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새해 맞이, 신기한 카페 방문한 이야기

예술을 이렇게 가까이에서도 느낄 수 있다니

by 가야금 하는 희원

2024년 1월 1일 드디어 새해가 밝았다.

어김없이 달이 지고 해가 떴지만, 어젯밤 엄마와 작은 의식(?)을 거행했던 터라

느껴지는 느낌은 새로웠다.


지난밤, 우린 거실에 온통 불을 끈 채 불멍 기계만 켜놓은 상태에서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고급 호텔 라운지에서 틀을 것 같은 클래식 곡을 틀어놓은 채 말이다.

물론 엄마께서 갑자기 우리 집이 고급 호텔이 된 것 같은 느낌에 빵 터지시긴 했지만 말이다.

나 또한 갑자기 세련된 분위기에 웃기긴 했지만, 나름 진지하게 임하기 위해

나의 웃음 버튼을 잠시 꺼놓았다.

KakaoTalk_20240101_222850115_01.jpg 불멍과 함께 편지를 쓰는 나

그에 맞는 분위기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데는 역시 음악만 한 것이 없는 것 같다.

나한테 쓰는 편지라서 조금 오글거리긴 했지만, 한편으론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지기에는 충분했다


아무튼 그렇게 보내고 일어난 아침이라 정말 상쾌하였다.

모든 것을 이뤄낼 것 같은 영웅이 된 것 같았달까?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점심이 되었고 엄마께서 새해맞이 떡국을 해주셨다.

떡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나는 야무지게 떡국을 먹고 엄마를 조르기 시작한다.

역시 해가 바뀌어도 엄마께 나가자고 조르는 것은 여전한 것 같다.


새해 첫날의 햇살을 느끼며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었던 나,

집 근처 아주 신기하게 생긴 카페에 방문하게 된다.

북극에 있는 이글루 같기도 하고

판타지 영화에 나오는 온실 같기도 하다.

카페 플라워돔.jpg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가

커피를 주문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나를 반기는 아름답고 예쁜 꽃에 나는 입이 쩍 벌어졌다.

''우와!!!!!!''


꽃을 좋아하는 우리 엄마께서도 몹시 좋아하셨다.

놀란 나머지 주문하는 것도 잊은 우리는 다시 정신을 붙잡고 메뉴를 주문하였다.


KakaoTalk_20240101_222850115.jpg 장미라떼와 엄마는 쌍화차 ㅎㅎㅎ

카페 건물이 둥글게 동글처럼 생겨서 그런지 소리도 약간 울렸다.

대화를 나눌 때면 마치 마이크를 대고 말하는 것 같아서 괜히 한번 더 말해보기도 하였다.

또한, 만약 내가 여기서 가야금을 연주한다면 어떨까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아차차, 이렇게 쉴 때도 가야금 생각을 하다니 내가 가야금을 엄청 좋아하긴 하나 보다.


특히 오늘 갔던 카페는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 건물이었는 데

이렇게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장소도 누군가의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따라서, 우리가 꼭 전시회를 보러 가거나 공연장을 가지 않더라도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도 충분히 예술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흔히 '음악'하는 사람들에게 있는 직업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