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확장
저자의 에필로그에 나온 "성공은 방법이 아니라 자격으로 결정된다"는 함축적 의미로 이 책을 대신할 수 있을까? 통찰력 있는 말이고, 책의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그럼에도 세상에는 예측하지 못한 변화가 많다. 예측하지 못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근심만 갖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불안하다는 것은 변화가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신호이며, 이것은 냉철하게 관찰해야 한다. 좋은 관찰과 통찰을 얻으려면 결국 통제할 수 있는 나를 중심으로 가다듬는 자세가 함께 조화를 이뤄야 한다.
세상은 과거에도 지식기반 사회였고, 현재도 그렇다. 과거엔 지식을 연결할 수단이 부족했다면 지금은 이 연결을 통해서 많은 것을 도전하고 실현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지식은 사람을 통해서 나온다. 시간, 지식, 사람이 결국 부의 원천이다. 지식이 곧 사업으로 연결되고, 시간의 축적이 기술발전과 자본축적으로 연결된다. 이 모든 것을 사람이 한다. 그래서 인간 문명이다. 저자가 설명하는 무형자산이 유형자산으로 변화하는 함수를 가능케 하는 것이 무엇일까?
저자는 수리적으로 넓은 시간의 의미를 잘 설명한다. 이자가 시간을 보내며 인내한 것에 대한 보상이란 의미를 잘 기억하는가? 생애주기를 감안하여 계획을 세우고 다시 역산으로 현재에 해야 할 것을 돌아보는 자세는 중요하다. 우리는 순방향의 사고에 익숙하다. 그러나 역방향의 사고도 가능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볼 수밖에 없다. 이처럼 다차원적인 사고는 조금씩 넓혀갈 수 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모르는 대상에 대해서는 결정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지 위험인지 기회인지 모르고 막연한 기대를 갖고 더듬어 볼 뿐이다.
나는 성공하는 방식이란 사람들이 현재 활동이 만들어 내는 변화로 인해 계속 변화한다고 생각한다. 순응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해야만 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상황에 맞춰 절제하고 균형 있게 바라봐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승리를 결정하는 4요소의 배경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다. 내 마음을 읽는 것, 지식을 통해서 세상을 읽는 방법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차이를 인식한다면 내가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만 하는 것을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나아가는 과정은 쉬지 않고 내 이성이 아닌 감성이라고 불리는 마음과 끊임없이 투쟁하는 일이다. 부도 마찬가지다.
4번째 파트의 여섯 단계는 자신의 시간 속에 경험을 축적한 결론이다. 자신만의 스노우 볼을 만드는 방식으다. 절대적 원칙이라고 접근하기 보가 저자가 성공한 한 가지 예다. 모든 사람의 재능, 지식, 환경이 다르다. 따라서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 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실패와 성공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막연한 이정표로 도움이 데는 것은 "딱 봐도 망하는 방식은 묘한 공통점이 있고, 성공하는 방식은 묘하게 다르다"라는 도움 안 되는 말이다. 사람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방식에 대한 저자의 공식도 아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 당연한 말이다. 자신이 성공하는 과정에서 효과적인 방식, 어떤 느낌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인간에게 최선이다. 홈런을 칠 때의 느낌을 말과 글로 전달할 수 없으니까. 대신 홈런을 치기 위한 노력의 행위는 설명할 수 있다. 인간에겐 아쉬움이다. 그러나 이런 설명이 타인이 깨달음을 얻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만약 성공의 방식이 아주 확고한 공식처럼 존재한다면 세상은 어지러울 것이다. 인디아나 존스에서 성배를 찾는 이전투구와 같이 인간의 욕망이 폭발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세상은 아주 불공평하지도 또 아주 공평하지도 않다. 이런 불완전성이 불완전한 인간에겐 가장 큰 기회다. 긍정적 사고가 필요 할 때다.
