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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희류한의원 Oct 03. 2021

원활한 배변활동을 위한 변비지압 및 치료법

최근 코로나로 인해 외부 활동보다는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재택근무로 정적인 자세로 있는 경우가 많아 변비를 호소하는 분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활동량이 줄어들면 장의 연동운동도 감소하므로 배변 장애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증상 완화를 위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신체 활동량을 늘려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집은 휴식의 개념이 더 큰 공간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움직임을 늘리기란 쉽지 않죠. 반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물에 의존하는 것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는 인위적으로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주 복용한다면 의존성이 강해져 더욱 심한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오늘은 이 증상을 자연스레 완화할 수 있는 생활 관리 및 지압법부터 한의학적 치료법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상태일 때 ‘변비’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 배변 회수가 주 2회 이하일 경우

- 배변 회수가 주 4회 정도일지라도 1회 이상 힘을 과하게 주어야 되는 경우

- 딱딱한 변을 보는 경우

- 잔변감이 느껴지는 경우


이 중 2개 이상의 증상이 동반되어 지속한다면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기능적인 이상이 발생한 것을 이유라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복잡하게 급변하는 사회생활 속에서 찾아오는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편식하는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죠. 


밤늦은 시간까지 일하거나 공부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수면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요. 따라서 잠을 자고 일어나도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또 아침 기상 후 시간에 쫓겨 식사를 거르는 횟수가 많아지게 되면 위대장 반사에 의한 배변의 리듬이 깨지면서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죠. 


때로는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같은 증세를 일으켜 설사 또는 복통이 수반되는 양상을 보일 수도 있는데요. 이 외에도 기질적인 원인으로 보자면 치질, 대장게실, 암으로 인한 대장폐쇄 등으로 증상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의 영향으로 증상이 발현되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환자의 신체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게 됩니다. 


특히 제때 식사를 챙기지 못하거나 맵고 열성(熱性)인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대장과 소장에서 열이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체내 진액이 부족한 상태가 되면서 장내 전도 배설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증상을 얻는 경우가 많은데요. 더불어 기비(氣秘)라 하여 긴장 또는 스트레스 등 정서적인 원인도 주요한 발병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증과 허증으로 구분하는 한약 치료


한의학적인 치료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실증(實證)의 경우에는 응결된 것을 풀어주기 위해 대황, 망초, 후박, 지실 등의 약재를 씁니다. 반면 허증(虛證)의 경우에는 건조한 것을 습윤한 상태로 만들어주기 위해 당귀, 지황, 마자인, 욱이인 등의 약재를 사용하죠. 또 체질적인 영향으로 증세가 나타날 때는 몇 가지 원칙에 따라 예방 및 치료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1) 소양인

열이 많은 체질이기 때문에 맵고 열성인 음식의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비교적 차가운 음식이나 채소, 해물류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태음인

비교적 위장의 기능이 활발하여 식성이 좋은 편이고, 음식을 잘 먹는 체질이기 때문에 과식 또는 야식 등의 불규칙한 식습관을 주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소음인

비위가 약하고, 몸이 차가운 체질이어서 소화 장애가 쉽게 찾아오기 때문에 비교적 소화가 잘 되면서 따뜻한 음식 위주로 섭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하려면 어떤 습관을 길러야 좋을까?


1) 규칙적인 아침 식사 

예방 및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특히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키기 쉽습니다. 식사를 거르면 큰창자가 자극을 받지 못해 대변을 잊게 되면서 변비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일정한 배변 시간

평소 시간을 정해두고 배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 책이나 신문 또는 스마트폰 등 무언가 오랫동안 볼거리를 들고 화장실을 가는 것은 금물입니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다고 해서 변이 잘 나오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항문이 돌출되어 치질로 발전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충분한 섬유질 섭취

평소 식사할 때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야채, 과일, 해조류, 옥수수, 감자, 고구마, 현미 등과 같은 곡물에는 섬유질이 많으므로 자주 섭취해준다면 배변 활동에 있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섬유질은 대변의 형태를 유지해줄 뿐 아니라 창자를 자극해 밑으로 밀어 내리는 운동이 활발해지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또 수분이 많아 변이 딱딱해지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죠.





이 외에도 이 증세는 장의 진액이 부족해지는 관계로 초래되는 것이기 때문에 성욕을 억제하고, 맵고 마른 음식 또는 고기류 등의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배변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일 기상 또는 취침 시 윗몸일으키기 운동을 반복해주는 것도 효과적인데요. 최근 들어 항문의 근육을 강화해주는 기공 운동은 각광 받고 있기도 합니다. 


단, 이 모든 습관에 있어 가장 주의가 필요한 것은 바로 함부로 사하제를 먹거나 관장을 하는 행위입니다. 이는 다양한 원인에 대한 고려 없이 인위적으로 특정한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칫 체내에서 부적절한 상태가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약 사하제 또는 관장이 필요한 상태라면 의료진의 진단 아래 충분한 상담 후 안내받으시길 권해 드립니다. 





변비 개선을 도와주는 지압 방법


1) 천추혈

이는 배꼽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2~3cm가량 떨어진 곳을 말합니다. 손가락으로 이 혈 자리를 지긋하게 눌러 주면 단단하게 뭉친 장이 자극을 받으면서 서서히 풀어질 수 있습니다. 


2) 복격혈

배꼽에서 좌우로 약 5~6cm 떨어진 지점에서 아래로 2cm정도 내려오면 복격혈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손가락으로 꾹 눌러주면서 천천히 마사지를 해주면 장의 운동이 원활해지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 한 번 지압할 때 강한 힘을 주어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보다 수시로 자주 살포시 눌러주며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도움 된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적용해보면 좋을 생활습관과 지압 방법도 알아보았는데요. 하지만 습관을 교정해봐도 증세가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면 한의학적인 치료 방법으로 개선을 시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미 장의 기능이 상당히 무력화한 상태라면 잠깐의 지압 및 습관 교정으로 호전될 것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장의 기능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약재의 도움을 빌릴 필요도 있는데요. 체질은 물론이고, 실증과 허증의 구분을 통해 적합한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장기간 변비로 인해 고생 중이시라면 한의학적 치료를 위한 진료부터 받아보실 것을 권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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