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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희류한의원 Oct 24. 2021

소화안될때두통! 체했는데 왜 머리가 아픈 건가요?

음식을 잘못 먹거나 지나치게 많이 먹어 체한 증상이 나타나는 일은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정도로 흔한 일인데요. 특별히 과식했다거나 음식을 급하게 먹은 것도 아닌데도 식사 후 속이 답답하거나 울렁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때가 있죠. 동시에 머리가 아프거나 무기력감까지 동반된 경험도 있으셨을 텐데요. 속이 불편한데 머리까지 아프다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의 상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감당해야 하는 불편도 두 배이니까 말이죠. 그렇다면 체한 건 위장인데 도대체 왜 머리가 함께 아픈 것일까요?





기능성 위장장애의 대표적인 증상 


흔히 잦은 체기가 발생하면 위장 내시경 검사부터 진행합니다. 하지만 늘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한데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원인 없이 탈이 나는 것일까? 


그렇진 않겠죠. 대개 신경성에 의한 결과라 보는 경우가 많으나 한의학에서는 위장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기능성 위장장애’로 진단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내시경 등의 검사는 염증학적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때문에 염증 반응이 없다면 이상이 없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장의 기능은 염증 외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요인은 다양합니다.


불규칙한 식사, 급하게 먹는 습관, 과식, 야식, 과로, 스트레스 등이 대표적인 원인인데요. 이러한 습관은 한순간 위산의 분비와 위장의 움직임을 과도하게 요구할 수 있습니다. 또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소화력에 영향을 줄 수 있죠. 


이로 인해 식후 명치나 상복부에서 팽만감 또는 불쾌감, 더부룩함, 메스꺼움, 가스, 잦은 트림, 헛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머리가 아프거나 입 냄새가 심해지고, 피부의 변화도 나타날 수 있죠. 위장의 기능적인 문제는 단순히 속이 불편한 증상뿐 아니라 만성적인 피로감이나 정서적으로 무력감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상생활 유지의 힘듦까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소화안될때두통이 동반되는 원인


사람의 몸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위장으로 혈액을 집중적으로 공급을 합니다. 음식물을 반죽하기 위해 많은 움직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위의 혈관으로 많은 양의 혈액을 공급하여 수축 및 팽창을 유도합니다. 이러한 연동운동을 통해 반죽 된 음식물은 십이지장을 거쳐 소장과 대장에서 영양분을 흡수시킨 후 배설되게 됩니다. 그런데 음식물을 꼭꼭 씹지 않고 삼키거나 빨리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침에 의해 충분히 녹지 않은 고형물 형태의 음식물이 위장으로 넘어오게 되겠죠. 그럼 위장은 크고 딱딱한 음식물을 반죽하기 위해 더 많이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위장은 전신에 SOS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강한 연동운동을 해야겠으니 저에게 더 많은 혈액을 공급해주세요! 


바로 이 신호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인데요. 우리 몸은 전신에서 골고루 혈액의 공급을 필요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체된 소화력을 높이기 위해 위에서 과도한 혈액을 사용하게 되면 다른 조직에서 이상 신호가 나타날 수밖에 없죠. 그 대표적인 예로 소화안될때두통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원인은 다음과 같이 2가지의 방향으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1) 산소 및 영양분의 부족


사람의 뇌에는 정말 많은 혈관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혈액순환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어야 하죠. 하지만 위장으로 혈액으로 몰리면 상대적으로 뇌는 혈액이 부족해 에너지원도 부족해지므로 위험 상황으로 인지를 합니다. 이로 인해 뇌의 통각이 자극을 받으면서 통증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죠. 따라서 속이 불편할 때 머리가 아플 수 있으며 어지러증이나 간헐적인 머리 울림, 인지 능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2) 뇌압의 차이


뇌혈관과 두개골 내부의 압력 차이로 머리가 아플 수도 있습니다. 위장으로 몰려간 혈액 때문에 상대적으로 뇌혈관은 혈이 부족해지므로 압력이 떨어지게 되는데요. 반면 뇌혈관 밖의 두개골은 평소의 압력을 유지한 상태이죠. 따라서 높은 압력을 가진 쪽에서 저혈압 상태인 뇌를 압박하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난다고 보는 관점도 있습니다. 즉 소화안될때두통은 혈액의 순환 및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생긴 결과라 볼 수 있겠습니다. 






