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주택자이다
난, 지방에 빌라를 가지고 있다.
이 집을 산 이유는 엄마때문이다.
지금은 너무 후회한다.
엄마는 마흔 초반에 이혼을 하셨다.
지금 내가 서른 아홉이니, 그 때 엄마다 참 젊었다.
아이 넷을 혼자 키웠다.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밥만 먹고 학교를 다녔을 뿐 기본적인 교육과 양육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엄마를 원망하진 않는다.
첫 회사를 다니면서 지방 집값이 많이 비싸지 않던 시절,
집이 없는 엄마를 위해 집을 사주었다.
그 당시엔 효녀라고 했지만 그건 나에게 부담이었다. 매달 갚아야 하는 돈과 내가 서울에서 생활하는 비용..
나에겐 불가능이었다. 그렇다고 집을 팔 순 없었다.
결국 난 개인회생을 했고, 그래도 집은 포기하지 않았다. 엄마를 위해서.
하지만 엄만 지금 그 집에 살지 않는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면서 다시 올거라 했지만 이젠 다시 오지 않는단다.
그 때 집을 팔았다면 조금 더 좋은 금액에 이익이었는데 이젠 떨어진 집값과 팔리지 않는 집.
지방에 18평 집인데 유주택이라 청약도 넣을 수 없고 장기전세도 불가이다.
물론 서울에서 어중간한 맞벌이는 장기전세는 꿈도 못 꾼다.
매년 전세를 연장할 때마다 금액을 유지했다.
올해 처음으로 금액을 올렸다. 하지만 불안하다.
나에게 그 집은 이제 그냥 불안한 존재이다.
팔아 버리고 싶은데 팔리지 않고, 헐 값에 팔기엔 지난 날이 너무 아쉽고.
유주택자지만 하나도 행복하지 않다.
이렇게 나의 첫 집은 행복하지도, 설레이지 않는..
이 집을 팔아버림 이 불안도 해소될까?
잘 모르겠다.
내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