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출장 비행기에 올라서 많은 영화를 보았다. 어차피 일정은 엉망진창이다. 술마시고 잠을 자느니 뭔가 즐기는 것이 낫다. 아무 생각없이 골라서 보게 되었다. 영화가 비행기에 자주 업데이트 되지 않는다. 8-9편정도를 봤다.
마녀의 스토리가 아주 치밀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윤이가 조민수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재미있다. 모든 재능을 손에 타고나 숨죽이며 살아가는 마녀의 능력이 대단해 보인다. 목표를 위해서라면..김다미? 다음은 어떤 영화일까 궁금하다.
소재가 약간 박쥐와 같은 분위기지만 나는 조민수가 멋지다. 이젠 하얀 머리가 많이 내려앉았지만, 역할중에 가장 잘 어울린다. 조금 피가 많이 튀는 것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다. 마녀가 실존하지는 않겠지만, 우리들 마음 한켠에 잠자는 마녀는 많다. 표출되지는 않지만. 상상에는 한계가 없다.
나레이션과 함께 동화 책을 읽어주면 영화가 시작된다. 처음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나는 이 동화가 불쾌하다. 짙은 슬픔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지호와 아빠의 삶이 보여주는 모습이 현실을 대변한다. 이런 상황이 현실에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슬픔을 그리는 것이 나는 달갑지 않다. 어려서 보았던 '엄마 없는 하늘아래'류의 영화는 언제나 회자된다. 엄마없는 하늘아래도 2016년에 리메이크 되었다. 그런데 이런 영화가 반복되는 이유가 있다. 인간에게 이런 근본적 그리움에 대한 소제는 항상 다가오기 때문이다.
운동선수가 갑자기 운동을 할 수 없는 희귀병에 걸린 것처럼 이런 영화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마치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 그리고 영화속에서나마 우리는 시간을 되돌리는 기적을 상상하고 다시 하면 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다만 그런 영화를 보면 하루 하루 내 주변의 것들에 감사하고, 가족에게 더 다가가라고 마음을 종용한다.
역시나 눈물샘을 자극하는 짠 한 영화다. 예전에 눈물이 없었는데 이젠 나도 나이를 조금씩 잘 먹고 있다는 증거다. 손예진은 언제쯤 캐릭터를 바꿔서 영화를 찍을 지 궁금하다.
다행이다. 출장 중 비행기에서 영화를 봤으니 말이다.
코메디도 아니고, 가족영화이 신파극도 아니다. 뭔가 만들다가 만 구성에 산만한 캐릭터들이 넘친다. 한예리가 제일 낫다. 어디서 본 듯한 배우인데 기억이 나지 않아서 찾아보니 "사냥"이란 영화에 출연했었다. 그 외의 영화에서는 본 적이 없다.
마동석을 캐릭터화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장르를 가르지 않는다. 다작이 필요할 때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캐릭터를 잘 만들어갔으면 한다. 신과 함께의 캐릭터와 비교한다면 같은 사람, 전혀 다른 배우를 연상하게 된다. 이는 전적으로 감독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를 주제로 만들면 배우에게도 어떤 상징을 만들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스토리는 뻔해도 전체 구성까지 뻔한 영화는 모두에게 상처가 된다.
스타워즈를 좋아한다면 한 솔로는 잊을 수 없는 캐릭터다. 바바리안 같은 츄바카는 더욱 그렇다. 이 이야기도 언제쯤 끝날지 알 수가 없다. 스타워즈 에피소드가 77년부터 나온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왕좌의 게임은 끝난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 뿐이다. 마치 만화책을 쓰다가 해외여행을 가버리고, 종결짓지 않고 내팽겨치듯, 이 영화도 부침과 기대가 천차만별이다.
그 와중에 쯔끼다시처럼 사이드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나왔다. 그런데 상당히 재미있다. 한솔로가 태어나는 배경, 밀레니엄 팔콘을 갖게되는 이야기 등. 가장 관심은 밀레니엄 팔콘의 원 소유자가 랜도 칼리시안이라는 것이다. 키라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문제라면 제국군과 공화국의 싸움에서 최근 스타워즈 씨리즈를 보면 난장판의 chaos가 된듯한데, 이런 사이드 캐릭터들의 배경과 이야기를 돌아보는 것이 어색하다. 너무 밝은 force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같아 보인다.
