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의 시대가 다시 도래했나? 어이가 없네

한동안 잠잠했지.

by khori

사무실, 집을 셔틀 하는 아저씨는 갈수록 세상 물정에 빠삭한 듯 어리숙해져가고 있다. 어쩌다 과자 한 봉지를 집으며 '이게 맞아?'라는 생각과 아이들 꼬맹이 시절 가격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길거리에서 오뎅 하나 가격을 볼 때마다 맛은 있는데 '가격 실화냐?'라는 생각, 이젠 갈수록 사라져 가는 김밥집들을 봐도 거시기하다. 주인님이 물가를 탓하고 나를 족치는 것도 이해가 간다. ㅎㅎ


인플레이션이 된다는 것은 다양한 경제지표로 잘 이해하고 있다. 프린터 경제가 만든 전 세계적 단일대오라고 해야 할까?


이런 일과 달리 트럼프 1기 때 있었던 일이다. 왜놈들이 포터레지스터인가 수출불가로 난리가 났다. 분노하지만 현실적인 체감은 없었다. 대신 미국 규제로 30불 하던 칩셋이 수급이 안되니 250불 300불까지 가격이 올라갔었다. 완제품 가격이 감당이 되지 않고, 수급대응이 전혀 되지 않았다. 그때 직원 한 명이 "아니 제조업이 횟집도 아니고 물건을 시가로 팔아야 하는 거예요?"라고 이야기해서 한참 웃었다. 선착순, 고객규모 이런 걸 매일 조율하느라 난리도 아니었다. 해당 업체 한국 지사장이 반드시 물량 확보해 주겠다고 하고 사라졌다. 동종업종 대기업에서도 문의가 왔다. "너는 받았냐? 이 자식 연락이 안 된다" 제조업체에 있다 보면 가끔 부품 품귀, 파동이 나면 견적, 공정가격은 개나 줘버린다.


그런데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는 것 같다. 하드디스크 수급문제가 한 두 달 전부터 벌어지는 것 같다. 10-20%는 오른다는 공문이 왔던 것도 같다. 지금은 구하기도 힘들다. 사재기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수급하려면 매일 단가를 확인해야 한다. 며칠 전 하루 만에 30%가 올라서 ㅡㅡ;;;; 차근차근 물어보니 자기들도 수급이 안되고 매일 시가로 운영 중이란다. 어이가 없어서 "대방어 철이라도 요즘 할인 세일도 많이 하던데 횟집이네 횟집"이라고 했더니 거래처도 횟집 맞다고 인정을 한다. 그래도 저렴하게 확보된 물량도 챙겨주고 고맙기 그지없다. 해 가지전에 밥이라도 한 번 같이 해야겠다. 몇 달 난리가 나겠다. 취급하던 제품도 10-20%를 올린다고 하던데. 이 와중에 하드 디스크 구해달라는 요청이 온다. DIY로 하라고 했다.


내년 1분기면 좀 걱정이다. 환율까지 너무 높아서. CES때 설렁탕 한 그릇에 45000원(팁포함 현타가 다시 생각나네. 인플레이션과 시가의 시대.. 네고 역량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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