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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규황 Dec 17. 2021

[방구석음감003] Cantate Domino

파이프 오르간 반주로 듣는 캐럴곡

오늘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여 음악보다는 음반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예전에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거리에서 캐럴송이 많이 들렸는데 요즘은 저작권 이슈로 듣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캐럴이 들어  있고 클래식 음악에 좀 더 가까운 “칸타테 도미노 (CANTAE DOMINO)”라는 음반을 소개합니다. 클래식 음악으로 보면 성악곡 중 합창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음반은 오디오 애호가들이 오디오 테스트용으로 많이 가지고 있는 유명한 음반입니다. 원포인트 녹음이라는 방식을 사용했고 레코딩은 장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녹음하는 한 사람의 장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소리로 증명합니다. 처음 LP로 나왔다가 CD 그리고 최근에는 고음질 음원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처음 나온 LP는 수집가들에게 고가로 거래됩니다. LP는 고음질로 재발매되기도 했습니다.


토르스텐 닐손 지휘의 오스카 모테트 합창단, 알프 린다의 오르간 반주로 실제 교회에서 녹음되었습니다. 교회의 공간감과 파이프 오르간의 웅장한 소리가 자연스럽게 녹음된 것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여러 캐럴 음악으로 구성되어 크리스마스 시즌에 듣기 참 좋습니다.  


칸타테 도미노가 녹음된 곳은 스웨덴 스톡홀름 오스카 교회입니다. 음반 표지 이미지의 교회로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교회입니다. 스테인글라스가 아름다운 교회로도 유명하지만 더 유명한 것은 바로 스웨덴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 중 하나가 교회에 있다는 것입니다. 1949년에 건설되었다고 하는데 총 78개의 부품과 5,200개가 넘는 파이프로 구성된 멋진 오르간입니다. 이 오르간의 소리는 마치 하늘의 음색처럼 제단 위 합창단 자리에 있는 두 개의 홀을 통해 나옵니다.


 ▶ 실제 교회 모습

 ▶ 전면 제단

 ▶ 파이프 오르간 모습


음반 타이틀인  "칸타테 도미노 Cantate Domino"는 '찬양하라'라는 라틴어로 첫 번째 수록곡인 이탈리아 작곡가 보씨(Bossi)의 오르간 반주의  합창곡이기도 합니다. 장중한 파이프 오르간 소리와 합창단의 소리가 참 조화롭게 들립니다. 듣다 보면 성스러움에 정화되는 느낌이 됩니다. 저만 느끼는 것일 수 있지만요.


9번 트랙에 Lullaby(자장가)라는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Korean Folksong이라는 부제가 달려있습니다.  영국의 BBC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말콤 서전트 경이 우리나라 '아리랑'의 멜로디에 가사를 입힌 캐럴곡입니다. 아리랑이 맞나 싶을 정도로 느낌이 색다르게 들립니다.  


13번 트랙  Stille Nacht (Silent Night)은 고요한 밤 거룩한 밤입니다. 이 곡이 원래 교회에서 만들어진 성가곡임을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마지막 17번 트랙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입니다. 1942년 영화 <홀리데이 인>에서 빙 크로스비라는 분의 목소리로 처음 알리게 되었고, 그 이후에 수많은 리메이크 곡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곡입니다. 오르간 반주의 합창곡으로는 많이 들어보시지 못하셨을 텐데 들어보시면 의외로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EGqOFelChyI 


영하 11도의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입니다. 앞으로 방구석 음감은 1주일에 1~2회 글을 올리겠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주말, 캐럴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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