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vs중 무역대전쟁
협상을 항상 해야 하는 해외영업이란 직업 속에서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결론을 이해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서 의도가 조정된다. 결론이란 변화와 시간을 축적한 의도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란 간판은 그렇게 불리고 있으나 내용과 의도는 복잡한 듯 직선적이다. 그 현장에서 1차 보복의 절반에 해당하는 전자업종의 현장에서 일국양제를 거부하는 대만의 관점은 다양한 의도를 읽는데 도움이 된다. 타이슨이 링에 오르기 전에 모두들 전략이 있다고 했다. 한 대만 맞으면 정신을 못 차리지만.. 다가오는 미래에 정통으로 맞던가 잘 피하던가는 결론이란 중계방송을 보며 대응하기보다 의도를 읽고 선제적인 준비와 대응이 보다 효과적이다.
의도를 정확하게 읽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시간은 통제할 수 없지만, 시간의 배치를 조정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다. 이것을 얻기 위해 역사를 읽고, 역사 속의 사람을 읽는다. 최근 인공지능이란 화두로 설명하면 빅데이터를 처리하여 최적화된 결론에 근거해 자동화하려는 노력이 존재한다. 변덕스러운 인간의 행동도 유사한 상황의 사례(인문)에서 인간의 패턴을 읽는 아날로그식 딥러닝과 같다. 아니 인간이 통찰력을 축적하는 전통적이고 효과적인 기술이다. 기술도 인간의 사고와 행동이 집약된 문명의 연장선에 그 방식을 복제할 뿐이다.
1.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피하기 위한 제안에 관한 잡다한 내 생각 (그레이엄 엘리슨)
1) 적응
중국의 성장을 이해하고 새로운 권력 규형, 즉 새로운 규칙을 양국이 만드는 것이다.
2) 파괴
티베트, 대만의 독립을 지지. 정치권력적인 중국의 내란과 분열을 기도한다.
3) 협상을 통한 장기적인 평화
4) 양국의 관계를 재정의 하는 것
아테네의 급성장이 스파르타에 불안과 공포를 제공했다. 그리고 그들은 공멸의 전쟁을 한다. 중국 CCTV의 대국굴기 방송이 있다. 한국에서도 방송을 했는데 아쉽게 보질 못했다. 시간의 흐름 속에 9개의 국가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명작이다. 이 저작들이 바라본 해석은 "대국의 부상과 쇠락의 과정에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수반하지 않은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의 결론은 명확하지 않다. 대만의 미래를 위해서 전쟁이 나지 않기를 바라는 학자들의 간절한 바람을 담고 있을 뿐이다. 염원대로 바라보는 세상과 보이는 대로 보는 세상은 다르다. 그러나 결과는 그 수준의 차이를 지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염원과 사실의 차이를 극복한다면 위대해질 것이다.
2016~17년을 경계로 미국의 대 중국 정책 변화가 존재할 것으로 감히 예측했었다. 금융위기 이후 2010년 초반 미국의 리쇼어링은 자국 경제를 위한 조치로 볼 수 있고 다른 면에서 미국의 준비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존재한다. 미국 내의 금융위기가 어떤 측면에서는 미국이 과거만 못하다는 현실을 입증하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당시 중국의 수준은 낮았으나 불과 10년 사이에 괄목상대한 결과를 이끌어 냈다. 관련된 다양한 책, 경제기사, 거시지표를 보면서 생각했다. 사실 내가 종사하는 산업의 입장에서 안시성에 몰려온 수 백만 대군처럼 중국기업이 느껴지기 시작한 지 벌써 오래되었었다. 병신년 전자업종 병신호란의 전조는 훨씬 오래전에 있었다. 내부 반대에도 연말부터 2018년 전시기획을 했다. 2018년 3월의 USTR Tariff List를 통해서 확인한 잠재적 대중국 관세 리스트는 환경변화, 경기 규칙에 영향을 주는 큰 전환점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4월에 준비한 전시회가 큰 반전의 기회와 새로운 도전의 장을 제공했다. 벌써 2년이 지났지만 그때를 잊을 수가 없다.
