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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Aug 31. 2019

잔치는 성취 후에, 물렁뼈는 피하자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책을 읽으며 주위 반응을 보면 작가들이 꽤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우연히 중고서점에서 제목에 끌려 잡은 책이 인기 있는 작가의 책이라니 홍보란 관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책의 내용을 보면 스토리 구성, 스토리의 교훈과 재미를 신세대의 언어를 잘 조합해서 표현한다. 제목부터 젊은 층의 언어로 표기한 점은 좋은 사업의 관점에 목표시장에 대한 STP가 잘 설정된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은 직장, 일상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느낀 나의 생각을 정리한다.


 저자들 만큼은 아니라도 절반 수준의 독서는 하며 회사를 다닌다. 다양한 회사에서 나온 경험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은 시사점이다. 우리 사회에 결핍된 내용을 인지하는 것은 의사가 진단을 하는 것과 같다. 진단에 대한 조언과 의견이 존재하지만 잘 개선되지 않고 반복된다. 이 관찰을 통해서 다양한 원인들을 찾고 원인들의 공통점에 접근할 수 있다.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통해서 타인에게 공유되고 기여한다. 책의 목적은 저자의 의도와 다를 수 있지만 이렇게 해석된다.


 그가 말하는 내용과 스스로 블로그에 기록하는 나의 생각 사이에 상당한 공감지수가 존재한다. 그것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는 반증이고, 비슷한 방향에 대한 호기심이다.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축적된 경험과 지식의 양적 차이, 지식 분야의 차이, 관점의 차이를 말한다. 내가 작가들을 만나서 한 번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타인에게서 자신들과 같은 유사한 경험을 어느 정도 이끌어 냈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싶다.


 내 경험은 미천하지만, 책의 이야기처럼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효과가 증진되기보다는 무변화가 가장 많고, 반감될 때도 있다. 성공적인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래서 누구를 바꾸려고 하면 다투는 일이 일상이 됨으로, 적정한 자극을 주는 정도로 머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예외는 스스로 결핍을 인지하고 필요한 것을 찾기 시작하고 내가 그 사람으로부터 질문을 받을 때다. 책을 통해서 주체적인 자기 동기부여가 스스로 가능할 때 아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 속엔 다양한 관계가 존재한다. 내 동기부여가 행동으로 나타나고, 그 행동이 타인과의 관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책에서 말하는 주체가 내가 아닐 때 즉 듣는 사람이 됐을 때는 어떠할까? 사람은 아무리 좋은 말을 들어도 기분이 나쁘면 학습효과가 대단히 떨어진다. 기분이 나빠지는 원인은 변화무쌍하다. 내가 더 많이 알고 있기에 정보 전달이란 순수한 의도라고 생각하지만, 듣는 사람들의 해석에는 자신의 자존감이 억눌리는 지적 권력의 형태로 다가올 수 있다. 다양한 거부감이 생긴다. 옳지만 기분이 나쁜 경우는 세상에 가득하다. 이 점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접근과 방향성이 전진하는데 방해가 된다. 문제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인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많은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함께 일하면 살아가고 있다.


 뼈는 형체를 유지하는 본질적 항목이다. 인간의 이성처럼 본질은 현상적 변화 속 내면에 존재한다. 하지만 뼈는 좀비가 아니라면 육안으로 쉽게 볼 수 없다. 모두들 딱딱한 뼈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그걸 굳이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은 진실의 불편함과 비슷하다. 본질은 현상의 관찰을 통해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을 때 내 것이 된다. 상상, 논리, 추론과 같은 인간 사고력이 필요한 이유다. 무엇보다 그 뼈는 지방과 근육과 같이 수시로 변하는 것들이 빈틈없이 싸고 있다. 사람은 현혹되고 본질이 잘 안 보이는 이유와 같다. 지방과 근육은 시시각각 변하는 감성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뼈는 왼쪽으로 움직이고, 살은 오른쪽으로 움직인다면 모든 동물적 존재는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다. 고통은 인위적 행위로 발생한다. 순리적이면 본질과 변화가 함께 한다. 그런데 고통을 감내하는 인위적 행위는 이를 통한 긍정적 결과를 얻어서 자신이 바라고자 하는 옳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다.(물론 복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한 인간의 행동도 존재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짧은 시간을 내서 이런 책을 읽게 된다.