다음에 보바팻이 나온다고 하니, 역시나 장고팻도 나올 것이다. 엄청난 클론이 나오겠지. 이러다가 이야기는 끝나지 않고 클론워즈 캐릭터 이야기가 죄다 나오는 것은 아닐지 몰라.
태풍이 몰아칠 때 재무성 금고를 털어라. 아주 신박한 스토리임에 틀림없다. 똘똘한 케이시가 돋보이는 역활이다.
조페청 공장을 털어간다면 큰 재난사태다. 최근 잦은 태풍과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까지 인간의 삶을 팍팍하게 한다. 그래서 자연재해는 큰 걱정이다. 허리케인, 태풍과 같은 재난은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주기 충분하다.
그런데 인간의 나약함을 극복하고자 하는 네 부류가 있다. 재무성을 털려고 하는 하나, 거기에 숟가락을 얹어서 같은 생각을 하는 부류 하나, 이것을 지켜내고자 하는 부류 하나, 마지막으로 이 환경에 휩싸인 부류 하나.
재난 영화로 보면 한국 '해운대'가 훨씬 낫다. 범죄 스릴러로 본다면 예전 홍콩 르와르, 헐리우드 영화가 훨씬 낫다. 차라리 이탈리안 잡이 나을 듯 하다. 재난 기후에 관한 영화로 봐도 좀 떨어진다. 그러나 그 세가지가 있다는 어중간한 장점이 있다.
나는 나의 스타일대로 살아갈 것이다.
모건 프리먼이 나오는 영화가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크게 떨어지는 영화도 적은 편이다. 37년 생이면 80의 어르신인데도 영화를 출연하는 회수나 작품을 보면 참 대단하다. 그가 80이 넘은지 몰랐다. 항상 영화에서 나오는 캐릭터로만 그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개봉을 안한듯 하다. 작년에 본 영국 영화 '처칠'도 나왔으면 하는데. 하긴 얼마전에 본 bookshop도 한국에서는 개봉하지 않았다. 유럽영화들도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밀레니엄도 미국판보다는 스웨덴판 영화가 훨씬 재미있다.
처음 영화가 한국어를 누르니 일본어가 나온다. 피곤하데 영어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 나라의 배경등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영화를 볼 때 가끔 알아듣기 힘든 부분이 있다. 시작하고 은행에서 상담을 한다. 깔짝깔짝 면책을 위해서 안간힘을 쓰며 요리조리 피해가는 은행가를 보면 참 맘에 안든다. 은행강도가 들어서 누워서 손발을 들고 있는 은행가를 보면 샘통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어 노인양반 세명이 은행을 털게 되는 이야기다. 결론적으로 그들이 은행강도이지만 그들이 은행강도가 되도록 평생을 아껴서 모은 돈, 회사의 일자리가 그들을 외면한 것이 그들을 그렇게 몰아갔다고 변명할 수 있다. 한 평생을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들의 노력과 결과위에 우리가 있기 때문이다.
1979년에 같은 영화가 리메이크 된것 같다. 세상은 세대가 변하고 물질 문명이 바뀌어도 사람은 크게 변한 것이 없는 듯하다. 모건 프리먼의 나이를 걱정했는데 함께 출연한 마이클 케인, 알란 아르킨은 더 형님들이시다.
영화 ANON을 보면 사람인지 사이보그인지 경계가 불분명 하다. 그리고 기록과 기억의 차이가 모호하다. 나는 익명성이 아니라 내가 보여주고 싶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Anon의 말은 현재 세상이 조금씩 기술적으로 변해가며 인간이 마주할 수도 있는 인간 본질에 대한 질문일지 모른다.
기계의 초연결과 사람의 초연결은 다르다. 기계는 네트워크와 데이터로 연결되지만 사람은 감성이 더불어 연결된다. 조금 지루하게 보일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자꾸 보게 되는 영화다. 누군가 나의 기억을 지우고 조작하고, 새롭게 편집할 수 있다면 이는 창작의 영역이 아니다. 인간 파괴에 가까운 것이다.
서로 척 보면 인적정보가 다 보이는 세상이 투명한 세상인지 모르겠다. 인간의 indentity는 이름, 아이디로 알 수 있지만 dignity는 그렇게 알 수 없다. 지루하기 보단 인간 세상이 사차산업을 논하면 발전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이면에서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이야기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영화에서처럼 Error가 아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