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엄마'라는 단어로 가득 채워보았습니다.
눈꺼풀 위에 살포시 얹은 계절, 몹시 차가우면서도 눈길에 사각사각 붓질하듯 부드럽다.
눈가에 뽀얀 먼지가 쌓여 별로 웃지 않았던 지난날들이
이젠 따뜻한 구름 한 점에 여유롭게 밥 말아먹는 어린 빛이 되었다.
꼬순내 나는 당신의 미소 조각이 어쩐지 뭉클하다.
뭉클함이 와닿기까지 조금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이제는 서로의 웃음 뒤편을 매만져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울음이 나고 지나간 자리를 가짜 미소로 덧칠하기 바빴던 세월이 제법 사그라질 때 즈음
시작된 여유였다.
어머니란 존재는 위대하다.
자식들이 걱정할까 봐 또는 자식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까 봐
유난히도 어머니의 가면은 두텁다.
그러나 딸들이 엄마의 가면에서 눈물을 보기 시작한 순간,
딸들은 엄마의 차디찬 방바닥을 온기로 채우고 싶은 마음에
한 가지 소원이 생긴다.
"엄마가 마음껏 웃게 해 주세요"
그렇게 우리들은 엄마의 웃음 조각이 진심으로 촉촉하길 바란다.
가짜 미소는 사실 나무처럼 뻣뻣하게 굳어있으니까 말이다.
자식들은 신기하게도 금방 알아차린다.
엄마의 입꼬리가 꽉 채워져 있는지, 텅 비어있는지 말이다.
태어날 때부터였을까?
그렇게 난 비어있는 혹은 채워있는 입꼬리를 귀신 같이 알아차리게 되었다.
아마도 어머니의 사랑이 만들어낸 작은 안테나가 아닐까 싶다.
또는 엄마를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사랑하고 싶은 귀여운 몸부림이 아닐까?
세상에 있는 모든 어머니들이 할 수 있는 최대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내가 받을 수 있는 사랑의 크기가 이리도 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신 분이다.
이기적인 방식으로 빛을 챙기는 것이 아닌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그 속에서 나를 빛내는 방법을 알려주신 분이다.
그러니 나는 그녀의 미소를 평생토록 빛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흥건해진 행복의 조각이 그녀의 삶에 넘치도록 가득했으면 좋겠다.
그동안 감내한 힘든 시간이 사실은 진정한 웃음의 의미를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고
오랫동안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