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속이 더부룩한 상태가 지속 되는 이유
소화불량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염증, 궤양, 암, 담석증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소화가 잘 안 될 수 있죠. 따라서 자주 체한다면 단순 체증으로 여겨 탄산음료 또는 소화제, 민간요법 등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를 통해 적절한 대처를 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내시경 등 검사를 진행해봐도 특별한 소견이 없을 때일 텐데요. 이때 신경성으로 진단을 받을 수 있으나 단지 심리적·정신적인 것을 원인으로만 보는 것은 증상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자주 속이 더부룩해지는 증상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한의학적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잦은 체증을 개선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능성 소화불량’ 들어보셨나요?
실제로 위장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2/3 또는 1/2 정도는 ‘기능성 소화불량’에 해당합니다. 그 정도로 흔한 위장 관련 질환이라 말할 수 있는데요. 대체로 식사 후 통증보다는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하며 가스 참, 메스꺼움, 구토감, 조기 만복감 등 다양한 상부 위장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의학적으로는 최소 12주에서 길게는 12개월 동안 상복부의 불편감이나 복통 등이 동반되어야 하는데요. 또 각종 검사 결과 궤양, 암, 담석 등 기질적인 병변을 보이지 않는 경우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불편감은 있으나 검사 결과 이상은 없어야 한다는 말이 아이러니할 수 있겠는데요. 기능성 소화불량은 말 그대로 염증 반응으로 인한 증상이 아니라 ‘위 운동 장애’로 인해 불편감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 운동 장애는 왜 나타나는 것일까요?
대체로 신경이 예민해지면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기는 합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신경 안정제나 항우울제를 사용하기도 하죠. 그러나 신경이 예민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모든 환자가 같은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니듯 단지 심리적·정신적인 영향을 원인으로 보는 것은 치료에 있어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위 운동 장애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한의학에서도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으나 위 기능 장애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담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상적으로 소화되어 배출되지 못한 음식물 찌꺼기가 위의 외부 근육층에 쌓이기 시작할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히 굳어지면서 불편감을 유발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즉, 위장은 음식물이 들어오면 활발히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소화를 시켜야 하는데 담적으로 인해 근육층이 단단해져서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이로 인해 위장 안에 음식물이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담적이 심한 분들은 복진을 진행해보면 상복부를 눌렀을 때 매우 딱딱한 덩어리가 뭉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또 살짝만 눌러도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담적으로 인한 ‘기능성 소화불량’이라는 진단을 하게 되는 것이죠.
위 운동을 방해하는 담적, 어떻게 개선해야 좋을까요?
담적증의 원인은 크게 ① 과식 또는 빨리 먹는 등의 잘못된 식습관 ② 과도한 스트레스 ③ 글루텐 불내성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따라서 평소의 식습관을 되돌아보신 후 규칙적이고, 올바른 습관으로 식사를 해나갈 수 있도록 해주시고, 과도한 약물 복용은 줄이며 스트레스를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미 담적증이 만성화되신 분들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개선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수 있겠는데요. 이때는 기혈을 보충하여 신진대사가 원활해질 수 있도록 하며 비위 기능 강화를 통화 소화력을 높이는 한방 치료를 해나가는 것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1) 맞춤형 한약
환자마다 환경과 습관이 다를 뿐 아니라 체질도 달라 변증을 통해 문제가 되는 장부와 기혈의 수준을 평가하여 맞춤형으로 치료 한약을 처방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환자의 기력 상태를 확인하였을 때 기는 정상이라면 기가 순환하는 통로가 막힌 부분을 원활히 소통시킬 수 있는 약재를 사용하는데요. 반대로 기가 허해진 상태라면 기를 보해주는 보약재와 함께 소화 기능을 강화해주는 약재를 사용하죠. 즉, 기력을 더해주며 소화와 기혈 생성을 담당하는 비위의 기능을 강화하는 보위(補胃)치료를 베이스로 맞춤형 처방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2) 엑기스 한약
경희류한의원의 한약물 연구소에서는 ‘고농축 엑기스 한약 추출 공법’을 통해 엑기스 한약을 조제 하고 있습니다. 약 3시간 동안 정성스럽게 달인 탕약을 효과는 유지하되 휴대 및 복용이 간편하도록 고농축 가루 또는 환으로 형태를 달리하여 조제 하는 것인데요. 엑기스 한약은 주로 맞춤형 한약으로 어느 정도 보위(補胃) 치료가 안정적으로 진행이 되면 개선된 상태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처방해드리고 있습니다.
3) 침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등 환자가 당장 호소하는 급한 증상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얻기 위해 침을 놓기도 하는데요. 이는 복부와 배부 및 상하지 등 다양한 혈 자리에 시행될 수 있습니다.
4) 뜸/왕뜸
진료 후 필요하다 판단이 된다면 뜸 또는 왕뜸을 시행해드리기도 하는데요. 이는 차가운 복부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므로 위의 기능을 원활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최근 본원에서는 뜸 특유의 냄새와 연기로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무연 뜸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또 강화 쑥과 편백, 숯으로 구성된 왕뜸을 사용하여 알레르기 발생률은 줄이고, 듬 고유의 효능과 온열 효과를 높여 치료를 돕고 있습니다.
자주 속이 더부룩한 증상은 식욕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결국 영양 불균형으로 체력 및 면역력이 저하되는 결과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즉, 일상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가벼운 증상 같아 보일지라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증상이라 할 수 있는데요. 특히 담적은 위장의 외벽에 쌓여 점차 굳어질 뿐 아니라 독소를 생성하여 위의 기능을 더욱 떨어뜨리므로 빠른 개선이 필요합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개인의 식습관 교정만으로 호전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겠는데요. 문제는 그 이상의 단계로 만성화되신 분들이죠. 이때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보위(補胃) 치료를 통해 기력 보충과 비위 기능 강화를 해나가는 것이 도움 되실 텐데요. 따라서 늘 속이 더부룩하고, 상복부의 불편감을 느끼고 계신 분들이라면 담적 치료와 관련한 진료 및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