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아픔, 감동을 품다.
같은 시대를 살아왔다. 어려서 518 광주항쟁에 대한 청문회를 할머니가 틀어놓은 텔레비전 때문에 항상 보게 되었다. 더 어려서는 새벽에 할머니가 라디오를 듣고 대통령이 죽었다고 하시며 학교 갈 손자를 챙기며 계속 혼잣말을 하시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려서의 작은 기억이 하나둘씩 잊혀가지만, 국회의원이 자신의 명패를 던졌던 텔레비전의 모습은 아직도 기억한다. 그저 저 아저씨는 왜 화가 나서 머리 벗어진 대통령 아저씨에게 마구 화를 내는지가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 텔레비전의 정치인이 내가 사회에 나오고 얼마 뒤 대통령 선거에 나왔다. 그리고 당선이란 사실과 그 사실 속에 감추어진 이야기를 통해서 진실이 되어간다고 믿는다. 그가 대통령으로서 한 결과, 그 사실의 옳고 그름을 논쟁하는 것은 지금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무현이란 이름이 시대를 대변하는 아픔이었고, 희망이었으며, 감동을 주었다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감동은 그 사람을 새롭게 바라보고 사랑하게 만든다. 그가 주어진 상황 속에서 고뇌하며 다가가 그 결과에 우리 우리 모두 공감했던 것이다. 그 감동이 이렇게 오랜 여운으로 세상에 남았다.
어느 주말 아침 회사에 불려 나가서 접한 그의 소식에 마음이 오랫동안 착잡했었다. 영화 속에서 경선이라 새로운 제도를 통해서 세상에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모습을 보여준 모습보다, 어렵게 시간을 내서 늦은 밤 서울역을 찾았던 기억이 났다. 같은 시대를 사는 이름 없는 나에게도 시대의 공감을 전달해 주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잊혀가는 흐려진 기억 속에서 묻혀있던 한 장의 컬러사진처럼 그를 기억하게 한다. 그의 말처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 그가 바라던 많은 것들이 조금씩 쉬지 않고 이루어지길 바란다. 내가 할 일이란 생활 속에서 남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또 조금씩 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