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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Apr 23. 2017

상상을 현실로 끌어내는 방식

4차산업, 그래도 인간이 중심이다

 4차 산업혁명이 되면 직업이 없어지고, 기계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기대와 공포를 상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 만큼 영향이 크다는 반증이다. 낮은 수준의 센서(IoT)가 만들어주는 돈벌이보다 이것이 지향하는 방향을 바라보아야 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미디어의 영향도 있겠지만, 아직 상상과 현실은 아직도 차이가 존재한다. 네트워크를 통해서 상상을 현실화하는 목적인 인간문명의 발전과 인류의 행복이란 목적을 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각 산업에 infrastructure 기반을 제공하는 통신, 네트워크, 운영시스템 산업은 자신들이 각 산업에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고, 협력함으로 융합 또는 확장을 하려고 한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각 개별 산업의 insight 즉 contents가 부재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속빈 강정을 "초연결성"이란 화두와 명분을 통해서 내가 도와줄께 함께 해보자는 전략을 구사한다.  그런데 도와만 주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지식의 근본을 탈취하려는 시도로도 볼 수 있다. 두번째는 이런 ICT를 제공하는 업체는 물리적이고 아날로그적인 방식에 취약한다. AI, Deep learning과 같은 data science를 통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하는 기술과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최근 플랫폼 기업들을 본다면 궁극적으로 기존 산업을 배워서, 현실세계에 그 산업의 새로운 실물을 제공하려는 경향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거대한 스폰지가 산업의 범위를 가리지 않고 각 산업의 지식을 빨아들이려고 하는 포식자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포식자에겐 일정한 규제가 필요한 것도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사실이다.


 반면 기존의 제조기반 산업은 인간 문명을 토대로 존재해 오던 고유한 본질을 사업화해 두었다고 생각한다. 표준화의 정도에 따라서 산업의 크기가 결정된다. 각 분야는 고유의 산업표준들이 존재하고 이것도 약점이 동시에 진입장벽의 역할을 한다. 이런 물리적이고 아날로그적인 분야는 지속적인 기존 산업의 보호막 역할을 하겠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의 통찰력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실물을 유통하고 알려야하는 시대에는 서비스와 유통의 힘이 대단했고 지금도 open market만 보면 이 분야의 진화도 대단하다. 하지만 각 제조산업이 없다면 서비스 형태의 유통, 금융의 의미는 퇴색할 수 밖에 없다. 왜 4차 산업시대에 제조업 부흥운동이 나오는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베팅할 대상이 존재해야하고, 만들어줘야 유통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이 한계성장에 도달한 것은 실물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술발전이 유통이 물리적인 공간이동외에 제공하던 다양한 서비스를 대체한 것도 한가지 이유일 것이다. 그럼에도 O2O전체로 보면 아마존이 월마트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은 실물 경제가 보유한 힘이 아직도 크다는 반증이다. 그렇다고 새로운 분야의 괄목상대한 성장을 부인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기존의 산업이 속한 문명과 새로운 산업형태를 추구하는 문명이 상호협력에 있어서, 서로의 역할 방식이 기존과는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각 산업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그 사이에 단순한 일들이 자동화를 통해서 대체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석탄을 가상으로로 채굴할 수 있는가? 이건 새로운 연금술사를 찾는 것과 같다. 회계사가 대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계는 영수증의 장부정리가 아니라 용도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자동화된 기계적인 회계처리는 기업을 위험하게 할 수도 있고, 부실기업을 정리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예측을 하는 사람들이 그 종사자가 실제로 하는 일을 좀더 자세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공포를 통해서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햇님의 따뜻한 햇살을 통해서 포용하기 때문이다. 이건 고객에 대한 일종의 협박이기도 하다.


 기존의 제조산업은 물리적인 존재에 기반한 산업이 주류이며, 이를 금융산업이 가상화하여 새로운 산업을 만들었다. 연결되어 있는듯하지만 동기화가 잘 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금융을 보면 제도적 규제가 없다면 도박시스템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하게되고, 규제가 없다면 바벨탑과 같이 주저 앉는 한계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2008년의 금융위기도 실물과 가상이 탈동기화되어 발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의 4차산업은 이런 동기화를 근본적으로 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믿는다. 여기서 주도권 쟁탈전 또는 지식 쟁탈전이 존재하고 있다. 새로운 4차산업을 추진하는 부분의 성과가 존재하지만 좀더 지켜봐야 하는 한가지 이유이기도 하다.


 4차산업은 기존 산업을 전화기의 app처럼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 새로운 사람이 와서 갑자기 산업 환경 플랫폼을 디자인해줄께라고 이야기하는 느낌도 갖는다. 이를 통해서 자신들은 플랫폼을 제공함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주되, 이 안에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는 기존 산업의 물리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기존 산업은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이런 플랫폼에 올라탐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디다스, 지멘스등이 일종의 성과를 내고 있다. 더 크게 확장되었을때에는 아직 알수가 없다.


 나는 여기서 기존 산업과 4차산업을 주도하는 플레이어 사이에서 새로운 collaboration 가능성과 반목이 공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분야는 기존의 산업본질을 흡수하려하고, 기존 분야는 장점을 지키되 새로운 부분을 제한적인 수준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또한 새로운 플레이어가 추구하는 분야는 막대한 자본과 높은 지식, 기술을 요구한다. 동시에 UI/UX등의 개념을 소비자에게 편리하게 만들어지는 지능화 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것을 이용하기 위해서 친절하게 악수하지만 종속되는 느낌을 갖게 되기 이유이다. 권력이란 측면에서는 주도권 쟁탈전이다. 이 부분에서 가상과 현실처럼 合을 만드는 분야는 더 폭발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 合을 만드는 것은 또 결국 인간의 몫이다.