체하지 않기 위한 필수적인 식습관 2가지


1) 천천히 꼭꼭 씹어 먹기


아무리 위가 튼튼한 사람일지라도 음식을 급하게 먹으면 혈액 공급의 불균형으로 머리가 아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식사 시간은 30분 정도 여유있게 가지는 것이 좋으며 음식은 천천히 꼭꼭 씹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많은 분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음식을 급히 먹는 편이죠. 하지만 이 습관은 위장에 부담을 주어 결과적으로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주된 요인인 것을 기억하며 주의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식사 중 TV 또는 스마트폰 사용 금지


식사 중 다른 미디어 매체에 집중하면 자신이 무엇을 얼마만큼 먹었는지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필요 이상의 음식을 먹어 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위장 내 적당한 공간이 있어야 연동운동도 원활해질 수 있는데 음식물이 가득 있으면 움직이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실제로 식사 중 다른 것에 집중하면 평소보다 약 15~30% 정도 더 음식을 먹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니 식사 중에는 오롯이 식사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위 기능 평가를 통해 치료를 돕는 경희류한의원


본원에서는 ‘위 전도 검사’를 통해 위장의 기능 정도를 파악합니다. 이는 몸에 체표를 부착하여 전기적 신호로써 위장의 운동성을 확인하는 것이죠. 식전과 식후의 운동성을 각각 확인할 수 있어 소화력을 확인하는데 매우 유효합니다. 더불어 우리 몸의 12경락을 통해 전신의 기력 수준과 체내 장부의 기능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양도락 검사’를 병행해드리고 있습니다. 대개 위장은 위장뿐 아니라 비장의 기능이 함께 저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인체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음식물을 반죽하여 영양을 흡수한 후 에너지 생성을 돕는 중요한 장부이죠. 하지만 상호보완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능성 위장장애’를 가진 분들은 비위를 함께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 외에도 기력의 수준에 맞춰 기를 보할 수 있는 약재를 더해 처방해드리기도 하죠. 


처방의 방법으로는 첫 번째로 1:1 맞춤 탕약이 있으며 체질과 변증에 맞춰 약재를 달인 한약을 말합니다. 또 어느 정도 상태가 호전되거나 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원하시는 경우에는 약재를 3시간 이상 달여 엑기스를 추출 후 환 또는 가루의 형태로 만든 ‘한방 소화기 치료제’를 처방해드리기도 하는데요. 특히 체증을 자주 겪는 분들은 선천적으로 위가 약하거나 후천적으로 장기간 위의 부담이 가중되어 기능이 크게 저하된 경우입니다. 따라서 1:1 맞춤 탕약을 통해 어느 정도 상태가 나아졌다고 할지라도 꾸준한 섭생관리와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이때 환 또는 가루 제제의 한약을 상비약으로 챙겨 두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소화안될때두통이 동반되는 분들은 혈액의 순환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따라서 체내 혈의 순환을 높이기 위해 침 치료를 병행하는데요. 이를 통해 정체된 혈의 흐름을 개선한 후 뜸 또는 왕뜸 치료를 통해 하복부의 온기를 더하여 소화력을 높여 드리기도 합니다. 이는 개인별 진단 결과에 따른 처방으로 이루어지는데요. 같은 증상을 겪더라도 모든 사람의 타고난 신체적 특질과 현재의 건강 상태는 각각 다릅니다. 따라서 반복해서 체증을 겪는 분들은 일반적인 소화제보다 개인 진료를 통해 처방받는 것이 필요하죠. 그러니 평소 식사 후 자주 속이 더부룩하면서 머리가 아픈 분들이라면 맥진 등의 진료를 통해 현재 위 기능 정도를 확인 후 치료를 도모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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