나는 미국이 어정쩡한 상태로 협상과 타협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기에는 너무 많이 진행되었다는 진부한 답변이 아니다. 미국은 오바마의 민주당 정권이나 공화당의 트럼프 정권이나 미국 제일주의에 영향을 주는 정책에는 일관성을 갖는다는 점이다. 미국의 의도는 아주 명확하고, 경기장이 규칙을 바꿀 힘이 있을 때 중국을 꿇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중국 기업인들도 이점은 아주 명확하게 이야기한다. 그런데 갑자기 협상이 된다고? 아편전쟁 이후로 지옥의 협곡을 거쳐서 정상을 향해 돌진하던 중국이다. 과거 세계 제1의 국가를 기원후 1800년 이상 유지한 자부심에 똘똘 뭉친 국가 리더들이 다시 지옥의 협곡, 트라우마의 계곡으로 걸음을 내딛는다고? 그런 기억이 없다면 몰라도 한 번 맛본 달콤한 꿀맛은 마약보다 강한 희열로 남는다. 그 기억이 강한 저항감과 투지로 남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중국은 더 자본주의적이고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본다. 미국은 과거의 강력한 시대를 원하는 것이고, 중국은 제한적이지만 현실을 무찌르고 있기 때문이다.
학자들의 말처럼 나이브한 협상으로 정산될 전쟁이라면 벌써 마무리되었을 것이다. 오일로 재미 좀 보려다 산산이 부서진 소비에트 유니온과 같은 정책이 중국에서 재현되기는 힘들다. 33개의 성과 55개의 다민족이 경제적으로 분열되는 것을 노동당이 가장 우려한다. 하지만 강력한 통치체제가 존재한다. 원산지 관리를 통한 산업 전방위를 공격하고, 숨통을 끊기 위해서 환율과 금융을 통한 약탈이 쉬지 않고 몰아치지 않는다면 쉽지 않다. 태평양을 두고 물리적 전쟁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현실이 현재는 무역이란 종목에 국한되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을 뿐이다.
미국은 공정한 무역과 자유무역을 정책으로 하고 있다. 이것도 힘이 있을 때 주장하고 지킬 수 있다. 중국은 어떤 면에서 미국인의 사고에서 상상할 수 없는 장기적인 전략을 구사했다. 아이디어는 훔쳐도 도둑질이 아니다. 미국인이 쓴 책 중에 "Steal like Artist"라는 책이 있다. 장기간 유학생을 보내고, 그 천재적 유학생이 글로벌 기업과 연구소, 학계에서 공부했다. 그리고 중국은 사람을 리쇼어링 시켰다. 20세기 최고의 트로이 목마 전술이 아닐까? 한국이라면 안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측면에서 전략적인 운영과 결과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 그렇다고 중국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이라면 실제 상황에서 넌덜머리가 난다. 하지만 그들도 잠재적인 동업자, 경쟁자 또는 미래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 뿐이다.
