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의 월트 디즈니가 되고 싶습니다.

동화 음악 에세이

by 가야금 하는 희원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월트 디즈니-

너무 환상적이지 않은가?

난 '디즈니'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디즈니를 좋아한다.

똑같은 곡을 한 번에 여러 번 듣는 성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디즈니 ost라면, 하루 종일 이를 듣는 '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상하게도 난 '디즈니'라는 단어만 들어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설레기 시작한다.

솔직히 처음에는 어릴 적 동심의 세계를 떠올리게 만들어서

이와 같은 마음의 변화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단순히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렇게 나에게 던진 질문

'희원아, 넌 '디즈니'와 '동화'라는 말을 들을 때면 왜 아늑함과 설렘을 느낄까?'

고민에 빠진 나는 마침내 그 이유를 찾게 된다.


사실 내가 어렸을 적에 우리 엄마는 내 옆에서 생생하게 마치 연극하듯이

동화책을 참 많이 읽어주셨다.

그냥, 국어책 읽듯이 읽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생생하게 낭독하셨다.

아마도 그 생생한 언어와 표현력이 나에겐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힘이 되었던 것 같다.


특히 위인전, 이솝우화를 많이 읽어주셨는 데

그 이야기들은 여전히 나를 따뜻하게 감싸 안고 있는 것 같다.

주로 소파 위에 앉아서 읽어주셨던 엄마의 부드러운 잔상이 아른거린다.

이러한 이유 덕분에 나는 '동화, 꿈의 이야기를 담은 디즈니'라는 단어를 보거나

듣기만 해도 누군가의 사랑을 진실되게 느낄 수 있다.


이 행복한 기억은 아직까지도 내가 동화를 좋아하게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난 삶에 지치거나 위로가 필요할 때면

동화책, 그림책을 찾아 꺼내드는 데 그 순간만큼은 엄마의 품에 안겨있는 느낌이 든다.


물론 내 곁에 엄마가 계시지만,

다른 방식으로도 엄마의 사랑과 위로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인 것 같다.

나에겐 엄마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방식이 '동화'이자 '디즈니'였던 것 같다.

음악을 만들고 내 공연을 꾸며나가고 있는 요즘, 난 한 가지 꿈이 있다.

'동화를 담은 음악을 전하는 국악계의 월트 디즈니'가 되고 싶다고 말이다.

디즈니를 볼 때면 꿈이 현실로 바뀌는 기적을 경험하게 되는 데

난 이 기적을 음악으로 실현하고 싶다.


이로써 내 음악이

꿈의 비밀을 선사하는 비밀 창고가

때론 꿈을 그릴 수 있는 스케치북이 되었으면 좋겠다


엄마의 사랑으로 이야기를 만난 내가

이제는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


어쩌면, 내가 살아오고 있는 이 순간이

내가 동화를 원하며 그려왔던 '꿈'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그 꿈을 마음껏 표현하고 그리며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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