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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희류한의원 Jul 28. 2022

냉방병증상 나타날 때 어떤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최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냉방병증상’에 관해 문의 주시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가정은 물론이고, 사무실과 대중교통, 음식점 등 주요 생활공간 속에서 에어컨을 켜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에어컨은 더위를 견디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과하게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건강상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죠. 대표적인 적신호가 바로 냉방병증상인데요. 이는 특정 질환을 가리키는 용어가 아닌 유사 증상을 총칭하는 일종의 증후군과 같습니다. 환기가 잘 안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찬바람을 계속 쐬면 걸리기 쉬운데요. 대개 감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 증세가 나타났을 때는 어떻게 치료하며 또 예방할 수 있을까요?



대표적인 증세 4가지


1) 호흡기계 이상

일반적으로 두통, 콧물, 코 막힘, 재채기 등 감기와 매우 유사한 반응을 보이는데요. 또 몸이 쉽게 피로해지며 나른해지는 것을 느껴 권태감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손발이 붓고, 어깨와 팔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며 무릎과 발목 등의 관절이 불편해질 수 있는데요. 심한 분들은 통증도 동반되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2) 위장 장애

하복부의 불쾌감과 소화불량이 지속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설사하기도 합니다.


3) 만성 질환 악화

체온이 내려가면서 면역 기능도 저하되기 때문에 만성 질환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4) 여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찬 기운에 더욱 취약하여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가 불규칙해질 수 있습니다.



주요 원인 3가지


1) 상기도 감염

대개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일부는 주로 겨울에 유행하는 편이나 여름에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실내 기온이 외부 기온보다 낮기 때문에 면역 기능이 약해진 분들은 실내 환경이 더 힘들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이로 인해 두통과 목통증, 콧물 등의 증세가 심해질 수 있죠.


2) 레지오넬라증

에어컨의 냉각수 또는 공기가 세균들로 오염된 것도 하나의 원인일 수 있습니다. 특히 레지오넬라(Legionella)라는 세균은 냉방기 안에서 잘 서식하는데요. 따라서 에어컨의 찬바람을 통해 감염을 유발하기 쉽죠. 이는 정기적인 점검과 필터 청소를 통해 에어컨의 청결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3) 밀폐 건물 증후군

빌딩증후군의 일종으로 시원한 실내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일 때 주로 발생하는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현대적인 건물의 구조로 인해 창문을 열 수 없는 실내이거나 환기 또는 냉난방 시스템을 중앙에서 관리하는 빌딩에서 쉽게 나타나는데요. 또 사무실 내 가구나 복사기, 페인트, 접착제 등에서 발생하는 화학성분이 제대로 환기되지 못하여 쌓이게 되는 것도 원인이라 할 수 있죠.



진단 및 치료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장기간 냉방기기의 찬 기운에 노출되어 위의 증세가 나타난다면 병력 청취를 통해 진단이 가능합니다. 대부분 실내 환경을 개선해주면 상태가 좋아질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미 냉방병증상이 심해 일상생활 속에서 불편이 따라는 경우라면 각각의 증세가 완화될 수 있도록 치료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필요하죠. 특히 상기도의 감염으로 인해 호흡기계의 증세가 나타나는 분들은 선천적으로 해당 부위 기관의 기능이 약하거나 면역 기능이 현저히 약한 분들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개인의 체질에 따른 각 장부의 기능 상태와 전반적인 기력 수준 및 면역 상태를 파악하여 처방을 도와드리는데요. 이는 1:1 맞춤 치료 한약 또는 침, 뜸, 왕뜸, 아로마 온열요법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 치료해드리고 있습니다.



냉방병증상이 있을 때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상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선행되는 것이 필요한데요. 지나친 냉방기기의 사용은 피하고, 과로하지 않으면서 몸의 면역 기능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한두 시간마다 실내의 공기를 환기시켜주는 것도 필요하며 주기적인 점검 및 필터 교체를 통해 레지오넬라균의 감염을 예방하는 것도 필요한데요. 특히 덥다고 찬 음료만 마시기보다 한기를 느낄 때는 긴 소매의 옷을 입어주고, 따뜻한 음료를 통해 체온을 높여주어야 합니다. 또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 패턴과 올바른 식습관, 적절한 운동을 통해 평소 건강을 관리해주는 것이 좋겠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득이하게 냉방병증상이 나타났다면 장기간 지속되어 더 큰 질병을 얻기 전에 체질적 또는 후천적으로 취약한 신체 기능을 확인하셔서 적절한 치료의 노력을 기울여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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