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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희 Sep 30. 2017

대하구이-머리부터 꼬리까지

달큼하고 입맛 다셔지는 구이 후 소금의 용도



 대하는 역시 소금구이라며 권하던 그녀는, 대하가 익어가자 몇 번이고 우리 테이블로 다가와 깻잎 절임 싸서 먹어보라고 했다. 왕새우 머리는 따로 볶아 주었는데, 갑옷같이 딱딱한 껍질을 통째로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어대던 우리 부부가 걱정이 되었는지 주방장인 그녀는 대하 머리의 껍질을 벗기고 먹어보라며 일러주었다. 수족관에서 건져낸 터라 신선함과 쫄깃함은 비 길데 없었고 다른 별미는 애호박대하를 넣은 시원한 칼국수다.  



 문제는 대하를 구워내고 남겨진 소금이었다. 척 보아도 새우의 모든 맛은 소금에 배어있다. 그녀는 내게 소금을 줄 테니 집에 가져갈 것인지를 물었다.  그걸 어디다 쓸까 싶은 나의 의구심알아챘는지 그녀는 설명했다. 이미

구워진 소금은 포일을 제거하고 한번 더 노릇하게 볶은 체에 걸러 고운 소금으로 만들어 국물요리에 이용해 보라고 했다. 나는 호기심이 일었고 그런 나의 반응에 신이 난 그녀는 주방에서 한 되는 됨직한 주머니를  들고 나와 내게 주었다.



 집에 와서 소금의 뭉쳤던 부분을 가루 내어 볶아보니 달큼하고 입맛 다셔지는 새우 향이 식욕을 마구 돋우었다.  충분히 볶은 후 에 내리니 희한하게도 해물맛이 듬뿍 베인 맛소금이 되었다. 하나는 아주 곱게 다른 하나는 좀 거친 채로 각각의 통에 담아두고 국물 요리 간으로 쓰는 

홈메이드 소금이 되었다. 굴국 어묵 조갯국에 넣어보니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 맛이다. 피곤함으로 정신이 아득해졌던 어느 날은 버섯과 콩나물 파를 듬뿍 넣은 새우탕을 만들어 이 소금으로 간해서 큰 냄비 국물을 다 먹은 적도 있다.



출처와 양념 정보:1.Honest Cooking: Vietnamese Salt and Pepper Crispy Shrimp/2.Home Cooking Memories: 올리브 오일 마늘 생강 간장 콘스타치 레몬소스 아스파라거스/3.The New York Times: 참기름 생강 마늘 소금 설탕 고춧가루 깨소금 참기름/4.Kevin Closet Cooking:핫소스 레몬주스 후추 소금 버터 맥주 마늘 /5.damndelicious.net:마늘 파우더 생강 오렌지주스 달걀 꿀 소금 후추 /6.Plating Pixels:당근 마늘 생강 콩 카레 파우더 코코넛 밀크 코코넛 오일 요구르트


 대부분의 나라에선 마늘과 생강을 넣은 새우구이를 많이 먹으며, 소스의 다양함은 무궁무진하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선 생새우를 먹을 수 있는 기간이 한정적인데, 해서 지금을 놓치지 않는다면 다양한 조리법에 눈뜨며 즐길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진을 보며 가족의 특별한 경험을 나는 산골집에서 만들기로 했다. 이른 퇴근으로 교통정체 없이 서울서 온 아이들과 '왕새우 마늘 버터구이'를 만들기로 했다. 장점은 조리시간이 짧고 요리랄 것도 없이 쉬운 조리법이다.  등에 칼집 넣은 새우를 마늘과 볶으며 위에서 말한 소금을 넣으면 두배의 감칠맛 나는 구이가 된다.  접시담기 전 뜨거운 팬에 버터로 마무리하면 된다, 머리는 따로 볶아 와인을 곁들이면 가을밤 수다시작하기에 더없이 좋은 안줏감인데, 맛난 안주에 즐거운 이야기가 더해진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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