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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희류한의원 Jul 11. 2021

더위를 잘 이겨내기 위해 여름보약 필요한 이유

어느덧 한낮의 기온이 30도가 훌쩍 넘을 정도로 무더위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본격적으로 1년 중 가장 더운 계절이 시작된 것이죠. 이 계절에는 더위뿐 아니라 습기와 잦은 기류의 변화로 인해 생리 기능상의 장애가 발생하여 다양한 위화감이 발생 되기 쉽습니다. 특히 기온이 오르면 대사의 기능도 활발해지면서 체물질의 소모가 많아지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됩니다. 그 결과 몸에서 신체 건강 유지를 위해 필요로 하는 수분과 염분, 비타민C 등이 부족하게 될 수 있죠. 이 중 염분은 체액의 산성과 알칼리도를 조절하는 무기물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땀을 통해 염분이 과도하게 배출되면 체액이 산성화되어 여러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비타민C도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있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면역 기능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성분이죠. 따라서 이 시기에는 개인의 신체 상태에 따라 여름보약을 통해 몸에서 필요로 하는 성분을 더해주고, 기능을 개선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일사병


일사병이란 직사광선을 머리 또는 목 부위에 받았을 경우 발열 또는 경련, 구역, 졸도 등과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뇌의 열 조절 중추가 마비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죠. 반면 열사병은 고열뿐 아니라 습기가 많은 장소에서 오랜 시간 활동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일사병과 거의 흡사한 양상을 보인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를 한방에서는 열병(熱病)이라고 하며 서병(署病)이라고도 부릅니다. 주된 증상으로는 머리가 무겁고, 몸이 무기력해지며 발열 현상과 함께 아프기도 하죠. 또 속이 답답해지면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많이 흐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강한 권태감과 피로감마저 느끼게 되니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있어 꽤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흔히 이 상태에 이르면 ‘더위를 먹었다’고도 표현을 하죠. 


흔히 서병은 열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으나 실제 임상에서는 열로 인한 양서병과 더위로 찬 음식을 가까이하여서 탈이 나는 음서병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한 햇볕 아래서 무리한 활동을 하여 신체적인 과로와 함께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을 느끼고, 더 나아가 졸도까지 하게 되는 것을 양서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무더위 속에서 찬 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거나 선풍기 또는 에어컨 바람을 오래도록 쐬어 나타나는 오한, 두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은 음서병에 의한 것이라 보는 것이죠. 





습기가 더해져 나타나는 열사병


이는 장마로 인해 습한 기운이 더해진 더위 속에서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을 말합니다. 주된 증상으로는 설사 또는 이질, 근육경련, 졸도 등이 있습니다. 또 습하고 더울 때는 마치 몸이 물 먹은 스펀지처럼 축 늘어져 심각한 무기력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체온조절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죠. 날씨가 더우면 우리 몸은 땀을 통해 체온을 내리게 되는데 주변 환경이 습한 경우 땀이 날아가지 않아 체온조절이 어렵게 됩니다. 즉 우리의 몸은 땀을 계속해서 내보내지만 정작 날아가지 않으니 몸속의 열은 가라앉지 않고, 수분과 염분의 부족 상태만 초래됩니다. 이는 다시 체열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면서 결국 고열은 뇌의 열 조절 중추를 마비시키게 되므로 졸도를 하게 되며 더 나아가 생명을 위태롭게 만들기도 하는 것입니다. 





일사병과 열사병 예방하는 방법


무엇보다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외출 시 차양이 넓은 모자를 쓰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죠. 특히 열기와 습기가 높을 때는 신체적인 과로가 겹치지 않도록 무리한 활동을 자제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면 에어컨이 켜져 있는 실내에서는 몸을 조금씩 움직여 혈액순환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부득이하게 땀을 많이 흘린 경우 물 1리터 기준으로 보았을 때 소금 반 티스푼의 비율로 섞은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 찬 음료는 과음하지 않도록 하며 조금씩 여러 차례에 걸쳐 마실 것을 권장합니다. 


특히 어제 소개해드렸던 생맥산이 매우 큰 도움이 될 텐데요. 땀이 많이 나서 체력의 소모가 심한 경우 맥문동과 인삼, 오미자를 2:1:1의 비율로 섞어 달여서 차처럼 마셔주면 원기가 샘솟듯 체력을 끌어 올려주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때 황기와 감초를 가미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냉방병 개선을 도와주는 여름보약


냉방병이란 한냉의 기운에 감모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한방에서는 음서(陰暑)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이때 육화탕(六和湯) 또는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이나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 등은 냉방병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처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향부자, 향유, 진피, 소엽 등의 약재료 구성된 이향산(二香散)은 감기로 인한 발열과 두통, 설사 및 구토 등 위장 장애를 개선해주는 대표적인 처방이자 여름보약이기도 합니다. 또 평소 인삼과 계피, 귤, 유자, 율무 등을 달여서 차처럼 마셔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주 언급해드리는 부분이기는 하나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다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아무리 좋은 약재일지라도 개인의 체질과 건강의 상태에 맞춰 드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더위 속에서 건강 증진 또는 유지를 위한 목적으로 여름보약을 드시고자 하신다면 세심한 진료를 받아 고려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이처럼 여름보약과 함께 지켜주셔야 할 생활수칙은 바로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적절한 운동 및 휴식, 균형 잡힌 식생활 등을 유지해주는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큰 무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약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류마티즘 또는 신장 및 콩팥, 위장 등 만성적인 지병이 있는 분들은 장마철이나 무더위 속에서 체력이 저하되면서 증상이 더욱 악화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무기력과 식욕부진, 식은땀, 어지럼증, 손발저림, 불면증 등 전신의 증후가 나타나거나 두통, 관절통, 복통, 구토, 요통 등 국소의 현저한 질환 증후가 보인다면 진료를 꼭 받아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알아보았듯이 더위를 먹는다는 것은 심한 경우 그리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지금의 장마철과 곧 다가올 한여름 속에서 건강을 잘 지켜내고자 하신다면 조금 더 생활습관에 관심을 기울여 관리를 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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