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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Oct 07. 2019

경제는 가치 생산성에 관한 생각을 디자인하는 일

돈의 역사


 경제에 관한 책을 읽는데 뒹굴거리며 반나절이 들었다. 책에 대한 평을 읽어보면 다양하다. 프로그래밍 개발자한테 빌려왔는데 책 뒤에 짧은 메모가 있다. "경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됐다". 이 정도면 꽤 성공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돈이란 알다가도 모를 녀석이다. 변덕스럽기 때문이다. 변덕스러운 이유는 돈을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이 변하기 때문이다. 왜 변하는가? 매일 욕망과 설계하는 미래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제는 심리라고 한다. 경제의 순환 고리에 대해서 이해하고 싶다면 나는 레이 달리오의 경제에 대한 설명을 보고 이 책을 읽으면 훨씬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https://youtu.be/4rn0kYeoZLo


 나폴레옹과 영국의 시기부터 역사적인 사건과 그 사건이 경제적인 현상과 어떻게 움직이는지 설명하고 있다. 비슷한 책이 기억났다. 쏭홍빙이 쓴 "화폐전쟁"이란 책이다. 음모론적이 부분, 미국과 다른 시각이 존재하지만 보다 깊이 있는 내용들이 있다. 대신 "돈의 역사"는 읽는 경제상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게 기록되어 있다. 책을 쉽게 쓴다는 것, 글을 쓴 의도와 내용이 잘 이해된다는 것을 통해서 전문가의 수준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을 접해 본 내용이지만 명, 청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의 경제, 그 시대와 동시대의 유럽을 비교한 것은 인상적이다. 역사학에서 역사학사가 있고, 경제에서 경제사가 있다. 우리가 전체가 아니라 정치적 사건, 사회적 변화를 기점으로 분석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다. 역사가 인식의 기본 틀이 되면 흐름과 흐름의 주변에서 함께 발생하는 다양한 일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이해력은 비슷한 상황의 인식을 통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 과거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이유는 미래를 생각하고 현재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그 방향이 많은 사람의 심리적 동의를 얻으면 경제는 그런 방향으로 움직인다.


 절대화폐 금은 강력하다. 융통성이 좀 없는 편이다. 금본위제도를 폐기했지만 아직도 금은 막강하다. 그래서 신뢰가 존재한다. 불변의 선택이다. 금본위제도를 벗어난 지금, 절대화폐와 같은 신용은 중앙은행을 통해서 해결하고 있다. 국가의 신용, 국가의 채권, 금리를 보고 신뢰도를 측정하는 시대다. 그래서 마음 한 구석 달러가 잉크 바른 종이라는 농담을 무시할 순 없는 시대다. 과거에는 국내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작은 이익을 가질 수 있었다면, 요즘은 미국의 FOMC 회의 결과가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그만큼 세상은 연결되어 있다. 책에 대부분 중진국을 벗어난 나라가 이웃이 잘 살기 때문이란 말을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한 국가의 경제권에서 낙수효과 논쟁은 아직도 존재한다. 내 생각에는 잘 돌아갈 때는 모르겠지만, 성장이 정체될 때 낙수효과는 없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하지만 다른 경제권의 상대적 가치는 이런 효과를 만든다. 환율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나에게 주어진 환경, 경기장이 규칙, 규칙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1997년은 충격이란 말 외에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해다. 그러나 그때에 대한 냉정한 분석은 과거의 사례와 일맥상통하게 공감이 간다. 2008년의 금융위기는 나름대로 어렵지만 충분히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바른 정책을 많이 활용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제는 생산성이 결정한다. 우리가 말하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는 가치를 생산하고 가치에 대한 적정한 대가를 추구한다. 그 가치 생산성이 떨어지면, 일본 정부처럼 된다. 국민들 돈을 세금이란 명목으로 현금서비스를 돌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가끔 출장을 여러 나라에 가보면 소득 수준과 실질적인 삶의 체감 수준은 다르다. 우리나라가 나는 훨씬 좋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익숙함 때문은 아니다.


 앞으로 성장을 위해서 정부, 중앙은행의 정책적 요청을 마지막으로 하고 있다.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고 집중할 것인가는 가장 중요한 문제다. 돈을 어떻게 쓰는가? 에 관한 결정이 더 큰 낭비가 될 수 있는 부분도 점검해야 한다. 과거 어떤 사람처럼 강바닥을 파 제끼고, 외국에 가서 땅을 판다는 식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왜곡하고, 돈을 쓰고 생산성이 없는 일을 꾸미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에 사기 친 존 로와 무슨 차이가 있나? 경제가 심리고 이 부분이 바르게 움직이려면 인위보다는 자유로운 수급에 따른 순리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 순리가 돌아가기 위한 제도, 참여자의 역할이 되도록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국내도서저자 : 홍춘욱출판 : 로크미디어 2019.04.24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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