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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Feb 22. 2023

환율 때문에 매일 짜릿하다고!

답답할 뿐이나 기대가 안간다

 작년 초 1180원부터 시작된 환율이 1430원까지 쉬지 않고 올라 여간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아니다. 환율이 오르는 것은 돌려주지도 않는 세금과 같다. 그 부의 차액은 상대방 국가로 이전하고, 대신 인플레이션이 내게로 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연말부터 내려오며 1월에 저점을 형성하더니 다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350원이 1450원이 되면 약 7.41%가 오른 것이다. 1450에서 1225원이 되면 15.52%가 하락한 것이다. 그리고 1225원이 다시 오늘처럼 1306원이 되면 6.61%가 오른 것이다. 그래서?


 과거 환율이 실물에 반영되는데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했지만 내 기준으로 보면 훨씬 짧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국제거래에서 발주, 제조, 물류, 통관의 절차에 대략 2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일부 품귀형 부품은 더 걸린다. 이 제품이 국내에 유통되는 시점으로 보면 짧게는 3개월, 어떤 것들은 더 빠르게 현실에 적용된다. 


 기업들은 이렇게 등락이 변경되면 평균원가의 변동이 커져서 가격을 보수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소비자는 한 번 오른 가격은 내리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1월부터 오늘까지 약 6.6%가 오른다면 소비자에겐 최소한 20%(약 2.5~3배) 정도의 인상 요인이 생긴다. 이런 밸류체인을 잘라 수익화하는 모델들이 많이 생겼다. 해외직구가 대표적인 예지만 요즘처럼 환율이 널을 뛰면 사실 환장할 노릇이다. 세계 경제 10대 대국의 환율이 이렇다는 것은 어떤 문제 때문일까? 1350원 정도까지는 어찌해보겠지만 더 오르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어렵다. 


 오늘은 조금 짜증이 나서 한국은행통계 자료를 좀 봤다. 결국 수요 공급으로 보면 달러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말이고, 이 말은 수입(결제수단 임으로)이 더 많거나, 해외자본 유입보다 유출이 더 많다는 것이다. 특정 산업을 논하기 전에 국가의 경제구조와 함수가 우리의 희망과 다르다는 말이다.


 큰 자료만 봐도 GDP가 줄고, 소비자 물가는 오르고, 생산자 물가는 내렸다. 12월 경상수지가 올랐다고 통계가 나와서 조금 의문스럽다. 최근 뉴스와 조금 다른 느낌이랄까? 금리를 올리고 M2통화량이 줄긴 하나보다. 전년대비 통화가 주는데 물가가 오른다니 우리나라 교역 영향을 체감할 수 있다. 


 작년 경상수지 차트를 보면 상품수지가 떡락을 하고 있다. 이게 환율이 올라서인지, 제품이 안 팔려서 인지 무엇이 우선인지... 투자라고 볼 수 있는 자본수지는 무엇 때문에 올라가고 있는지.. 




 물가를 보면 더 가관이다. 50년 주가 인덱스 차트도 아니고 심각하다. 금리만 올려서 통화량만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장이 망가지면 코마에 빠진 환자처럼 숨은 쉬어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기업 경영지표를 보면 뭐 하나 늘어난 것이 없다. 잠시 주식이 올라서 가치 평가가 늘어난 흔적이 보이지만 역동성을 보기 힘들다. 부동산이 고성장으로 나타난 과거 데이터의 사실이 존재하지만, 아래와 같이 주택매매가격지수는 갈쿠리고 잡아 내리듯 그래프가 볼만하다


 외환보유액도 아직은 그럭저럭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작년 급락한 편차를 보면 순식간에 줄어들 수 있다. 이것이 대외적 신뢰도에 영향을 준다. IMF때 투기적이고 약탈적 자본에게 가죽을 벗기듯 당해본 적이 있듯 이 부분이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상품수지, 물가등 국부의 유출은 많고 이를 방지할 정책은 대단히 부족해 보인다. 기업들도 부단히 노력하겠지만 최근 블록화 경제, 신냉전체제와 같은 분위기, 유럽 전쟁과 영국, 독일의 상태를 보면 글로벌 전체 시장의 역동성은 사실 낮아졌다고 생각한다. 지역적으로라도 성장할 수 있을까?



 결국 자본의 유입을 만드는 경상수지가 늘면 좋겠는데, 작년 내내 바닥이 어딘지 찾아 헤매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선진형 국가만큼 금융시장의 규모와 경쟁력이 아주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연기금은 아주 큰 시장의 손이지만 금융기업이 연기금을 이길 수준의 역량을 갖고 있지는 않다.


 하여튼 환율이 당분간 널을 뛰지 않을까 한다. 여자의 마음, 환율, 주가는 알 수가 없다는 농담이 있지만 1350원은 넘지 않았으면 한다. 그나마 역외환율은 1304.90으로 조금 내려왔는데 4월 배당받으면 외국기업들 자본을 유출하며 또 오르고, 경제마저 심란하면 작년처럼 1400원 터치하면 세상 사람들의 고통이 너무 커지기 때문이다. 작년 짧게 2개월 1400원을 돌파하며 머리가 아팠는데 이런 일을 여러 번 겪는 것이 반가울 리 없다. 


 요즘처럼 국가가 팔 아프며 팔 자르고, 다리 아프면 다리 자르는 정책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허탈할 때가 많다. 세금 내고 의무를 다하면 국가도 그에 적정한 서비스를 해야 하는데 도통 뭣이 중한지 알 수가 없다.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 하지만 환경과 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 부분을 기업과 개인이 전부 정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는 일이 잘 되어가기도 하지만 환율이 오르면 이게 더 골치가 아프기도 하다. 


 좋아하는 홍매화가 이쁘게 피는 시절이 오는데 마음에도 봄이 좀 오려나?



 #환율 #반굥의시대 #경상수지 #국가정책 #대환장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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