 내가 책을 읽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고전에 대한 작가의 의견 때문이다. 문학이 특정 주제를 이야기로 끌어냈다면, 특정 주제이 본질에 대한 논의는 철학적인 의미와 정의에서 더 깊이 다룬다. 시는 그 주제가 이끌어내는 감정을 말한다. 느낄 수 있지만 언어로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을 시를 통해서 타인이 유사하게 깨닫게 하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다. 신화와 인문고전은 당장 이성적이고 결과 성취의 방향에서는 느린듯하지만 궁극적으로 사람을 통해서 성취를 이끌어 내는 일에 있어서는 대단히 중요하다. 인간이 사고하고 생각하는 방식에 대한 다양한 사례가 남아 있다. 인간 사고의 원형이라는 신화는 인간이 갖는 다양성을 들여보는 기회다. 역사는 마케팅 case study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뼈와 살이 붙어 있고, 영혼이 존재하는 객체에 대한 호감을 갖지 뼈만 있는 본질은 현실에서 외연의 폭이 좁다. 팩트 폭행처럼.


 덤덤하게 1년 300권 독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만화책이라도 300권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정독을 기준으로 직장을 다니며 가장 많이 본 해에 156권, 만화책을 포함한다면 200권이 좀 넘는다. 그것이 현재까지 내 최대 경험이다. 동서양 철학, 역사, 심리 또는 좀 더 깊이 있는 분야의 책은 당연히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300권은 일 년에 최소한 9~10만 페이지고, 하루에 최소 245 페이짜리 작은 책을 읽어내야 하는 과정이다. 간독을 할 수 있는 책이 있고, 읽고 성찰이 필요한 책이 있다. 자기 계발서의 좋은 조언이 타인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작용되지 않는 이유는 잠들어 있는 개인들의 깨달음, 필요의 자각을 완전하게 깨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 해 보니 보통 일이 아니다. 속성은 반드시 미래의 후폭풍을 만든다. 그래도 지속적 학습, 다양한 경험은 인생의 전반에 걸쳐서 쉬지 않고 이루어져야 한다. 자기 계발서는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는 측면에서 좋은 점을 갖고 있다. 사실 자기 계발서의 기준과 정의도 모호하다. 독자는 한 권을 읽고 하나를 제대로 배우고 실천하는 정도가 되는 것만으로도 큰 성취라고 생각한다. 좀 더 성취가 있다면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한 듯 더 수준을 높여서 낯선 분야, 좀 더 깊이 있는 것을 봐야 이성이 동작한다. 하던 것만 하는 반복 수준은 넘어서야지 정체하면 시대와 생각이 훌쩍 당신을 앞지르게 된다.


 머리로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타인이 지속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과정은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교육 활동에도 관계가 존재한다. 내가 좋은 결과를 타인에게 이끌어 낸 경험을 돌아보면 성공률이 매우 낮다. 내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선택, 몰입, 실행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이성적인 의사결정을 못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그렇게 해야 한다는 필요, 당위성이 자신의 행동을 제어할 수준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일은 자기 탓인 셈이다. 타인은 잠시 나를 거들뿐이다. 자기 계발서를 쓸 정도로 무엇인가 반복적으로 꾸준하게 했기 때문에 이름과 결과물을 얻는다. 독자들은 책 한 권으로 그들이 경험한 것들 중 손쉽게 무언가를 얻겠다는 기대를 갖는다. 그 차이만큼 성취의 차이가 존재한다. 책의 좋은 조언을 실행해서 손쉽게 결과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스스로가 그 조언을 통해서 어떤 존재로 기억되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을 함께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가볍게 그려가는 책 뒤편의 참고문헌은 내게 여러 생각을 갖게 한다. 참고문헌이나 주석은 권위를 빌려오는 행위다. 전문서적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 책을 전문서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런 소소한 삶에서 얻은 유용한 조언을 담은 책에는 더 많은 자신의 진실된 삶이 감동까지 일으킬 정도라면 더 좋은 일이다. 저자가 만약 Customer Experience Management, UX design처럼 책을 읽고 독자의 감성적 디자인까지 좀 더 고려한다면 아주 멋진 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독자는 유용한 조언과 타인의 경험을 내 삶에 어떻게 융합하고 디자인함으로 어떻게 인지 될 것인가를 찾는 것이 나의 방향성을 조율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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