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사람들도 학교나 직장 내 발표가 있을 때면 너무 긴장되고 떨린 나머지 우황청심환을 챙겨 먹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나이를 불문하고, 우리 삶 속에서 익숙한 한약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우황청심환은 공진단, 경옥고와 함께 한방 3대 명약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많은 분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몸이 떨리는 상황 속에서 안정을 되찾기 위해 먹는 약으로 알고 계시죠. 물론 그럴 때 드셔도 효과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동의보감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조금 더 중한 질환에 쓰인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오늘은 우황청심환의 효능과 올바른 복용방법 및 시간 등에 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을까요?
동의보감의 기록에 따르면 우황청심환은 주로 왕실에서 사용되어졌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의종손익과 제중신편, 방약합편 등 여러 의학서에서도 기록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또 역사학적으로는 송나라의 증주태평혜민화제국방과 명나라의 고금의감에서도 수록된 것을 볼 수 있으며 의학입문 서적에도 자주 인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처방으로는 우황과 사향, 대두황권, 영양각 등을 포함해서 약 30종의 한약재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하지만 과거와 달리 서각, 주사, 석웅황 등 몇 가지 약재는 현재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에서는 중성약이라 불리고, 홍콩 등에서는 청심환으로 유통되어지고 있는 약이 있는데요. 이것은 우황 외 5종 또는 10종, 당귀 외 9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것과는 전혀 다른 처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복용할 수 있는 응급약
공진단과 경옥고는 만성 피로, 기력 저하가 나타날 때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명약입니다. 반면 우황청심환은 효능과 용도가 조금 다른데요. 동의보감의 기록에 의하면 졸중풍으로 인사불성의 상태로 가래가 옹색하게 나오며 눈과 입이 삐뚤어지고, 손과 발을 자신의 의지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됐을 때 처방했다고 합니다. 즉 뇌신경 질환인 중풍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응급으로 투여가 가능하다고 기술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현대적으로는 다양한 임상을 통해 고혈압, 고지혈증, 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의 증상을 개선하는 효능도 있다고 밝혀져 응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불안증, 신경과민증, 조현증 등 정신의학적인 영역의 질환을 개선하여 심신의 안정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기도 했는데요. 다만 복용 방법에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복용 시 음식 등 주의해야 할 사항은 경옥고와 비슷한 편이지만 효능과 처방의 용도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앞서 공진단과 경옥고는 몸이 허약한 분들이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드시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죠. 반면 우황성심환은 기력을 보강하는 목적이 아닌 안정, 청심, 개규의 효능을 기대하고자 먹는 약입니다. 즉 마음을 평온하게 유도하고, 심장으로 과도하게 몰린 열을 내리며 심기와 정신을 맑게 하는 효능을 가졌는데요. 따라서 약의 효능을 올바르게 알고, 필요한 순간 적절히 처방을 받아 드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제형마다 효능이 다른 가요?
본래 우황청심환의 제형은 고 또는 환의 형태입니다. 하지만 이 형태를 고수하는 것은 현대인들의 생활방식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편의성과 휴대성을 고려하여 액상 또는 1회용 포의 형태로 개발되어졌죠. 하지만 제조방법에 있어 차이가 없다면 기본적인 약의 효능에서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더불어 제형이 다르다고 하여서 보관법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데요. 단, 처방을 받은 기간 내에 복용하는 것이 약효의 감소 또는 변질을 예방하는 방법이라는 것은 알아두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황청심환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는 이유
핵심 약재 중 하나인 사향은 방향성이 강한 약재이기 때문에 복용 후 전신의 기운을 빠르게 소통시키게 됩니다. 즉 몸 안에 정체된 기의 통로를 뚫어 다른 약재가 빠르게 흡수될 수 있도록 순환을 촉진시킨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더불어 우황청심환은 일반 환약이나 탕약과 달리 구성 약재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더욱 빠른 효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의 체질과 현재의 건강 상태에 따라 약효가 나타나는 시간은 달라질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처방 받을 시 자신의 체질에 대한 감별과 올바른 복용법에 관한 안내를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올바른 복용 시간은 언제일까요?
1) 위급한 상황에서 응급약으로 드실 경우
평소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 수족의 떨림, 마비감 등이 자주 나타나는 분들은 가장 손쉽게 손이 닿을만한 장소에 항시 구비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정, 직장, 차 안 등 가장 찾기 쉬운 장소에 보관해두셨다가 증상이 나타난 즉시 드셔주는 것이 좋은데요. 특히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의 경우 외출용 가방이나 옷의 안주머니 등 몸에 꼭 지니셔서 위급한 순간 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2)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드실 경우
주로 중요한 면접, 발표, 시험 등을 앞두고 두근거림과 떨림을 가라앉히기 위해 준비하시는 경우라 볼 수 있겠는데요. 평균적으로 중요한 일정이 시작되기 1~2시간 전에 드셔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후 개인의 체질과 몸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약 3~5시간 정도 약효가 지속될 수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복용하기 전 걱정하는 부분은 긴장이 너무 풀린 나머지 졸음이 쏟아져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하지만 미리 진료를 통해 처방을 받을 뿐 아니라 올바른 복용법에 대해 안내를 받으셨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데요. 또 중요한 일정 1~2일 전 테스트 복용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약효가 나타나는 시간을 찾아 준비하신다면 우려하시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더불어 꼭 알아두셔야 할 것은 원방을 기준으로 했을 때 반드시 정품 사향이 함께 사용되어져야 우황청심환이라 부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간혹 사향이 아닌 영묘향 등 대체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사향은 공급에 있어 매우 까다롭고, 한정적이기 때문에 고가의 약재에 해당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대체품으로 조제된 것은 말 그대로 비슷한 것일 뿐 원방이 갖는 효능을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따라서 위급하고 중요한 순간을 위해 응급약 또는 상비약으로 구비해두려 하시는 것이라면 원방을 기준하여 정품 사향을 사용할 뿐 아니라 정량을 지켜 조제한 것인지 꼭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