 나는 미래에는 기계를 디자인 하는 사람, 기계를 도와주는 사람, 기계에 지배되는 사람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두꺼집을 내리는 사람이 있을 것도 같다. 가장 상위는 지식을 사용해서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을 만들고,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문명이래도 지식에 기반하지 않은 산업은 없다. 최근에 경영학의 발전과 더불어 그 통찰을 더 명문화했을 뿐이다. 사람들은 그것이 만들어진 결과를 즐기는 것에 집중하지만 궁극적으로 내가 즐기는 과정을 통해서 다양한 정보제공자의 역할을 하도록 기술은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호보완적이라고 볼 수도 있고, 종속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나는 제공하고 즐기지만, 공급자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는 비대칭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개인사생활과 같은 정보의 제한일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기존 산업분야에서는 금지되거나 제한적으로 시도되던 부분이 4차산업으로 가면서 정보 채굴의 방식이 다양화되어 간다. 이것은 "완벽한 통제"를 꿈꾸는 원이이 될 수 있다. 그 꿈의 목적과 제한에 기준이 없다면 chaos가 될 수도 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흑과 백으로 갈리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바라보는 이유는 기존의 산업, 금융산업, 4차산업이란 모든 것의 전제는 인간을 위한 것이고, 인간이 하기 어려운 활동을 궁극적으로 로봇, 기계를 통해서 대체하려는 노력의 결과물들이다. 이것이 각 산업이 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렇게 믿는 다른 한가지 이유는 결국 인간이 사유하는 방식에 따라 오감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산업은 만들어져왔다. 


 나는 상상을 현실로 끌고오는 인간의 구현 방식이 하나의 산업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효율을 올리는 부분이 플래폼, 기술, 연결이란 수단을 사용해서 고도화하자는 운동이 4차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4차산업의 추진속에 산업의 연속성과 새로운 도전이란 과제 사이에서 각 산업의 흥망성쇄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과정의 시작은 감성적인 필요와 만족을 통해서 시작되지만 구현되는 방식은 논리와 수학이란 문명 수단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저성장과 new normal의 시대라는 어려움이 새로운 방식의 도전을 만들었다. 이성과 감성이 합체된 인간처럼 각 산업도 기존에 존재하던 H/W, S/W를 하나로 녹여서 합체시키고 시너지를 추구한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분야는 SW와 HW의 결합, 가상과 현실의 연결, 상상을 현실로 끌어내는 것과 같이 이해한다. 그런데 과거의 산업도 인간의 상상을 끌어내는 방식이다. 4차산업이란 명제가 붙으면 그 방식을 인간이 사유하는 방식과 아주 유사하게 접목했다. Big data, Deep learning, machine learning, 인공지능(사실 이거 행렬을 이용한 수학이다), 로봇을 통해서 보강하는 방식이다. 더 막대한 수리력을 통해서 표본을 무지막지하게 구할 수 있다면 정규분포를 구현하여 일관성을 갖을 수 있고, 일관성은 규칙이 되고, 이 규칙을 적용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고등학교때 미적분 배우기전에 배운 "극한"이란 생각을 한다. 결국 사유방식의 변화보다는 그것을 구현하는 수단의 변화, 새로운 수단을 만드는 사유의 기술적 진보라고 생각한다. 


 2-30년전에 나온 컴퓨터와 지금의 전화기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란, 지금도 컴퓨터는 OS가 없다면 쓸모가 없는 제품이고, OS가 있어도 어떤 프로그램을 설치하는가에 따라서 용도와 가격이 다르다. 그런데 전화기는 OS를 HW에서 제거할 수 없는 일체형이 되었다는 것이며 무조건 살때 선택없이 지급해야한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할부금이 낮아서 그렇지 컴퓨터가격과 비교해서 저렴하지 않다. 둘째는 OS에서 동작하는 프로그램이 설치되는 방식에 제한을 두었다는 것이다. 참 묘하게도 내가 조금 불편하게 지목한 분야의 산업이 성장하고 돈을 번하는 것은 참 재미있다.  새로운 산업도 gatekeeper가 있다는 것이고 이 부분에서 협력이 기존 산업보다 높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되었던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인간을 탐구하여 인지체계를 기계로 옮기려는 시도가 인간을 돌보는 자세로 구현되지 않는다면 결코 성공하여 오래가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로 4차산업의 시대에 기업가의 윤리, 도덕, 철학은 더 높은 기업평가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그 많은 정보가 권력화되는 순간, SF 영화에서 상상했던 일도 현실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종사하는 산업에서도 이러한 시도를 하고 있고, 구현하려는 노력을 한다. 그럼에도 가끔씩 불안감을 갖고 있다. 문득문득 일어나는 불안감은 제가 종사하고 판매하는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사용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의 목적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규제제도가 없을 때 치고나가 성공하면 선도기업이 된다. 규제제도가 존재해야 그 산업이 발생하는 폐해를 줄이고 폭주를 제어할 수 있다. 제도가 생기도 진입하는 기업에게 제도는 진입장벽이 된다. 그 사이에서 모든 기업과 사람들은 갈등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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