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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Dec 15. 2019

열정 사실이더냐?

나이든 자들의 의무를 생각해보자

 문구가 보인다. 작은 시간이 날 때마다 사람들을 구경한다. 파트너 부사장도 이게 그렇게 재미있다는데 나도 그렇다. 멍떼리는 것보단 훨 낫다.

 홍조띤 얼굴로 컵을 쌓는 청춘, 주문하고 몇 개는 갖고가려고 포장을 요청하니 “제가 해드릴께요”가 아니라 “제가 해드릴까요?”라고 묻는다. 불친절하거나 기분 나쁘서나 그런 일이 아니다.

 그 말을 듣고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포장지 하나만 달라고 했다. 그까이꺼 뭐 시간들고 힘든 일고 아닌데. 포장을 해서 가방에 넣다보니 내가 새우버거를 하나 잡숴보겠다고 청춘들의 열정에 도움은 되는가? 이런 의문이 들었다. 뛰어놀고, 하고 싶은 것을 도전할 여건이 그들에게 필요할 것이다. 열정을 갖고 버거를 팔아야 하는 마음은 일 하는 청춘보다 주인장의 바램이겠지...

 열정이 쏟아질 곳에 쓸 시간을 내가 돈을 주고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연말 구세군 함을 지나치는 각박함 만큼 세상이 더 추워져왔다. 곧 겨울도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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