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알지 못했다.
진솔함을 안다고 해서 아니면 그 단어를 쓸 수 있다고 해서
그런 사람이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내가 아는 말이 혹은 어제 내가 일기장에 썼던 말이 실제 사람이 되기까지는
제법 시간과 깊이가 필요했다.
하지만 나는 가끔 아는 느낌에 속아
마치 어린 아이가 립스틱을 바르면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처럼 우쭐해진 적이 있었다
그 우쭐함이 참 귀엽기도 하면서도
어쩌면 결과가 뎌딜 때 나를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되었을 수 있겠다싶다.
왜냐하면 내 머릿속에 품고 있는 '아는' 꿈이 이제 시작이고 과정임에도
이미 가진 결과라고 생각하게 막드는 어리석음(?) 때문이랄까?
그렇다고 해서 나는 그 일을 후회하거나 이불킥을 할 것 같지는 않다.
진실한 어른이 되어가는 건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에는 시차가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니까
귀여운 해프닝이 없었다면 난 실제 내가 아닌 거짓을 지니고 있음에도
나를 직시하지 못한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때론 어른인 척하는 아이의 느낌이 진짜 어른을 만드는 것 같다.
물론 그 느낌에서 벗어나서 내가 해야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말이다.
과거에는 이 모든 것을 다 알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실수 없이 능숙하고, 성숙하고 완벽한 그런 사람
하지만 이는 동화에 나올법한 공주님, 흔히 말하는 백마 탄 왕자님 같은 이야기였다.
물론 처음부터 완벽해지기를 기대할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실수하면서 깨지기도 하고
이 깨진 조각을 다시 이어붙이는 모험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모험가를 닮은 삶이
어쩌면 100프로 완벽한 삶보다 재미있고 신나는 여정일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