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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희류한의원 Aug 08. 2021

식중독설사 심해졌을 때 어떻게 치료해야 좋을까요?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 여름철 건강 잘 지키고 계신가요? 이 시기에는 날씨가 습하고, 더워 상한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설사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는 별문제 없이 잘 지내다가 여름철만 되면 배탈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겪는 분들이 늘어나죠.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인데요. 또 사람의 피부 표면 온도는 오르지만 땀이 나면서 상대적으로 내장은 차가워지는데 이때는 세균과 관계없이 찬 음식이나 음료를 과도하게 먹게 되면 탈이 나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식중독설사가 나타났을 때는 어떻게 증상을 개선할 수 있을까요?





식중독이란?


이는 하나의 병명보다는 증후군으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합니다. 독성을 가진 음식물을 먹었을 경우 설사 및 구토, 복통을 주요 증상으로 보이는 급성 질환에 해당합니다. 세균이나 독소를 섭취하게 되면 흔히 발생할 수 있죠. 만약 다수의 사람이 똑같은 식품을 먹었다고 가정했을 때 2명 이상이 설사를 한다면 원인균이 확실하지 않더라도 식중독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일반적으로는 살모넬라균으로 오염된 돼지고기 또는 닭고기, 햄 등을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볼 수 있죠. 특히 여름철에는 어패류를 드신 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때는 비브리오균에 노출되어 증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무더위가 지속될 때는 이미 체력이 많이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에 식중독설사가 나타나면 탈수로 인해 갑자기 움직였을 때 머리가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이 심해지거나 소화기계의 전반적인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또 장기간 증상이 나타나게 될 경우 장내 영양분 흡수량이 감소하여 영양 상태가 나빠지면서 면역력 저하로 인해 여러 질환이 유발될 수 있죠. 즉 크고 작은 증상으로 인해 삶의 질에 있어 큰 영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탈수로 인해 더 악화된 상황이 초래되기 전에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 개선을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어떻게 치료할까요?


식중독설사가 장기화되면 소화기계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원기 부족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혈액순환이 어려워져 몸도 차가워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면역 기능도 저하되면서 세균 또는 독소 감염도 더 쉽게 초래될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한방에서는 묽은 변이 지속되는 분들에게는 먼저 원기를 보해줄 수 있도록 하며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효능을 가진 약재를 중시으로 한약을 처방해드립니다. 


한의학에서는 만성적으로 묽은 변을 보게 될 경우 구설(久泄)이라 합니다. 이 원인으로는 체질적으로 소화기관이 약하거나 급성설사가 방치되어 만성화된 경우 또는 잘못된 식습관이 지속된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비위기허(脾胃氣虛)의 상태로 소화 기능이 약해진 경우, 노화로 인해 신장의 기능이 약해진 경우 등 다양하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원인은 다양하나 대부분의 만성적인 묽은 변 증세는 소화불량으로 인해 식욕이 저하될 뿐 아니라 체중 감소를 겪으며 만성피로, 수족 냉증을 함께 호소할 수 있습니다. 즉 소화기관의 양기가 부족한 상태인 비양허증(脾陽虛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기를 보할 수 있는 인삼과 백출, 백복령뿐 아니라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건강, 대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산약 등을 이용하여 처방을 하는 것이 일반입니다. 





계절의 영향으로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가벼우면서 일시적인 증상이라면 수분 및 전해질만 잘 보충해줘도 충분히 증상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오래도록 반복되어 나타날 경우에는 치료를 고려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또 식중독설사를 유발하는 균은 열에 약하고, 저온에서는 번식이 어렵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되도록 익힌 음식을 먹고, 남은 음식은 냉장 보관을 하며 지나치게 찬 음식을 자주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주는 것이 예방방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에 오래도록 배가 노출되어 장기가 차가워지는 현상을 막아주는 것이 좋으며 이미 배탈이 났다면 핫팩을 이용하여 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이와 같은 관리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묽은 변을 보는 등의 탈이 난 상태라면 임의로 지사제를 복용하여 증상을 악화시키지 마시고, 올바른 처방을 받아 개선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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