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 이름은 김현미.
이름 없는 독립영화 감독 중 한 명이다.
매일 머릿속으로 만들고 싶은 영화의 장면을 떠올리고, 가끔 시나리오를 쓴다.
2011년 열아홉에 처음으로 독립영화 현장에 발을 디뎠고, 2017년부터는 매년 두세 편의 단편영화 제작에 참여하며 나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흥행작은 없지만 10년 넘게 고민하다보니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지, 영화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답은 하나씩 찾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육아와 예술을 병행하는 것과 배리어프리에 관심을 두고 있어 이를 소재로 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또 올해로 4년 차에 접어든 배리어프리 비영리 모임 <파괴왕>의 창립자이자 현재는 운영위원으로, 매년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 영화와 음악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장벽파괴예술제>를 열고 있기도 하다.
매일 영화만 생각하고, 영화 만드는 일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열일곱 살 때부터 해왔지만 서른두 살인 지금까지 늘 뭔가를 병행하는 삶을 살고 있다. 원래는 그것이 주로 일이었는데, 결혼을 하니 병행하는 것들의 개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지금은 네 살배기 딸의 육아와 영화를 병행하고 있는데 이게 정말 쉽지 않다. 모든 것이 예상을 벗어나고, 내 맘처럼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렇게 인생 최대 난관에 빠져 분노와 우울감에 허우적대던 중, 나와 같은 사람들을 불러 모아 함께 돌파구를 찾기 위해, 그리고 예술과 육아를 병행했던 선배 엄마들에게 SOS를 보내기 위해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도대체 다들 어디에 있는 건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너무나 궁금하다.
부디 이 글에 많은 엄마 예술인들이 응답해 주어 다양한 노하우와 해결책들이 세상에 알려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글이 그들에게 응원과 지지와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
글. 김현미
교정. 교열. 윤문. 김지현 rlawlgus272@naver.com
본 콘텐츠는 (재)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2024년 대구 특화 출판산업 육성지원 사업에 선정·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