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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희류한의원 Aug 02. 2021

여름식욕 부진을 개선해주는 음식과 치료법

식사시간이 되어도 별로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없고, 평소 맛있다고 느꼈던 음식도 맛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몸 안에 어떤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로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름식욕 부진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더위가 지속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피로감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유 없이 체중의 변화가 발생할 정도로 오랫동안 입맛이 없어진다면 체내에서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출처: 만화 허준 동의보감 / 감수: 류봉하 명예원장님



식욕 저하의 원인과 자가진단법


동의보감에 의하면 위장병이나 소·대장염이 생겼을 경우 입맛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정신적으로 피로감이 심하거나 깊은 수면에 들지 못했다면 침과 위액이 잘 분비되지 않으므로 입맛이 떨어지죠.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질병에 의한 영향일 수 있는데요. 만약 다음 중 1~2개 이상 해당이 된다면 입맛을 되찾으려는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 감기 등 질병을 자주 앓은 후 비위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

- 불규칙한 식사시간과 균일하지 않은 식사량 및 식단을 지속하는 경우 (과식, 편식, 폭식)

- 선천적으로 소화의 기능이 약한 경우

- 식사 전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밥맛이 없는 경우





한의학에서는 어떤 방향의 치료를 할까요?


먼저는 소화의 기능을 평가하고, 전신의 건강 상태를 진찰해본 후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한약재를 활용한 처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 입맛이 없을 때는 향사육군자탕, 향사양위탕, 삼령백출산, 이공산, 소건중탕 등이 사용됩니다. 또 자주 소화불량의 상태를 겪거나 복통이 따른다면 즉각적인 불편 증세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약 외에도 침과 뜸 등을 병행하여 치료를 하기도 하죠. 하지만 무엇보다 이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생활을 유지해주셔야 하고, 되도록 소화하기 쉽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위주로 드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입맛 되찾아줄 음식


얼마 전 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일상생활 속 식재료에 대해 알아보신 것을 기억하시나요? 특히 진피, 즉 귤껍질은 여름식욕을 돋구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를 20~30g씩 달여 하루 2~3회 나누어서 식사 전후로 마셔주면 위장병으로 인해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산사도 20~30g씩 물에 달여서 하루 2~3회 끼니 사이에 드셔주시면 좋습니다. 산사에는 비타민C와 유기산 등이 들어있어 위액의 분비를 항진시키므로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생강도 입맛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는 짓찧어서 즙을 낸 후 1회당 4~5ml씩 하루 1~2회 끼니 사이에 드셔주시면 효험이 좋습니다. 


특히 맥아, 즉 보리길금과 약누륵을 동일한 양으로 곱게 가루를 내어 1회당 6~8g씩 먹어주면 우리가 섭취한 것을 잘 삭이고, 헛배 부르는 것을 가라앉혀 주면서 입맛을 되찾아줍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문제를 해결해줄 식재료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밥맛을 잃었다고 해서 그저 자극적인 음식을 찾으려 하지 마시고, 몸을 해롭게 하지 않을만한 식재료로 몸을 다스려 보시길 바랍니다. 





여름식욕을 돋궈줄 일상 음식


1) 카레

강황에는 커큐민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으며 스트레스의 해소 작용을 돕기 때문에 입맛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또 향신료에 들어있는 자극성분이 담즙의 분비를 촉진하고, 위장의 점막을 자극하여 소화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잃어버린 밥맛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상추

몸이 허약하거나 신경이 과민한 분들은 무더위 속에서 더욱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 이때 상추에 들어있는 락투신과 락투세린은 스트레스에 대항하여 진정을 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감정을 다스려주고, 여름식욕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3) 꽈리고추

일반 고추보다 맵기가 덜하여 먹는 데 불편함이 덜하실 수 있는 식재료죠. 이 안에 들어있는 캡사이신은 위장을 자극하여 소화작용을 촉진해줄 뿐 아니라 입맛이 돌도록 도와줍니다. 또 꽈리고추에는 비타민C와 칼륨, 루틴 등의 성분이 풍부하여서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죠. 


4) 포도

과당과 포도당의 함유로 피로를 해소해주고, 기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과일입니다. 특히 포도가 가지고 있는 산 성분은 새콤한 향과 맛을 내어 입맛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죠. 또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물질의 하나인 비타민C와 비타민E, 베타카로틴 등이 풍부하므로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다만 당분이 많은 과일이기 때문에 과도한 섭취를 하게 되면 혈당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절제된 섭취를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5) 망고스틴

새콤달콤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을 자극하는 이 과일은 포도와 마찬가지로 산 성분이 있어 입맛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이 안에 들어있는 성분들은 소화 효소의 분비를 촉진해주므로 소화 기능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다량의 비타민 및 카테킨 성분 등이 들어있어 무더위 속에서 지친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더불어 또 하나의 관리법을 알려드리자면 식사 일기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대개 다이어트를 할 때 작성하는 경우가 많으나 평소에도 위장의 건강을 지키려면 꾸준한 기록을 통해 자신의 식습관이 어떠한지 관찰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식전에는 어떤 간식을 얼마만큼 섭취하는지 또는 하루 세끼를 기준으로 어떤 식단을 주로 먹는지를 확인하고, 소화를 방해할만한 음식을 섭취한 것은 없는지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되도록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양으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죠. 이러한 관리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입맛뿐 아니라 위장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미 체내에 어떤 질병에 의해 나타난 결과라면 치료도 필요합니다. 특히 여름식욕은 무더위 속에서 기력이 쇠해지면서 나타나기 더욱 쉽죠. 따라서 증상의 정도가 큰 경우에는 체내의 원인을 명확히 하여 적합한 처방을 통해 개선할 수 있도록 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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