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극세계가 온다 - 평화로운 시대가 오면 안 되겠니?

by khori

100세 시대라는 말이 하나의 가능성이지 누구나 100세를 산다는 말은 아니다. 결국 인간은 대략 살아가는 인지체계가 활발하게 작동하는 50-60년간 마주하는 환경, 문명, 경제, 기술을 접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높다고 생각한다. 마치 그것이 진리이자 전부인 양 치열하게 살아간다. 이 부작용을 퇴치하는 혜안이 인문학이다. 복잡한 분석보다 인간이 변화를 마주하고 머리를 굴리고, 실행을 하고, 결과적으로 실패와 성취를 보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 책의 글쓴이처럼 현장을 확인하는 것이 하나의 접근법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 미국의 관점에 따라 디자인된 매체를 많이 접하는 환경에서 노출되어 있다. 빛을 마주하고 보고 그림자를 보지 못하는 사고가 많이 녹아있을지도 모른다. 그 빛이 사그라들기 시작하고, 그림자를 인식하는 순간 호기심, 불안, 당혹감이 있을 수도 있고, 익숙한 빛을 다시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 그림자라고 불리던 제3세계, 최근에 이름이 붙은 브릭스등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그렇다고 그것이 세상에 대변될 만큼 근거, 근거를 지탱할 힘, 결과적 사실이 많다고 볼 수 없다. 한 가지 인류의 역사에서 변화는 변방에서 시작되고, 붕괴는 중심에서 시작된다는 경험적 사례들이다.


춘추전국시대가 진시황에 의해 작게 통합되고, 다시 분열되었다 항우와 유방의 경쟁 속에 한나라가 탄생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삼국지 시대가 지나고 수나라로 다시 통합되는 중국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최근 100~150년 간이 살짝 비슷해 보인다. 아편전쟁 이후 18세기 초강대국이 주저앉고, 유럽의 제국시대, 미소의 냉전시대, 글로벌시대라는 명분과 미국 일극주의시대를 지나왔다. 21세에 들어서며 강자는 약해지고, 약자들이 힘을 얻으면 다시 춘추전국시대인지 삼국지 시대인지 변해가는 것이 그리 다른 일이 아니다. 인간이란 종자의 특성, 그 기록인 역사가 재현되는 것은 인간이 그렇기 때문이다.


저자가 기고한 글의 배경, 시점과 상황을 다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에서 그 사실을 다 접하기 어렵다. 하지만 큰 방향에서 확실한 것은 일극의 미국이 예전의 미국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그것도 여러 방면에서. 단 하나 달러와 SWIFT 같은 결제 시스템을 통한 강력한 힘이 남이 있기는 하다. 책에서 언급된 페트로달러의 대체, 브릭스만의 결제시스템은 어떻게 될지 단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미국은 어마어마한 데미지와 그림자 세계의 입성이 불가피하지 않을까? 그 말은 강력한 충돌의 계기가 될 듯해 보인다. 이 분열이 기축통화의 분열이기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재정적자가 군사비를 넘어서는 수준에 다다른 나라에겐..


책에서 언급된 듯 중국, 러시아는 미국과 조금 다른 듯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일극의 지위를 얻으면 다를까? 우리의 역사를 복기하면 당나라, 수나라가 일극의 지위랍시고 나대다 망했다. 고려 원나라, 조선 명나라, 병차호란과 청나라등 다른가? 상황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게 되어있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나라 명패 안 바꾸고 버티는 협상과 외교의 전문성을 복기하는 것이 낫다.


과거 미국은 공정과 자유라는 명문아래 공동규칙을 만들고, 본인은 규칙 제정자로 막강한 권력을 갖고 왔다. 지금 미국이 공정한가? 마이클 샌들의 정의란 무엇인가? 가 지금 미국에 적용이 가능한 나라인지 의문이다. 권력누수가 지금의 현상이 아닐까? 저자가 여기저기 중동, 러시아, 중국의 사례를 말하는 의도가 그렇다. 파리협약을 '나 안 한다~", 유엔과 같은 다자주의는 개나 줘버리고 중국의 일대일로와 다른 1:1로 각개격파식 관세부과만 봐도 그렇다. 맛이 가고 있는 반증이나 그럼에도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처럼 아직 강한 존재다. 중국이 상대적으로 덜 공격적인 태세로 가고 있다. 이 반증은 아직 승산이 없거나 이겨도 진 것과 다름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변화의 추세와 시간의 흐름이 누가 유리한지 생각해 볼 부분이다. 10년도 전에 미/중 석학들의 논쟁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게 언제냐의 문제일 뿐. 인도는 최근 가장 강력하게 성장을 하고 있다. 중국처럼 산업화를 할지, 산업화를 건너뛸 수 있을지.. 글쎄.


과거 미국(요즘은 캐나다 멕시코도 이해관계 때문에..), 유럽, 동북아시아가 경제의 주요 지역이었다. 미국은 여전하고, 동북아시아는 중국이 만리장성을 한 땀 한 땀 치밀하게 채우듯 올라서고 있다. 이 지구력이 정말 인해전술만큼 무섭다. 유럽은 물음표가 많고 생동감이 크게 떨어졌다. 과거 독일 가서 택시 타면 터키(티르키에) 운전자들이 많았다. 코로나 이후로는 터번 쓴 사람들이 늘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모스크바에서 택시 운전사들은 탄돌이 국가(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가 많았다면 이젠 아제르바이잔 이런 나라도 바뀌어갔던 것 같다. 생활 속 인종과 문명의 변화는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 늘어나는 다국가의 사람들처럼.


무엇보다 유럽은 젤렌스키인지 잘난스키인지 국제거지를 돕느라 거널이 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살짝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이유다.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넘어오면 큰 위협이라는 전제가 있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나폴레옹과 히틀러가 우크라이나 대평원을 넘어 진격하다 죄다 얼어 죽은 사살이 있다. 러시아가 유럽본토를 공격한 역사는 없다. 천연가스로 난방비를 짭짤하게 버는데 거길 왜 부셔야 하나? 인명이 죽는 전쟁의 개시는 러시아의 큰 잘못이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니아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누가 배신자인지 전향수도 확인 할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결속으로 배관이 중국으로 가고 가스 끊기면 유럽은 또 전쟁이 나지 않을까? 귀뚜라미 소리만 풍성해질 수도.


과거 제국시대처럼 국가별 각개전투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유럽, 중국, 러시아, 미국 그리고 이런 국가들과 연결될 밀도가 높은 군집의 경쟁이란 생각을 한다. 유럽은 어차피 연합체이고, 중국은 러시아와 제3세계를 묶어 시간을 벌며 준비 중이다. 미국은 해님과 바람 중 바람을 이용해서 가차 없이 우방여부를 가리지 않고 족치기 바쁘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소리다. 제목처럼 다극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리더와 리더를 따르는 군집의 위력이 어떠한가의 문제다. 말이 좋아 다극시대지 춘추전국시대에 살려고 발버둥 치다 짜내고 짜낸 생각이 제가백가를 이루었다고 생각하면 다극, 일극 상관없이 가족들과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은 오늘처럼 큰 사건사고 없이 삼시세끼 먹으며 아웅다웅 사는 시대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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