미국이 ZTE, Huawei, DJI 그리고 Xiaomi까지 타깃을 확장하는 배경에 이런 억울한 마음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기술이 다시 미국을 향하는 것은 더욱 화가 나는 일이다. 온라인의 글에서 무기체계에서의 무선통신, LTE, 5G와 같은 통신 밴드위스와 속도의 우위의 중요성에 관한 글은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자율주행과 데이터의 상용 처리 과정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적의 의도를 보다 빨리 파악하고 선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정보 흐름의 혈관을 통신이 담당한다. 더 강력한 화력보다 더 빨리 그 화력을 무력화시키는 조치가 이루어지면 의미가 없다. 미국은 현재가 아니라 상상하는 미래에 대한 강력한 불안감이 생길 수 있는 이유다. 2000년 대 후반부터 미국과 중국이 경제, 정치, 외교 분야에서 쏟아낸 시뮬레이션, 분석이 현재에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헨리 키신저가 '중국 이야기'란 책을 내놓은 것이 2011년이다. 최근의 통신, 인공지능, 국가안보와 같은 주제가 병합되어 사태가 더 커지고 있다. 미국이 왜 저러지? 중국은 번번이 미국 요청을 수용만 하지? 표면과 내면의 의도를 깊이 있게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중국은 아직 엉성한 대다수와 아주 고도화된 엘리트 집단지도 체제를 통해서 운영하며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스마트 제조 2025라는 국가정책에 관한 책을 읽어보면 참 재미있다. 과거 미국의 innovate america라를 보고서도 현재에 많이 실현되고 있는데 관심 있다면 찾아보시기 바란다. 책에서 하이테크 부분을 아직도 미국과 일본이 장악하고, 중국의 지배력과 집중도가 낮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생각이 다르다. 최근 데이터 사이언스를 통한 단기간의 지식 축적은 엄청난 결과를 만들고 있다. 자동화를 위한 데이터가 아니라 더 포괄적인 지식 축적을 운영한다면 국가가 한 산업에 집중해서 초일류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과거보다 효과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나는 중국이 요즘 이걸 엄청나게 잘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데 가장 큰 사람 공장이다. 이 공장을 보호하면 보호했지 절대 망가지는 것을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다.
최근 기사에서 Huawei에 지급된 보조금이 80조라는 뉴스를 봤다. 정부의 80조 보조금, 이를 Huawei가 지배구조를 형성해서 재투자한 아들 기업, 손자 기업으로 확장하면 그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그런 관 주도 경제정책은 미국, 영국, 독일, 일본 그리고 한국에서도 존재했던 일이다. 단지 개발도상국이었던 중국이 아주 체계적으로 현재의 미국보다 훨씬 그 일을 잘하는 것이 문제인가? 미국의 관점에서는 큰 문제다. 한국에게도 문제인가? 많은 한국기업이 중국에 공장 짓고 운영한 지 20년이 넘었다. 80-90년대의 미국과 일본의 다국적 기업이란 이름하에 신자유주의적인 경제적 팽창과 경제적 제국주의를 이루기 위해 도전할 때 중국도 그 대상에 없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입장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부족할 뿐이다. 3000억 불 잡고 25%면 75억 불 원화로 단기적으로 미국이 당연히 유리하다. 그러나 세월에 장사가 없다. 계획보다 차약 80조다. 중국은 80조를 지원해서 3000조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순이익이 80조는 된다고 본다. 현재 상황에서 중국이 포기할 정도인가? 이 부분은 중국 전체의 GDP의 5%도 되지 않는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 결정적인 규모는 아니다.질은 있겠지만 중국도 결코 쉽지 않은 존재다. 미국이 달러를 하루아침에 콜라로 바꾸고 배째를 하면 모를까?
