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잘 돌아가는 회사는 모두들 바쁘지만 유기적이다. 잘 안 돌아가는 회사는 하는 일도 없는 자들이 밥 먹듯 회의를 한다. 예배당에 가면 돈을 내는데, 월급 받고 매일 답 안나오는 예배인지 회의를 한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회의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자들과 시설비를 금액으로 계량화하여 전체 금액이 얼마인지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가 부정적으로 보는 회의의 내용이란 대부분 자신들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비효율)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한 대답을 찾는 내용이 많다. 대답을 찾는데 답이 안 나오면 시간을 주고 답을 찾아오라고 하거나, 그 책임을 어떤 사람이 질지를 눈치 보며 빙빙 돌려서 말하는 상태가 된다. 지식과 지혜가 일천한 사람들이 모여서 답이 안 나오니 다음에 회의하자를 결정하는 일이 가장 많다. 바보같아서 그런것이 아니라 너무 |똑똑해서 그렇다. 놀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효과적인 일도 없다. 뒷감당을 할 미래가 멀게 보일수록 그렇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속이 후련해지는 회의는 사실 회의라고 느끼지 않는다. 사람이 모여서 방향을 정하고, 실행이 잘되는 그런 회의는 회의라기보다는 목표를 위한 의기투합에 가깝다. 열정을 끌어 올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체 회의는 왜 이렇게 많은 것인가?
내 생각에 회의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다.
"그 직책에 있는 자가 그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 할 책임을 모르거나, 하지 않거나, 할 줄 모르는 경우다"
이것이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이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런 일이 생기면 프로세스에 문제가 생겨서 왜 그런지에 대한 회의가 발생한다. 그 대상이 상위직급자인 경우에는 자기보호를 위해서 아래를 닦달하게 되고, 아랫사람은 임시방편과 거짓말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스토리를 쌓아가며 여기저기에서 소란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이야기에 일정 부분 동의하게 되는 이유다. 그 자리를 채울 능력이나 채울 잠재력, 노력을 통해서 극복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지만, 순서로 보면 낮은 능력과 품성을 갖은 사람을 분에 넘치는 자리에 올려놓는 결정을 한 사람이나 시스템이 더 문제다.
책임은 목표를 완수하는 것이다. 책임을 완수하지 못하는 사람을 집에 보내자니 밥줄 끊는 것만큼 못된 일이 없고, 내버려두자니 구성원들에게 폐해를 만든다. 그 사이에서 갈등하며 참다 보면 한숨과 고뇌가 많아지는 사회생활의 한 단면이다. 인간미 떨어져도 공동체를 보자면 냉정한 것이 서로에게 낫다. 인류 역사가 아무리 오래되어도 지족불욕을 아는 염치는 사회와 조직을 구성하는 전제조건이다. 그러려면 사사롭지 않아야 한다.
사람들은 자리에만 앉으면 모든 일을 본인을 통해서 결과를 내려고 한다. 서로 돕고, 더 잘할 사람에게 그 분야를 맡기며 성과를 함께 내는 것이 중요한데 말이다. 기계는 초연결의 시대에 들어가 인간의 영역에서도 큰 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인간은 수 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그 꼬라지를 벗어나지 않는다. 태어날 때마다 reset 되니 그 굴레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미팅 하다 맛탱이 가는 일이 줄어들길 바라고, 아래 사진처럼 차 한잔 마시는 여유와 함께 건설적인 회의 문화가 차고 넘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