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미래전략 2020 - 기술과 인간의 만남
트렌드 책이라고 생각했다. 트렌드 책자들은 마케팅적인 침소봉대가 존재한다. 과도한 부분은 일시적인 이야기 소재가 되어 나도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았음 과시하는 효과를 넘어서지 않는다. 어차피 스쳐 지나가는 것이다. 미래를 알고 싶은 호기심에 그치는 유희적인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트렌드를 이해해서 대체 무엇을 할 것인가? 삶의 진보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며, 이를 통해서 자신의 성취와 만족감, 주변에는 이를 통한 기여과 공헌이 가장 좋은 방식이다.
인간은 3차원의 세계에서 4차원의 그림자를 보면 산다고 한다. 미래는 알 수 없다. 인간에게 주어진 부분은 상상력이 불확실한 미래를 그려보는 것과 분석을 통해서 이성적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트렌드는 전자에 가깝다. 전망과 예측은 후자에 가깝다. 이 책은 균형 있게 이 두 가지를 잘 다루고 있다.
1장 기술과 인간의 만남을 읽었다. 흡족한 마음이 드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다. 기술도 인간 문명의 한 부분이다. 현재 세상의 필요와 결핍을 통해서 기술이 성장한다. 그 기술은 혁신적인 생산성을 끌어내는 것, 인간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다시 기술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삶의 방식을 바꾼다. 그렇게 다시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안정적인 기술로 자리 잡는다.
전시장의 기술이 현실까지 오는데 많이 짧아지고 있지만(사실 그런 것만 보여줘서 그럴지도 모른다), 사회적으로 수용되는 기간을 보면 많은 트렌드가 그리는 인공지능, 클라우딩, 블록체인, 데이더, 로봇, 스마트시티는 내 생애에 안갯속에 그려진 모습 수준일지 모른다. Proto type의 실험 정도는 많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존 로크, 산업혁명 이후 기술발전과 인간 사회의 변화 시기, 기술이 사회에 수용되는 과정, 각각의 기술이 내포하는 긍정적인 부분과 인간에게 다가오는 도전과제, 예측되는 문제점까지 아주 균형 있게 기술하고 있다. 과도한 확신도 과도한 불신이 아니라 가능성과 검증, 선택과 지속 개선이란 안배가 잘 이루어진 책이다.
동시에 세 가지의 깊은 생각을 더 해본다.
첫째는 데이터 알고리즘에 대한 부분이다. 과거에는 인간이 기계를 다루는 방식에서 지금의 기술은 기계가 인간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발전한다는 부분이다. 이 과정에 대한 기술을 보다 "기계는 윤리적인가?", "인간의 자유가 통제된다면?" 이런 생각을 한다. (터미네이터가 달리 나오는 것이 아니다) 기계도 인간의 존엄을 존중하는 형태로 발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더 높은 투명성, 도덕성, 윤리의식이 과학기술을 하는 사람에게 요구된다. 기술에 대한 과도한 가능성과 달리 이 부분은 로봇의 원칙처럼 미리 준비해야 한다. 데이터와 인간의 삶에 관한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한다. 왜냐하면 세상의 사람들의 생각이 기술에 반영되고, 그렇게 반영된 기술이 사회에 수용되어 문화가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공유경제가 자본주의에게 변화를 요구한다는 점이다. 나는 인간이 100% 이성적이라면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경제시스템의 결과는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 잘 먹고 잘 살자 아닌가? 분배의 방식이 다르다. 그런데 인간은 그렇게 이성적이지 않다. 사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자로써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뿐이다. 그런데 공유경제가 소유권과 사유재산 경계를 허문다. 이 또한 공유경제에 대한 윤리, 도덕성, 이성적 합리성을 어떻게 잘 유지하는가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깊이 있는 사고를 갖고 있지 않지만 책을 통해서 좀 더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어떤 시스템의 본질을 작은 돌이지만 본질에 영향과 틈을 만든다면 파급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 걸릴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자본주의, 마르크시즘이 정반합의 변증법적인 발전에 진보가 있을까? 동시에 인간의 욕망이 순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다.
세 번째는 인간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다. 미래는 이론이 아니라 미래 전략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책에 나와있다. AI는 인간의 오류를 보정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동시에 생성된 데이터는 과거의 축적이다. 미래의 축적은 불가능하다. 이런 복잡한 생각 속에 긍정적인 인간 문명의 발달사에 따른 기대다. 다른 하나는 인간의 역사 속에 인간이 만든 온갖 bug report에 관한 우려다. 참담한 인간의 역사도 함께 하기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도 전쟁이 70년 가까이 없었으니 태평성대라고 해야 할지, 전쟁만 없지 살만한 세상이 아니라고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새로운 기술이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차원에서 인문학적인 이해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훨씬 폭넓게 확장되는 기회가 됐다. 꽤 길게 이어지는 한국사회에 대한 단계적 전략도 호기심이 생긴다. 500페이지가 넘다 보니 두 번에 걸쳐서 생각을 정리해 봐야겠다.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0국내도서저자 :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출판 : 김영사 2019.10.25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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