조선시대 대부분이 양민과 노비였다. 그리고 개화기를 거쳐 일제강점기를 지난 지금 모두가 평등한 대한민국에서 우리 집안은 양반이라고 주장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중국이 양반이 될 가능성이 있는가? 조금 수그리고 기다렸다면 더 빨리 되었을 텐데, 그러기엔 너무 덩치가 커버렸다. 저자들의 평가처럼 부피가 크다고 질량이 크다고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유례없는 size는 면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역사를 되짚어보면 꽤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던 돌아온 제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본 삶의 수준과 중국에서 바라본 삶의 수준은 아직 격차가 있다. 내 경험도 제한적이다. 그러나 미국은 작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면, 중국은 매년 현격하게 다르다. 그 흐름을 막기 위해 규칙을 바꾸려는 미국의 의도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비록 지금 맷집 좋게 두들겨 맞고, 무릎도 꿇고 굴욕을 참으며 최대한 이익을 지키는 중국의 무서움이 있다. 타이슨은 한 대만 정통으로 맞으면 정신을 못 차린다고 했는데, 중국은 정신을 못 차리는 정도는 아니다. 그들이 링에 오를 때의 전략을 잘 짚어봐야 한다. 제조 2025 외에도 더 많은 자료의 분석이 필요하다. 중국의 의도는 전부 드러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제재는 벌써 중국의 입장에서는 예측되고 준비된 부분이 존재한다. 그래서 그들의 의도가 가장 궁금하다. 일본은 가라앉는 나라라 특별하게 이야기할 것이 없다. 그들과 미국의 관계, 플라자 합의 후에 일본의 기술축적과 다국적 기업을 통한 우회수출에도 큰 희망이 존재하지 않는다. 제품이란 전문성이 사업이란 넓은 시야로 번영하지 못했다. 최근의 마쓰시타, 소니를 보면 아직도 권위가 있지만 구가다의 이미지로 전락한 부분도 존재한다. 물론 시장과 전문영역의 평가는 다르지만 세상의 입심은 거짓이 없다.
2. 중국의 경제 침략 전략 4가지를 통해서 배울 점은?
1) 자국 시장 보호 조치로 수입품과 경쟁하지 않게 해 준다 (관세장벽, 비관세장벽, 법규)
2)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 (국유기업, 우대정책, 자금지원)
3) 전 세계에서 안전한 핵심 천연자원을 공급받는다 (일대일로, 투자, 채무 함정)
4) 전통 제조업이 주도적 위치를 차지한다
학자들의 현재 미국의 관점에서 경제침탈에 사용되는 효과적인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이다. 책을 읽으며 웃음이 났다. 1) 번과 같은 정책을 산업발전단계에 따라서 운영하지 않은 나라가 있는가? 지금은 다르지만 30년 전만 해도 이 땅 대한민국에도 유치산업 보호와 같은 말이 교과서부터 신문까지 넘쳐났다. 수출주도 정책은 잊혀진 표어 "수출만이 살 길이다", "수출보국(일제 강점기식 표현)"이면 충분하다. 3)의 전략은 한국에게 아쉽다. 자원외교와 같은 사기꾼 같은 상처만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 중동정책은 철저하게 자원 확보 전략에 가깝다. 트럼프도 최근에 대놓고 말하는 솔직함을 보여줬다. 미국이 하면 로맨스, 다른 나라가 하면 불륜인가? 사실 모두 그렇게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륜이라고 폄하하는 것 아닌가? 미국적 사고가 대한민국과 나에게 유리할 때만 택해도 된다. 물론 눈치껏 알아서 할 일이지만. 그저 옆 집에서 한다면 나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멍멍이에게 줘도 된다. 그런 시대가 아니다.
4)는 시사점이 있다. 산업의 성장단계에 따라 지리적 위치를 바꾸는 산업이 있다. 전자업종을 보면 일본은 미국을 베끼고, 일본은 한국이 베꼈다. 우방이란 신뢰와 경쟁 속에서 경쟁과 협력체제로 선순환되었다. 일본은 중국에 합작회사를 통해서 확장을 했고, 한국은 노동원가 감축을 위해서 중국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진출한 기업은 얼마나 되고, 성공한 기업은 몇 퍼센트나 될까? 내 생각에 성공한 기업은 일부 대기업과 기술이전 합작회사를 제외하면 대단히 낮다. 책에서 언급된 사드와 롯데의 희비쌍곡선이면 족하다. 중국은 쉬운 나라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 관계는 한국, 일본과 같이 연결된 B2B적인 산업 관계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은 요단강 건넌 지 10년은 넘었다. 미국이 먼저 방을 빼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한국과 중국과 같은 관계는 지금 4주 후에 만나 이혼하는 트선생, 시선생에게 요구하는 것은 어렵다. '그때 이혼한 사람과 재혼하세요'의 확률이 모르는 사람과의 재혼보다 훨씬 낮지 않을까? 다시 교류는 하겠지만 과거와 같은 관계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 그 현장을 기억한 세대가 존재하는 만큼 오래갈 것이다. 트선생은 요즘 월납 위자료 계산에 신이 나셨는데 말입니다.
