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여름이 너무 더워서 그저 그랬던 여름이
시무룩함마저 때론 불쾌지수가 높은 꽤 뜨거운 여름마저 재밌어졌다
더운 날씨가 재밌어진 것이다
누군가는 더위 먹었나 그럴 수도 있지만 내 이야기를 듣는다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쉬이 정갈하게 탄 5:5 가르마 틈 사이로 열기가 느껴져도 제법 웃고 넘길 수 있는 이유는
혼자 있을 때는 잘 생기지 않는 여유이다
사실 내 슬기로운 여름 나기는 시원한 에어컨보다 그의 시원한 농담 한마디에 간지럼 타는 내 입꼬리 덕분이다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져서인지 옷의 소매도 겉옷도 점점 뺄셈을 고집하게 되지만
유일하게 ‘그’ 덕분에
여름에도 기분 좋은 덧셈을 시작하게 되었다.
덧셈이 나누기가 되기도 하면서 행복이 곱하기도 되는 것이 어찌 보면 우연이지만, 재미난 운명의 장난이기도 하다
수학을 좋아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학을 못했던 학창 시절
아쉬움이라도 달랠 재량인지
이제는 숫자가 아닌 계절로 사칙연산을 하고 있다
우리의 인생은
숫자든 계절이든 마음이든
더하고 나눠지고 빼면서 살아가는 것이니
재밌게 즐기면서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