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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희류한의원 Aug 01. 2021

아침마다 일어나기 너무 힘들다면 부신피로 증후군 의심

요즘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잠을 자도 피곤하다는 호소를 많이 합니다. 이때 피로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죠. 그러나 일과를 마치는 오후나 저녁보다 오전에 더 피곤한 증상을 6개월 이상 느낀다면 부신피로 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증후군이란 특정 질환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며 원인이 불분명하면서 몇 가지의 증후들이 함께 나타날 때 칭하게 됩니다. 즉 부신이라는 기관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나타나는 몇 가지 증후들의 집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는 만성피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오늘은 이 증후군과 관련하여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관은 어떤 기능을 담당하고 있나요?


이는 흔히 언급되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생소하게 느껴질 뿐 아니라 중요도에 대한 인지도도 낮은 편입니다. 부신은 신장 위에 자리한 코깔콘 모양의 기관을 말합니다. 스트레스에 대응하여 많은 호르몬을 생산해내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죠. 또 혈압 조절을 돕는 알도스테론과 염증 및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코티솔,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조절까지 관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급성 스트레스에 대응하여 수질에서 에프네프린과 노르에프네프린을 분비하게 됩니다. 반면 피질은 만성에 가까운 스트레스에 대응하여 코티솔과 알도스테론 등을 분비합니다. 그리고 이 기관을 조절하는 뇌하수체 및 시상하부에서는 갑상선과 성장 호르몬을 함께 분비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또는 면역조절에 있어 합동작용을 하기도 하죠. 그러나 스트레스에 의해 이 기관의 호르몬 분비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면 여러 가지 증후를 나타내게 되는데요. 이를 부신피로 증후군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호르몬과 증후군의 상관관계


코티솔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급격히 분비되나 반복적이고 장기적인 스트레스의 환경에서는 반대로 급격히 분비가 저하되는 현상을 보입니다. 일종의 방전된 상태라 볼 수 있죠. 만약 이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면 체내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해 에너지의 생산량과 호흡수, 심장박동수를 늘리고 염증 억제, 혈압 상승 등의 현상이 나타나죠. 이러한 기전을 통해 급성 스트레스로부터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신경이 예민해지는 환경에 노출이 되면 코티솔의 과도한 분비로 인해 고갈되어 체내 에너지를 정상적으로 생성해내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피로가 풀리지 않고,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염증 반응이 잦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 뇌하수체 및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다른 호르몬의 분비에도 불균형이 초래됩니다. 따라서 이 증후군은 잠을 푹 자도 아침에 일어날 때 심한 피곤함을 느끼고, 짜증과 불면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나게 됩니다. 


코티솔은 수면을 담당하고 있는 멜라토닌과 길항적인 작용을 합니다. 에너지 생성을 담당하므로 오전에 많은 분비를 담당하죠. 반대로 저녁이면 휴식을 취해야 하므로 분비량을 줄입니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밤에도 코티솔의 분비가 많아 멜라토닌이 높아지지 않으므로 불면의 상태가 생길 수 있죠. 반면 아침에는 코티솔의 수치가 낮아지면서 잠을 잤지만 개운하지 않고, 피곤한 상태가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자가진단법이 있을까요?


서두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증후군에 해당하기 때문에 특정 검사로 진단하기보다는 다양한 증후들을 통해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증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중 2~3가지가 해당이 된다면 치료를 위한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 잠을 자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는다. 

- 아침 기상이 너무 힘들다. 

- 무기력하다. 

- 업무량과 관계없이 업무가 힘들어 출근하기 싫다. 

- 식욕, 성욕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 

-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힘이 현저히 떨어졌다. 

-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자주 타나난다. 

- 가벼운 우울감이 늘 따라다닌다.

- 평소 웃을 일이 거의 없는 편이라 느껴진다.

- 상처 받는 일이 생겼을 경우 회복이 매우 더딘 편이다.

- 생리 전 증후군이 심판 편이다.

- 집중력이 떨어지고, 판단력도 흐려지는 것 같다. 

- 기억력이 부쩍 줄어든 것 같다.

- 업무의 효율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 짜증이나 분노 등의 감정에 취약해졌다.

- 식사하지 않으면 혈당 저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 짠 음식이 계속 생각난다.





부신피로 증후군의 한의학적 치료 방법


한방에서는 스트레스를 완화한 후 기혈의 조화를 돕기 위해 한약과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한약은 개인의 체질을 고려하여 적절한 약재로 구성하여 처방하는 것이 효능을 극대화하는 방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독일, 생화학 연구소에서 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부신피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약재로는 오미자, 오가피, 인삼이 있으며 합성작용을 돕는 것으로는 당귀, 감초, 숙지황, 용안육, 하수오가 있습니다. 또 간접적으로 에너지를 보해주는 보기제로는 인삼, 백편두, 산약, 대추, 감초 등이 있습니다. 


만약 부신 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는 있으나 뇌하수체도 더 이상의 호르몬을 만들지 말라고 명령을 하므로 HPA축의 작용을 무너뜨리게 됩니다. 따라서 최소한으로 사용해야만 합니다. 다음 몇 가지 약재들의 효능에 관해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증상 완화를 도와주는 한약재의 효과


1) 사삼

: 활력과 에너지를 증진시키는 작용을 하며 면역기능을 향상 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오미자 

: 모든 단계에서 신경계에 자극을 줄 뿐 아니라 뇌 기능의 균형을 되찾아주며 호흡기 시스템을 자극해주면서 혈압 하강과 간 세포 보호, 집중력 및 기억력 향상, 면역력 증진을 돕는 효과를 보입니다. 


3) 대조

: 수 세기에 걸쳐 에너지와 근력을 증강 시키려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강장제입니다. 신경 완화의 효과가 있어 심신의 안정을 도와주고, 스트레스 완화 및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4) 홍경천

:  스테미나 향상, 피곤함 해소, 정신력 강화, 불안 감소, 가벼운 우울증 개선 등 다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하였을 때 성공적으로 개선된 결과를 보인 한약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인삼과 함께 사용하면 활력 증진과 인내심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5) 지황

: 강장 작용과 부신 기능 향상을 도와주는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가 면역 질환의 경우 기본적으로 몸이 쇠약하거나 부신 고갈 또는 면역 체계의 기능이 약한 분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6) 음양곽

: 기운이 저하됐을 때 세로토닌, 도파민, 에프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을 증가시켜주고, 코티솔이 과다 분비됐을 때 낮춰주므로 항스트레스 효과를 보입니다. 또 갑상선 및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정상 범위 아래로 떨어졌을 때 다시 정상 수치로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하므로 성 기능을 개선해주는 효과도 있죠. 


7) 동충하초 

: 이는 테스토스테론을 정상 수치로 맞춰주고, 코티솔의 과다 분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혈액을 약간 묽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고, 응고되는 현상을 지연시켜주기도 합니다.





대체로 부신피로 증후군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 스트레스를 관리해주며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갖는다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잠이 오지 않더라도 오후 10시부터 취침 준비를 하는 것이 좋고, 숙면을 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익일 오전 7시까지 푹 잠을 자는 것이 좋죠. 또 마그네슘과 비타민C 등의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격한 운동은 피하고, 하루 30분 정도 가벼운 스트레칭과 산책 등 부담 없이 몸을 움직여줄 수 있는 운동을 병행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생활패턴이 그리 여유롭지 않음을 잘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죠. 따라서 증상을 완화 하는 것도 쉽지 않으리라 예상이 됩니다. 그러나 몸이 늘 피곤하면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힘이 들 것입니다. 그러니 증상이 쉽게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고려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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