미국의 원천 기술이 도용당했다면, 한국과 일본은 상당한 응용기술 이전을 자발적으로 조공했다. 한국이 일본처럼 사양산업을 이전했다면 좋겠지만, 한국은 자기 살을 베어낼 수 있는 현재의 기술이전을 더 많이 했다. 많은 사람들이 더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이름으로 중국에 기술을 가리켰다. 이런 안목이 현재의 경제 성장동력을 채우기 더 어려워진 부분이다. 미국의 관세 제재로 중국에서 우회 수출하던 한국의 자랑스러운 브랜드 기업들은 부메랑을 피해야 하는 새로운 어려움에 직면한 셈이다. 채우고 줘야 할 것을 먼저 주고 채우려다 배를 곪는 것은 어떤 면에서 국가가 규칙과 제도로 방향을 유도하지 못하고, 기업은 근시안적 안목으로 오늘 하던 일만 하려는 안일함이 자초한 일이다. 변화를 수용하고, 감내할 만한 위험을 감수한 기업들이 현재에도 잘 성장할 뿐이다. 변화는 정면으로 맞서야 제대로 이해하고 피할 수 있다. 비켜가려고 게걸음을 걷다 보면 변화가 정통으로 턱에 꽂히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한국 재벌이 기업철학을 구축하고 실천한다면 그것만큼 혁신적인 개혁은 없다고 생각한다. 먹고 살만 하면 품격도 함께 늘어야 한다.
중국의 급성장한 산업 중에 20년 전 정부 주도 육성 산업 아니었던 것이 있는가? 슬로건은 우리가 내고, 육성은 중국이 더 잘한 결과라고 해야 할까? 반성할 부분이다. 그들은 그 기반에서 데이터를 추출해 인공지능 부분까지 빠르게 움직인다. 한국보다 훨씬 앞섰다. 우리는 데이터도 잘 뽑지도 못하면서 제도와 규제의 장벽이 높다고만 한다. 내 분야에서 보면 인공지능은 중국이 5년은 앞선 것 같다. 한국기업들은 창피하지만 중국기업에게서 메타 데이터도 사 온다. 미국에서는 원천 알고리즘을 사 오고. 한국은 하던 대로 하던 수준에서 갈피를 못 잡는다. 이 책을 읽고 우리가 무엇을 할지를 생각해야지 미국집에는 황금 소가 있고, 중국집에는 황금돼지가 있다는 풍문에 휘둘릴 때가 아니다. 우리 집엔 뭐가 있나? 무엇이 있기를 기대하나?
중국이 제조업을 목표로 한 정책은 현실적인 부분도 있지만 대단히 효과적인 의사결정이다. 실질적인 경제는 성장과 생산성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 성장과 생산성, 파급효과, 기술발전에 대한 동기부여, 금융산업의 근원적 영향까지 보면 제조업만큼 실질적이 것이 없다. 그런 실질 성장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되고 다시 금융을 양성화하는 부분까지 고려하면 한국은 21세기에 들어서 drifting을 했다. 달리 미래 예측에 관한 책들에서 한국에 다가올 경제적 고난을 언급하는 책이 이리도 많을까? 이것이 국가의 탓인가? 그 업을 하는 기업의 탓인가? 이 부분은 아직 대한민국이 돈을 버는 수준이지 업을 지키는 철학과 수준이 뒤쳐지는 것이고, 산업이 발전되면 서비스, 브랜드를 통해서 사업의 가치를 창출하기보다 OEM(주문자 상표 부착 제조)이라 한계를 넘지 못하는 원인이다. 게다가 요즘은 돈도 잘 못 버는 것 같다.
