를

내고 글쓰기에 뛰어들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아 악전고투하며 2년을 보낼 때 그녀는 이런

게 조언했다.


B!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세요.
다른 방식으로 도전해야 해요.
글쓰기의 호수에 뛰어들겠다면
정장을 벗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어야 해요.


*인간의 고독은 정말 심각하다. 서로 소통하고

싶어 하고 글을 쓴다는 게 뭔지 알고 싶어 한다.

사람들은 작가에게 묻는다. "어떻게 살고 계세요

?" "무슨 생각을 하면서요?" 그리고는 도움이

되는 말이나 이야기, 사례를 들으려고 귀를 쫑긋

세운다.


*글쓰기 연습의 원칙

1. 손을 계속 움직여라.

2. 억제하지 말라: 말하고 싶은 걸 말하라. 글의

내용이 훨씬 진실에 가까워진다. 글의 내용이

정확한지 겸손한지 적절한지를 걱정하지 마라.

그냥 뱉어내라. 무엇이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쓰겠다고 결심하라.

3. 구체적으로 쓰라: 예) 나무보다 '플라타너스'.

4. 생각하지 말라:뭔가를 보고 퍼뜩 떠오른 첫

인상을 무시하지 마라.

5. 마침표와 철자, 문법에 얽매이지 말라.

6. 가장 쓸모없는 것들에 대해서도 마음껏 쓰라:

자기 동네, 동네 식당,.. 반대로 큰 우주의 영역

까지 확장해도 상관없다. 은하수, 북반구,

사하라 사막 등

7. 급소를 건드려라: 무언가 두려운 것이 떠오

르면 거기에 맞닥뜨려야 한다. 그곳에 에너지

가 있다. 주변을 맴돌면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진실을 회피하며 쓴 글은 추상적이고 밋밋할

수밖에 없다.


"상처를 건드리는 고통에 대해 적나라하게 쓰라."

-헤밍웨이-


나탈리 골드버그의 조언은 여러모로 지금의

내게 유용하다. 시각을 바꾸라고?- 세상과 사람

을 보는 시각, 일과 쉼, 인생을 보는 시각, 나

자신에 대한 시각.

잘 알겠어요. 나탈리!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