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과 협박의 중간
우리 딸은 에너지가 넘치는 5살이다.
언제 이만큼 컸나 싶을 정도로 자고 나면 쑥쑥 커가는 것 같다.
처음 퀵보드를 배웠을 땐 주춤하거나 발 구르기가 잘 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한쪽다리를 자유자재로 들거나 펴거나 하면서 타고 있다. 놀이터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잖니 신기하면서도 뭉클하다.
이른 등원과 늦은 하원으로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내가 퇴근하고 와서 가는 놀이터는 수민이에게 꿀같은 시간이다. 보통 1시간은 놀고 온다.
매일 대화를 해보지만 결국에 협박이다.
아직은 노는 게 더 좋은 나이이고 엄마는 현실적인 고민이 더 크다 보니 중간이 없다.
나는 퇴근해서 수민이 데리고 놀이터에서 놀고 집에 가면 밥도 줘야하고, 씻겨야 하고, 책도 봐야 하는데 그러면 시간이 너무 늦어지고..
우리 조금만 놀고 집에 가자라는 대화 후 너 이러면 다신 놀이터 안와, 엄마 먼저 간다 라는 협박들로 눈물과 함께 귀가한다.
우리 예쁜 딸을 위해서라면 엄마가 체력을 키우거나 모든 걸 내려놓고 놀이터에서만 열심히 놀게 하던가 선택이 필요할 것 같다.
어젯밤 울던 수민이가 계속 생각이 나서, 오늘 퇴근 길은 발걸음을 재촉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