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산업은 성장인데 한국기업만 뒤쳐지면 이런 현상은 더욱 위험하다. 은퇴 직전의 플레잉코치도 아니고... 무엇보다 돈을 벌어도 이름이 없으면 노비와 같다. OEM은 생존의 경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수단이다. 노비의 삶을 넘지 못한다. 사람이 가문과 족보를 만든다면, 기업은 서비스와 브랜드의 방향으로 진보하고, 기업철학을 구축하는 것으로 사회적 존재를 깊이 있게 실현한다. 미국도 makers운동이 벌어지고 스타업을 권장하는 문화를 만든다. 제조란 단순이 물리적인 생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지적 활동의 결과인 소프트웨어의 생산은 더 부가가치가 높다. 다들 부동산, 금융, 재테크라는 간접 실물경제에 쏠려서 그 원천과 근본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야 할 때다. 기업은 생산해서 판매를 한다로 정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는 이를 기반으로 시작한다. 이것과 해외 전략기지 구축은 병행되어야 한다. 임대공장을 해외에 지어봐야 무슨 의미가 있나? 임대공장을 부릴 수준이 되어야지.
3) 중국은 개발도상국가인가?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부분이다. 대만의 배경에서는 일국양제를 거부하는 정치적 부분이 존재한다. 한국에 독립운동을 하신 분과 일제 강점기 성노예 피해자와 강제징용 피해자가 그 시대를 기억하듯 아직도 장개석과 함께 본토 수복을 위해 경주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대만의 전자업체에서 심천 또는 중국 남부에서 제조 파트너를 통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대단히 많다. 대만은 실질적이다. 한국에게 개성공단의 가치는 그래서 더욱 크다. 대만의 학자가 중국을 GNP 7천 달러 수준의 국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중국은 떼릴 가치도 없다고 둘러대는 말일 수도 있다. 중국의 대다수는 못 산다. 어느 나라에 가도 서울만큼 풍족하게 사는 비율이 높은 도시는 많지 않다. 그러나 서부 해안에 붙은 중국의 대도시에 가면 중국이 못 사는 나라인지 다시 생각해 볼 부분이 존재한다. 책에서 중국의 담배 제조 회사 이름이 나오는데 중국의 담배값을 보고 여러 번 놀랐다. 하나는 저렴해서, 하나는 어마무시하게 비싸서. 14억의 1%면 1천4백만이다. 이 숫자를 재벌이라고 가정하면 작은 국가 전 국민이 재벌이다. 중국을 전체로 보면 개발도상국에 처하는 지표가 맞다. 그러나 절대적인 양적 개념을 갖고 상대적으로 중국을 바라보아야 한다. 내가 볼 때 일본의 과장급이 한국의 부장급이다. 한국의 부장급이면 중국기업 임원에서 부사장급 정도의 경험과 지적 수준이다. 천재는 어느 나라나 차이가 없으니 예외로 하자. 그 격차가 존재하는 지금이 어쩌면 더 행복한 순간일 수 있다. 또 그 격차의 인식이 우리가 파고들 틈새일 수도 있다.
년 초부터 갑갑한 주제를 읽었다. 내 분야에서 중국이 밀려나고 있다. 그 자리를 대체하기 위한 대만과 한국의 경쟁이 존재한다. 병자호란 끝나고 불난 집 서까래 갈기도 바쁘다. 그런데 미국 시장은 가격은 중국에 못 박고, 품질은 올림픽 구호도 아닌데 더 멀리, 더 높게, 더 빠르게만 외친다. 가끔 DIY로 하면 안 되겠니?라는 자조 섞인 신박한 아이디어나 솟아나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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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윈펑,어우이페이 공저/차혜정 역
21세기북스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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