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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Dec 30. 2022

Ball bros festival

좋은 사람들

 오랜만에 중학교 친구 녀석이 전화가 왔다. 왜 전화질을 하지 않느냐고 타박이 심하다. 바쁘다는 핑계는 씨알도 안 먹힌다. 정신이 없기도 하고, 녀석에서 마음 쓸 겨를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뜸 조용한 곳에서 맛난 것을 사라고 한다. "그럼 길거리에서 핫도그를 사줄게"라고 했더니 먹고 싶은 것을 주저리주저리 읊어댄다. 서로 하고 싶은 말 대회가 열렸다. 둘이 보기 그러니 중학교 ball bros 중에 시간 되는 녀석을 연락했다. 식당은 어복쟁반을 먹어보자고 했는데, 이 녀석은 또 왜 추운데 저녁에 보냐고 난리다. 업자(사업자)들은 참 편하다는 생각도 하지만, 대기업 팀장들 하다가 나와서 하는 일들이 자리를 잘 잡아가나 보다.


 그렇게 낮 2시에 모여서 식사와 반주를 하고, 당구도 한 판치고, 다시 2차를 가자고 해서 대방어를 먹으러 갔다. 다들 즐겁고 재미있게 보내고 오늘 아침까지 기절놀이를 한 것 같다. 다들 애들 공부시킨다고 미적분 공부를 했다나 뭐래나. 아저씨들 모여서 떠들다 보면 결국 경제가 어떻고, 부동산이 어떻고 주식이 어떻고 그렇다. 나야 뭐 "그때 그 녀석이 회사랑 참 안 맞는다고 하는데, 회사 오랜 다닌다고 했는데.. 녀석 말이 참말이네"라고 했다. 돌아오는 말이라곤 "그렇지, 너처럼 니 맘대로 회사 다니는 놈이 어딨냐!?"란다. ㅋㅋ


 자주 보지는 못해도 자주 연락해 보고 종종 봐야 하는데 다들 이런저런 이유로 참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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