책을 읽으며 내가 지내온 과거가 생각났다. 하지만 곧 털어버렸다. 잘 만들어 놓은 것을 타인들이 망치는 일이 생겼다. 같이 오랫동안 믿음을 갖고 일하는 지인과 소주를 한 잔 마시며 한풀이를 들었다. 나도 당사자라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한 마디 했다. "그 사람들을 탓해도 지나간 과거는 돌아오지 않아. 그런 일을 발생시킨 그 사람들 욕해봐야 의미가 없어. 우리가 바보지 누가 바보야, 안 그래?" 지금도 자주 만난다. 그 대신 나는 많은 사람들을 더 얻었다. 후회하지 않는다. 부는 화폐 경제가 운영되는 시스템에서 아주 중요한 도구다. 부의 축적은 권장할 일이다. 나의 바람이라면 더 많은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고 싶다. 가끔 희망사항이 너무 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분수도 모르면서. 분수를 알고 철이 나면 하늘나라 신님과 담판을 해야할 때다. 내가 따질게 좀 많다.
책을 읽으며 돈은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재산이나 재물을 가리키는 경제용어'라는 백과사전의 의미가 아주 조촐하다. 화폐 경제에서 가치 교환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그 기저에 신용(바꿔준다는 믿음, 가치가 체화되었다는 믿음)이 있다. 오죽 믿음이 없으면 법화라는 '법적' 지위를 부여하겠는가? 그러나 책을 읽다 돈이란 세상 사람들의 인생 파편이 묻어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세상을 주유한다. 달리 가치가 있겠는가?
몇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상식이다. 상식의 기준은 무엇인가? 세상엔 규칙이 있고, 규칙이 행동에 영향을 주며 이것이 문화를 만든다.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의 상식은 규칙이 없는 판을 만들어 규칙을 세우는 것으로 부를 축적하기도 한다. Rule changer라고 부르는 것 같다. 경기장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은 심판이다. Rule changer는 그런 권한이 존재하고 이를 바탕으로 통제를 통해서 부를 축적할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잘 관찰하고 배경에 지식, 사람, 시간이 또 필요하다. 두 번째는 레버리지 효과에 관한 재무적 시야를 잘 설명했다. 대출은 빚이라고 봐야할까 대출은 자산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상황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두 가지 의미가 동시에 존재하고,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잘 인식하는 것은 활용할 방법적 축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사실 작을 땐 잘하고, 내 돈일 땐 잘한다. 회계를 아무리 몰라도 내 돈은 딱 맞는다. 회사에선 자주 틀리지. 그 차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인생의 방정식을 만드는 부의 구간에 대한 도표를 보면 수학에서 여집합의 개념이 첨가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생에서는 항상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존재한다. 여집합의 개념을 갖는 것이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사람과 연결될 동기부여, 지식의 축적에 대한 근본적 필요(=결핍)를 이해할 수 있다. 계획과 기획에서도 worst를 먼저 생각하고, best를 상상하지만 결국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준의 계획과 기획을 세워야 한다. 넷째 INSTA framework에서 분할이란 표현이 있다. 아마도 '큰 일을 잘게 나눠서 해결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내 생각에는 분류한 뒤 분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누지 말아야 할 것을 나눠서 처리하다 경을 친다. 이 분류(categorizing)는 대단히 변화무쌍하다. 사람의 사고방식에 따라서 다르다. 내가 기획자는 최소한 세 가지 이상으로 사물을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나는 부를 축적했는가? 아니다. 나는 타인의 부를 더 많이 축적해 준 것 같다. 종종 거머리 소굴에 홀로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다가 팔자려니 한다. 당장 재물의 축적은 미비하더라도 또 다른 것이 축적되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지인이 투자해 줄 테니 매년 20%의 순이익을 만들어 내라는 사채업자 같은 소리를 직장인에게 한다. 누군가 기대하는 것은 고마운 일인 동시에 팔자가 쎄다는 명확한 증거다. 신님 듣고 있나!? 부는 분수에 맞게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넘치면 사람은 헛지랄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존재한다. 그럼 안전빵이냐 모험이냐 내가 스스로 답해야한다. 그래도 부의 축적을 당면과제로 해야한다면 책의 조언대로 도전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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