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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희류한의원 Oct 31. 2021

식후마다 ‘배가너무아파요’ 호소하는 이유

우리는 흔히 음식을 잘 못 먹었다거나 과식으로 체하고 나면 ‘배가너무아파요’라고 호소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 볼 수 있는 것은 화장실을 몇 번 왔다 갔다 하면 증상이 나아진다는 것이죠. 그러나 식후마다 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으로 화장실을 수차례 찾아야 한다면 어떨까요? 일상생활 중 상당한 불편이 아닐 수 없을 텐데요. 원인을 찾고자 내시경 등의 검사를 해보아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진단 결과를 듣고 나면 더욱 답답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원인이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겠죠. 이때 의심해볼 수 있는 대표 질환으로는 2가지가 있습니다. ‘기능성 소화불량’과 ‘과민성대장증후군’인데요. 이어서 두 질환의 정의와 원인 및 증상, 치료법 등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늘 속이 더부룩하면서 ‘배가너무아파요’한다면 ‘기능성 소화불량’ 의심


이는 내시경 검사를 진행했을 때 염증 또는 궤양 등의 병변이 없는 상태인데도 복통, 속 쓰림, 복부 팽만, 구토, 오심 등의 증상을 겪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아 아무런 치료 없이 그냥 지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계속해서 잘못된 식습관을 유지한다면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화된 분들은 잦은 설사나 변비 등 장의 문제로도 나타날 수 있기도 합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이 시작되는 가장 주된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과 과도한 피로 및 정신적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운동 부족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또 다른 장기의 기능 이상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더불어 한의학에서는 ① 기혈 부족 ② 위장 내 정체되어있는 담음 ③ 진액 부족 ④ 어혈 등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는 내시경, CT 등의 검사로는 확인되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영상학 검사를 통해 확인되지 않는 원인 불명의 복통이 따른다면 한의원에서도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배가너무아파요’하다가도 설사 후 호전된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 의심


앞서 기능성 소화불량이 만성화된 분들은 장의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위장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소화력이 떨어진다는 말이죠. 즉 위장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이 대장으로 넘어오면 그만큼 장의 부담도 커지게 됩니다. 이 현상이 반복될수록 대장의 기능도 저하될 수밖에 없을 텐데요. 따라서 과민성대장증후군도 ① 소화 기능 장애의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② 정신적인 스트레스 ③ 다른 장기의 기능 이상 ④ 대장의 과민 감각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겠는데요. 이 역시 영상학 검사를 진행했을 때 염증, 궤양 등의 병변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단순 신경성 질환으로 여겨 방치되기 쉽습니다. 또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는다 해도 쉽게 호전되지 않죠. 따라서 재발률을 낮추면서 대장의 기능을 회복하고자 하신다면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원인을 진단 후 치료를 받아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경희류한의원 내 소화기 내과 클리닉에서는 어떻게 검사를 할까요?


본원에서는 위장의 기능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위 전도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는 위장에서 전해지는 낮은 주파수의 전기 신호를 이용해 식전과 식후의 운동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인데요. 내시경이나 CT 등의 검사는 염증에 대한 이상 소견을 확인하는 데 비해 위 전도 검사는 위장의 운동 상태를 측정할 수 있으므로 기능상의 문제를 확인하는 데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불어 '양도락 검사'도 병행될 수 있는데요. 이는 12경락의 대표 경혈 부위를 통해 체내 각 장부의 기능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전반적인 기력 상태와 병의 허실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데요. 즉 다른 장기의 이상으로 위·대장의 기능이 저하된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죠. 또 기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소화력도 떨어진다는 것을 아실 텐데요. 따라서 기력의 수준도 확인하여 치료의 방향을 세우기 위한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성 복통을 완화하는 한의학 치료 방법은?


한의학에서는 상복부와 하복부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으며 상복부의 경우 심장 질환과도 감별합니다. 하복통은 여성의 경우 부인과적 질환, 남성의 경우 생식기 질환과의 연관성도 고려하죠. 또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또는 화병, 선천적 허약 체질, 노인, 소아 등을 구분한 후 체질에 맞춰 치료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찬 기운이 몸 안으로 침입하여 복통이 생기면 차가운 음식을 멀리하며 배를 따뜻하게 하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은은하면서 면면히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감초, 오수유, 총백(파뿌리) 등을 사용한다고 쓰여 있죠. 더불어 음식으로 인한 통증은 배변 시 완화될 수 있으나 소화불량이나 메슥거림이 동반하므로 급하게 설사시키지 않도록 하고, 생강 또는 건강 등의 약재 처방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정체된 혈액이 몰려 있거나 복부에 담이 쌓여 있어도 ‘배가너무아파요’ 호소할 수 있는데요. 따라서 먼저는 진료를 통해 체질과 병증을 구분하여 적합한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경희류한의원의 1:1 맞춤 치료 한약과 엑기스 한약


본원에서는 진맥과 복진을 포함하여 위 전도 검사, 양도락 검사 등을 병행하여 현재의 기력의 수준과 병증에 대한 파악 후 1:1 맞춤형 치료 한약을 처방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기가 정상일 때는 막힌 기운이 소통될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면 기력이 허한 상태일 경우에는 소화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약재를 더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또 다른 장부의 기능 상태도 살펴서 처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소화가 잘 안 되는 분들의 경우 비위의 기능이 약해져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경희류한의원에서는 보위(補胃) 치료를 통해 비위를 튼튼하게 하여 기혈의 생성과 순환 기능이 더욱 원활해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처럼 만성적인 복통을 겪는 환자분들은 1:1 맞춤형 한약을 통해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본원의 한약물 연구소에서 자체적으로 ‘고농축 탕제 엑기스 한약 추출 공법’을 통해 가루 또는 환 제제로 만든 ‘엑기스 한약’을 처방해드리기도 하는데요. 이는 약재의 효과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휴대와 복용이 간편하므로 위급한 상황에서 상비약처럼 드시기 유용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배가너무아파요’할 때는 치료뿐 아니라 식습관 교정도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 짜거나 매우면서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기름에 굽거나 튀긴 음식도 섭취를 자제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술과 커피 등의 섭취도 주의가 필요한데요. 더불어 몸이 너무 차갑지 않도록 적정 체온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생활 습관을 관리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를 간과한다면 아무리 효과적인 치료를 받더라도 재발률을 낮추기란 어려운데요. 따라서 반복되는 통증으로부터 멀어질 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신다면 만성 복통의 원인을 찾아 꾸준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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